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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는 남자 눈물을 흘리는 여자 - 개정판
앨런 피즈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야넷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사람이면서도 남자와 여자의 성향은 참 다르다, 이 책은 이런 남자와 여자의 성향차이를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나로서는 이런 류의 책은 거의 처음인듯 싶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남자, 여자의 성향이란 게 이렇게 다르구나, 느낄 때도 많았지만 , 그다지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편은 아니었다.
가벼운 에세이를 쓴 듯한 필치로 다양한 예를 보여주고 있어서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가는 편이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내가 드는 의문은 정말 그런걸까? 라는 것이다.과학적 근거가 존재한다기 보다는 통계자료에 의존하는 심리학의 딜레마일 수도 있겠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챕터 중에서 '잔소리를 하는 여자'에 대한 부분을 재미나게 읽었는데, 그 잔소리라는 게 비단 여자에게만 국한된 영역은 아니니까 말이다. 잔소리를 하는 남자들 역시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이들이 내린 결론에는 극구 동의한다. 잔소리란 건 결국 자기 자신을 알아달라는 의미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만족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 책에서 시종일관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여자들은 말이 너무 많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 바로 이 '말하기'라는 걸 대하는 방식이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른데, 여자는 말하는 것 자체로 쾌감을 얻는 데,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의 말하기를 듣고 무언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바로 이 둘 사이의 오해 때문에 여자들의 말하기는 그치질 않고, 우리의 이 '단순한' 남자들은 계속해서 당혹스러워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이는 여자들은 주로 둘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주로 맞추는 반면, 남자들은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의문이란 게, 왜 꼭 여자는 말 많은 잔소리꾼에 정서적으로 남자를 협박하는 뭐랄까, 잔머리를 잘 굴리는 야비한 사람처럼 그려지고, 남자는 단순하고 아둔해서 그런 여자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사람처럼 그려진걸까? 읽을때야 많은 공감과 수긍을 하면서 읽었지만, 다 읽고 나니 남는 인상이 왠지 그렇다....
하지만, 참 유쾌하게 읽은 책이다. 혼자서, 맞아,맞아, 하면서 쿡쿡 웃기도 하고, 내가 알지 못했단 남자들의 '단순한' 세상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 더불어 남자들이 말 많은 여자들 때문에 얼마나 피곤한지도 알게 되었고......때론 남자들을 아무말없이 그저 내버려두는 게 그들에겐 가장 큰 선물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