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심리학 1 - 내 마음 속 미로를 찾아가는 109가지 심리 이야기
박지영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인간'에게 관심이 참 많다. 그동안 그 '인간'에 접근하는 가장 매력적인 방식이 내겐 바로 소설을 통한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몇년동안 나를 사로잡고 있는 통로가 이 심리학이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괴팍한 성격의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같이 지낸다는 고통을 넘어서서 나로서는 참 호기심이 생기는 사람이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것이 저런 성격을 만들었으며, 그런 성격을 통해서 저 사람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그때 내가 구입했던 책이 아마 <이상심리학>인가 그랬을 거다.

 <유쾌한 심리학>은 심리학의 기초를 정말 쉽고도 재미있게 잘 쓴 책이다. 기초 개념들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일화와 생동감있는 문체로 지루하지 않게 책장을 넘기게 도와준다. 이런저런 심리학 관련 책들을 접하면서 이미 읽었던 일화나 내용이 등장하는 것이 좀 흠이긴 하지만.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비합리적 사고로 인해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점을 지적한 부분이다. 9가지로 분류해 놓은 부분인데, 나도 평소에 내가 쳐놓은 그물에 빠져 혼자서 퍼덕대는 일이 워낙에 흔한지라. 어떤 현상에 대해서 과잉해석을 한달지, 부정적인 면만을 선택적으로 주의하여 받아들이는 일이 내겐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필사적인 인간들에겐 아이러니 하지만, 인간은 또 어느 정도의 적당한 자극을 필요로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너무나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극을 만들고 스트레스 비쓰무리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별거 아닌 일에 크게 반응하곤 한다는 것이다.(이 점과 관련지어서, 그동안 나는 호들갑을 유난히 잘 떠는 사람이 늘 한심하다고 느껴왔는데, 그 이유를 좀 알 것 같다. 인생이 지루했던게야...^^)

 그리고,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가 시골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보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도시는 이미 너무나 다양한 자극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온갖 것들이 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귀찮아서' 남의 일에 신경을 끄게 되는 것이고 더불어 누군가가 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도 반발을 하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 라는 영역은 참 오묘하고 신비롭다. 예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고 '나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이란 사실 허상에 불과한 경우도 많고. 그래서 더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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