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도원의인생작법 #누구든글쓰기 #고도원 #해냄출판사 #도서협찬




누구든 글쓰기는 할 수 있다. 누구든 스스로 자기 치유의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란 결국 한 사람의 삶이다. 고뇌다. 치유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간다...한 번이라도 아파보고, 한 번이라도 스스로 치유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 작가다. <p6>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늘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 인친들의 서평을 보면, 누가 얼마나 깊게 읽고 자기 생각으로 소화했는지 금방 알아차린다. 잘 쓰여진 서평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진심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되고,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질투심까지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글쓰기란 ‘점’과 ‘선’을 바탕으로 하는 것. 즉 다양한 경험(점)을 일정한 틀과 포맷 안에서 서로 연결해 가는 것이라 설명한다. 자신의 부족한 경험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잡아채 내 안에서 버무려 토해내는 것이 글쓰기의 요체이기에 책을 많이 읽는 것, 글쓰기의 출발은 독서임을 상기시킨다.


총5장에 글쓰기의 시작, 글의 재료를 낚는 법, 6하원칙, 마음을 사로잡은 글쓰기 기술, 글쓰고 독서하는 습관의 중요성, 그리고 슬럼프를 넘어서는 비법 등등 작가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낸다.


부록으로 실린 <리더와 고스트라이터의 글쓰기>에서는 리더의 글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리고 좋은 고스트라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철학, 표현을 백퍼센트 내려놓고 오로지 의뢰인의 뱃속으로 들어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준비해야 한다는 태도의 중요성을 짚어준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일화까지 소개되어 있어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나는 ‘글’로써 한몸이었다”라는 문장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고도원의인생작법

책을 읽으며 ‘~에 의하면’이라고 쓰는 게 일본식 표현이라는 것에 놀랐다. 평소에 자주 그렇게 쓰는데 반성! 글에서는 빼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라는 점. 부사, ‘그리고, 그런데, 그러나’등과 같은 접속부사를 최대한 줄일 것. ‘너무, 매우, 가득’ 같은 정도부사도 되도록 아낄 것. 형용사는 일정부분 활용하되 적재적소에 활용할 것. 가능하면 글자 하나라도 줄이라 등등 앞으로 서평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고도원

출판사: 해냄 @hainai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나의눈 #토마슐레세 #위효정옮김 #문학동네 #도서협찬



 이제 곧 가을이 오면 나뭇잎의 노란색이 오렌지색이 될 거예요. 그런데 저걸, 저 노란색을 제가 아주 오랫동안 바라보면요, 어쩌면 저게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그 색깔들의 천국은 어쩌면 내 머릿속일 거예요!”<p445>


10살 모나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잠시동안 시력를 잃는다.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받지만,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다. 의사는 심리적 요인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신과 상담을 권한다. 바쁜 부모를 대신해 할아버지 앙리가 모나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하지만, 그는 상담 대신 미술관에서 모나의 영양제를 찾기로 결심한다. 할아버지는 1982년 레바논에서 AFP 통신사 소속으로 취재 중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아픔이 있다.


만약 모나가 시력을 잃게 된다면, 그녀의 기억 속에는 번쩍거리고 경박한 물건들의 이미지들만 남게 될 것이다. 이제 할아버지는 모나의 시력을 위협하는 잿더미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간적인 것이 보존되어 있는 곳. 모나의 뇌리 깊은 곳에서 시각적 광채를 길러낼 수 있는 곳. 매주 수요일, 52주동안 루브르, 오르세, 그리고 보브르 미술관을 찾아 단 하나의 작품만을 감상하기로 한다.

 

#모나의눈

이 작품은 소설의 형식을 빌린 미술작품 해설서에 가깝다. 작품을 감상하며 성장해가는 모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이 소설이 특히 인상적인 점은 예술에 문외한인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모나가 대신 던지고, 할아버지가 도슨트처럼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준다는 데 있다.

 

각 예술작품에 대한 감상 포인트는 물론, 그 작품이 지닌 의미, 시대적 배경, 작가의 삶과 철학, 그리고 탄생 배경까지 함께 풀어낸다. 무엇보다도, 소설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의 결이 각 작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개되기 때문에, 작품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책을 덮은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토마 슐레세

옮긴이: 위효정

출판사: 문학동네 @munhakdongn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미안 수업 -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윤광준 지음 / 지와인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미안수업 #윤광준 #지와인출판사 #책추천 #도서협찬



살필 심 審, 아름다울 미(美), 눈 안(眼) :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 심미안.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에는 순서도 서열도 없다. 잘 몰라도 즐겁고, 처음 접했는데도 황홀한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p011>


아름다움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똑같이 지켜야 할 경전도 아니다. 언제든 새로운 시도 앞에 감탄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술품 앞에선 최고라는 감탄사를 아껴야 한다. 최고란 자신이 보았던 범위 안에서의 위험한 판정이기 쉽다. 세상의 아름다움은 순위를 매길 수 있는 게 아니다. <p031>


인간이 가진 그 어떤 능력보다도 우월하게 느껴지는 단어 심미안. 

저자는 심미안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마음의 눈’을 뜨는 일이며, 자존감을 지켜주는 무기이자, 삶의 방향을 끊임없이 묻고 가다듬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또한 심미안은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성장하는 능력이기에, 스스로 훈련하면 얼마든지 키울 수 있고, 심미안을 키우는 출발점은 호기심이며, 관심의 강도만큼 알게 되고, 닮고 싶은 만큼 다가가게 됨을 강조한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 총 6파트에 걸쳐 다양한 예술 분야를 통해 일상 속에서 심미안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법과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주요 장소, 그리고 경험의 순간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미술관이나 공연장처럼 예술이 집중된 공간뿐 아니라, 카페의 조명, 거리의 간판, 집안의 물건과 도구들처럼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심미안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장소들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의미화’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매일 먹는 끼니의 그릇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고, 들리는 음악을 스스로의 선택으로 채우는 행위는 감각을 깨우고 삶의 질을 높이는 예술적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미안수업

저자는 현대처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시달리는 시대일수록, 인류의 미적 역사를 이해하고 자꾸 경험해야 그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모방을 하더라도 창조적으로 할 수 있고, 식상함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왔던 조언은 전시회는 되도록 유료로 관람하라는 것이었다. 특히 동양화는 여백의 미가 중요한 만큼, 작품의 크기에서 오는 감상의 차이가 확연하므로 반드시 직접 찾아가서 실제크기로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가진 작은 욕망을 잘 수용하면 필요 이상으로 강해지지 않고, 일상이 아름다우면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나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공간에 예쁜 것들을 놓아두어, 지루할 틈도 괴로울 틈도 없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윤광준

출판사: 지와인 @jiwain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신과 의사 김지용의 마음 처방전 - 지친 마음을 위한 감정 치유 필사책
김지용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과의사김지용의마음처방전 #김지용 #감정치유 #필사책 #도서협찬



 무기력의 원인은 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페르소나의 목소리에 짖눌린 채 말이지요.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자기의 목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삶이 변합니다.<p012>

 


정신과 전문의이자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뇌부자들을 운영하는 김지용 작가가 강연, 유튜브, 진료실 등에서 전했던 따뜻한 문장들마음처방전을 읽고, 그날의 감정이나 떠오른 생각을 직접 써보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감정, 관계, 사회생활, 일상생활, 뇌 등 5가지 주제로 총 70여 개의 마음 처방전이 담겨 있으며, 부록으로는 우울증 테스트, 불안 증상 테스트, SCT 문장 완성 검사 등 자기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도구도 포함되어 있다.



 작가는 누군가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무엇에 상처받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라, 표현되지 못하고 억압될 때 병이 된다고 강조하며,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불안, 우울, 분노 같은 감정을 외면하거나 회피하기보다, 직면하고 기록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신과의사김지용의마음처방전

엄선된 주제의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음 처방전이 자신은 물론 주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깊게 다가온다.

나는 더한 상황도 이겨냈는데 너는 왜?’라는 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대신, 감정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비난과 자책이 아닌 공감과 이해의 언어로 관계의 온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의 무의식은 항상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힘은 내 안에 있다. 마음이 힘들거나 무기력할 때는 불안일기나 우울일기를 쓰거나, 명상이나 운동 등 자기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 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는 작가의 조언이 큰 위로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김지용

출판사: 싸이프러스 @cypress_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오이후의중국 #프랑크디쾨터 #열린책들 #도서협찬




‘중국은 멀리서 보면 인상적일 만큼 질서 정연한 유조선을 닮았다. 선장과 그 부관들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함교에 서 있는 반면에 갑판 아래의 선원들은 배가 침몰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물을 퍼내고 구멍을 메우고 있다.’ <p17>


중국 현대사 전문가인 저자는 미공개 회고록, 주요 인사의 비밀 일기, 그리고 중국 내 기록 보관소의 문서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부터 현재의 시진핑 집권기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를 분석한다. 


그는 겉으로 드러난 개혁과 개방의 흐름 뒤에 숨겨진 권력 엘리트들의 계산된 움직임과 내부 투쟁을 면밀히 추적하며, 중국이 어떻게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체제를 구축했는지를 설명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우리는 과연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역설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를 비틀어, 적어도 중국에 관한 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라고 말한다.


천안문 광장에 대형 마오쩌둥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 수천만을 굶어 죽게하고 문화유산을 파괴한 그가 어떻게 한 국가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다. 


그의 정책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고, 역사적으로도 그 피해는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초상은 여전히 천안문에 걸려 있고, 많은 이들이 그를 혁명의 영웅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당장에 사진을 내렸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중국 지도자들이 마오쩌둥의 과오를 눈감은 이유가 체제의 정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그의 과오를 전면 부정하면 공산당의 권위와 이념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은 덩샤오핑 이후의 지도자들에게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덩샤오핑이 실질적인 지도자로 부상한다. 그는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라는 흑묘백묘론을 내세워 중국의 개혁개방을 추진한다. 농업 책임제, 경제특구 설치, 외자 유치 등 덩샤오핑의 정책은 중국을 폐쇄적 사회주의에서 시장 요소를 도입한 혼합 경제 체제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덩샤오핑은 정치적 개혁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1989년 천안문 사건은 그가 정치적 안정과 공산당의 통제력을 최우선으로 여겼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흐름은 장쩌민, 후진타오를 거쳐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며, 각 시대마다 권력 구조와 통치 방식은 변화했지만, 체제의 정통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은 지금까지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마오이후의중국

책을 읽으며, 인맥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구조, 뇌물이 난무하는 총체적 난국 속 중국의 실체를 엿볼 수 있었다.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서로를 속고 속이며, 현명한 정치인은 드물고 교활한 정치인만이 살아남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경제적 성장은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통제와 감시로 유지되는 질서, 지도자들의 전략적 침묵, 그리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일반국민의 현실은 여전히 무겁게 다가온다. 최근 시진핑 4연임설이 뉴스에 오르내리던데, 과연 그들의 유조선은 침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을것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프랑크 디쾨터

옮긴이: 고기탁

출판사: 열린책들 @openbooks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