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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7월
평점 :
#모나의눈 #토마슐레세 #위효정옮김 #문학동네 #도서협찬

“이제 곧 가을이 오면 나뭇잎의 노란색이 오렌지색이 될 거예요. 그런데 저걸, 저 노란색을 제가 아주 오랫동안 바라보면요, 어쩌면 저게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그 색깔들의 천국은 어쩌면 내 머릿속일 거예요!”<p445>
10살 모나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잠시동안 시력를 잃는다.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받지만,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다. 의사는 심리적 요인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신과 상담을 권한다. 바쁜 부모를 대신해 할아버지 앙리가 모나를 병원에 데려가기로 하지만, 그는 상담 대신 미술관에서 모나의 ‘영양제’를 찾기로 결심한다. 할아버지는 1982년 레바논에서 AFP 통신사 소속으로 취재 중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아픔이 있다.
만약 모나가 시력을 잃게 된다면, 그녀의 기억 속에는 번쩍거리고 경박한 물건들의 이미지들만 남게 될 것이다. 이제 할아버지는 모나의 시력을 위협하는 잿더미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간적인 것이 보존되어 있는 곳. 모나의 뇌리 깊은 곳에서 시각적 광채를 길러낼 수 있는 곳. 매주 수요일, 52주동안 루브르, 오르세, 그리고 보브르 미술관을 찾아 단 하나의 작품만을 감상하기로 한다.
#모나의눈
이 작품은 소설의 형식을 빌린 미술작품 해설서에 가깝다. 작품을 감상하며 성장해가는 모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이 소설이 특히 인상적인 점은 예술에 문외한인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모나가 대신 던지고, 할아버지가 도슨트처럼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준다는 데 있다.
각 예술작품에 대한 감상 포인트는 물론, 그 작품이 지닌 의미, 시대적 배경, 작가의 삶과 철학, 그리고 탄생 배경까지 함께 풀어낸다. 무엇보다도, 소설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의 결이 각 작품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개되기 때문에, 작품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책을 덮은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토마 슐레세
옮긴이: 위효정
출판사: 문학동네 @munhakdong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