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란 무엇인가 - 문화와 예술을 넘나드는 패션의 세계
정인희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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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레이버의 레이버 법칙에 따르면 어떤 스타일이 패션이 되기 10년 전에는 망측해 보이고, 5년 전에는 낯 두껍게, 1년 전에는 대담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 유행이 지난 1년 뒤에는 볼품없어 보이고, 10년 뒤에는 흉물스럽게, 20년 뒤에는 우스꽝스럽게 여겨진다. 반면 30년 후에는 재미있고, 50년 후에는 진기하게, 70년이 지나면 멋지게 평가된다. 100년 뒤에는 낭만적으로, 그리고 150년 후에는 아름답게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패션은 시대와 문화를 비추는 거울이자 끊임없이 순환하는 흐름을 지닌다. 이 책은 이러한 패션의 변화를 이론, 역사, 환경, 자유, 예술, 스타일, 조화, 발명, 오브제, 네트워크 등 열 가지 주제로 풀어내며, 40편의 이야기를 80여 개의 도판과 함께 시각적으로 풍부하고 이론적으로도 밀도 있게 담고 있다.



 


희귀성이 기대되는 고가의 옷은 오히려 가격이 비쌀수록 더 큰 수요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를 과시적 소비 효과혹은 베블린 효과라고 부르는데, 이는 사람들이 단순히 필요에 의해 옷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패션을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7세기와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은 당시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반영한 대표적인 패션 양식이다. 바로크는 일그러진 진주라는 뜻으로, 복식에서는 단추·리본·테슬·루프·레이스 등을 과하게 장식하여 웅장하고 화려함을 드러냈다.

 

반면 로코코는 조개 껍데기 모양의 장식이라는 뜻으로, 섬세하고 우아하며 화사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남성복은 바로크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위그(가발)는 위에서 묶거나 땋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특히 루이 15세의 애첩 퐁파두르 부인과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로코코 시대의 패션을 주도하며 그 흐름을 이끌었다.



 

책을 읽으며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지역의 기후와 계절이 패션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차림도 자연스럽게 달라지므로, 얇거나 두꺼운 옷감, 소매 길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반면 따뜻하거나 추운 계절이 길게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형태적인 변화가 제한적이어서 옷감의 무늬나 액세서리로 변화를 주곤 한다. 예를 들어 하와이의 대표 복식인 알로하 셔츠는 우리 눈에는 다소 과하거나 촌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지역의 기후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또한 중동 지역이나 무슬림 여성들의 화려한 옷차림 역시 긴 계절적 특성과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패션의 한 양상으로 설명된다.




 

이외에도 나일론은 화학자 월리스 캐러더스 박사에 의해 발명되어 1938년에 나일론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나일론으로 만든 최초의 제품인 스타킹은 1940년 한 해 동안만 64백만 켤레가 판매되었다. 또 하이힐이 승마용 신발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 등 패션에 관한 다양한 일화들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책을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어디서든 패션 문외한이라는 말은 듣지 않을 것 같다.




 

#패션이란무엇인가 #정인희 #북커스 #북커스서평단 #도서제공 20260131_토요일

 

<북커스 서평단에 당첨되어 북커스 출판사 @bookers2018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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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 드로잉 기초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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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쥘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책이다.

연필 잡는 법, 기본 스트로크, 밑그림, 톤 조절 같은 기초적인 드로잉 방법을 알려주고, 연습 페이지에 밑선이 그려져 있어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기초적인 것만 실려 있는 것은 아니다. 선 긋기에서 출발해 도형, 식물, 동물, 사람 인체 표현, 풍경까지 점차 단계를 확장해 나가며 따라 그릴 수 있다. 또한 명암, 구도, 원근감 등 그림을 그릴 때 꼭 알아야 할 기본 원리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연습 페이지에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이 실려 있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드로잉할 때 화판을 경사지게 놓고 종이와 시선의 각도를 90도로 유지하면 그림의 왜곡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오랫동안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정교한 곡선 드로잉을 할 때는 펜을 쥔 손의 잔근육보다 손목과 팔꿈치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오래전 드로잉수업에서 확실히 깨달은건데 손가락의 잔근육만으로 선을 그리면 선이 불안정해지고 작은 떨림이 그대로 드러나며 짧고 끊긴 선이 나오기 쉽다.)

 

대상과 배경을 나누는 선을 가장자리 윤곽선이라 하며, 먼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경계선부터 그려야 한다.

 

사람 얼굴을 그릴 때는 먼저 양쪽 얼굴선을 잡고, 안쪽과 바깥쪽 머리카락 선을 그린 뒤 중앙에 눈의 윤곽을 그린다. 이어서 코와 입, 목 순서로 전체 윤곽을 완성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얼굴의 중심을 코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 중심은 눈과 눈 사이이며, 코의 길이는 생각보다 짧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책이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으며, 과정을 마치면 점차 단계를 높여 색연필이나 물감을 더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그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직접 구입해 따라 그려보시길 추천한다.



 

#나혼자시작하는행복한손그림 #김충원 #드로잉기초 #진선출판사 #도서제공

20260129_목요일

 

<진선출판사 @jinsunbook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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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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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기의 기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태도와 자세, 가치관을 탐구한다. 글쓰기 철학이란 글쓰기를 성찰하고 그 의미를 규정하며, 나아가 실천의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퇴고, 독자를 대하는 태도,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까지 모두 글쓰기 철학의 범주에 포함시켜 글쓰기를 삶과 존재를 성찰하는 과정으로 확장한다.

니체, 사르트르, 데카르트,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푸코 같은 철학자들과 유시민, 마루야마 겐지, 수전 손택 등 작가들의 사유를 함께 살펴보며,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삶을 탐구하는 실천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글을 쓰기 위해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글을 쓰려면 먼저 내면을 돌아보고 인간적 성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마음을 드러내는 행위이며, 글쓴이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이다. 깊은 사유와 진실한 감정을 지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때, 그에 걸맞은 글이 탄생한다.




 

글쓰기는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이기에 고정관념을 깨고 시각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인적 호불호를 내려놓고 타인의 내면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사고방식을 흔들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글쓰기가 자기 재구축의 길이 된다.




 

불안과 공허, 위협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더불어 정체성을 성찰하고 단련하며,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자기 배려와 돌봄의 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은폐된 것을 드러내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이게 하며, 독자의 각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탈은폐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질문이다. 한 편의 글은 하나의 질문에 대한 응답 과정이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다시 의문을 던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비추어야 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이든 혹독한 피드백이든, 그것을 받는 순간에야 비로소 글이 작품으로 완성된다. 혼자서 쓴 글은 아직 의미와 가치를 획득하지 못한 글뭉치일 뿐이다. 따라서 두려워하지 말고 평가와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서평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할 정도의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책의 부록에 실린 실전 글쓰기 팁은 최근 읽은 책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정확히 짚어주어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느낌표를 쓰면 자신의 감정을 아낌없이 쏟아내는 것이어서 글쓴이는 속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독자는 강요당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확실히 느낌표와 물음표 같은 감탄사를 남발하면 글의 힘이 오히려 약해지고 흐름을 방해한다. 글은 차분하고 절제된 표현 속에서 더 큰 울림을 준다고 믿기에,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도록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글쓰기를철학하다 #이남훈 #지음미디어 #띵북서평단 #도서협찬 20260129_목요일

 

<띵북 @thing_book 님 모집 서평단에 당첨되어 지음미디어 @ziummedi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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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쳐도 괜찮아, 내가 먹을 프렌치 요리
박클레어 지음 / 파롤앤(PAROL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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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제2외국어가 프랑스어여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프랑스이다. 프랑스는 언어도 아름답지만 세계 최고의 미식의 나라로 알려져 있어, 어떤 요리가 식탁에 오를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내가 아는 프랑스 요리는 푸아그라, 바게트, 크루아상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프랑스 요리가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무엇보다 겉보기와 달리 의외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요리도 많고, 작가님 말씀처럼 설령 실패하더라도 뭐 어때, 내가 먹을 건데라는 태도 덕분에 프랑스 요리에 직접 도전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우리나라 식재료로도 응용할 수 있는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양파수프처럼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부터, 토마토와 양파 속에 여러 재료를 채워 구워내는 팍시 같은 요리까지, 꼭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메뉴들이 많다.




 

비록 요리법이 계량까지 세세하게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작가님의 위트 있는 문체와 프랑스 역사 속에서 탄생한 요리들, 예를 들어 '볼오방'은 볼(비상)+오방(바람에)라는 뜻으로 겹겹의 페이스트리가 부풀어 오른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그릇의 역할을 하는 퍼프 페이스트리 안에 닭, 해산물 등을 소스에 버무려 담은 요리이다

 

이런 볼오방을 1인용 크기로 조그맣게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여왕의 한 입'으로 알려진 볼오방(Vol-au-vent)에 얽힌 슬픈 사연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곳곳에 담겨 있다. 특히 프랑스 요리 자레(iarret)'돼지아령'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요리 이름이나 모양을 재치 있게 풀어낸 점, 그리고 프랑스 요리를 시도하다 생긴 작은 해프닝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첫걸음부터 차근차근 레벨업해가며 소개되어 있고, 알록달록 플레이팅이 정말 예술이라 가족 모임이나 손님 초대 자리에서 참고하기 좋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정성은 필요하지만 고난도 기술은 필요치 않다.”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요리를 시작하는데 부담을 덜어주고, 풍부한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 있어 그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눈도 즐겁고 내용도 알찬 책이다.

 

다만 물음표나 느낌표 같은 감탄사가 지나치게 많이 쓰여 있어 읽는 흐름이 자꾸 끊기는 점은 아쉬웠다. SNS에서는 이런 표현이 활기를 주지만, 책으로 차분히 읽을 때는 오히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망쳐도괜찮아내가먹을프렌치요리 #박클레어 #파롤앤 #라엘서평단 #도서협찬

20260128_수요일

 

<라엘 @lael_84 님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파롤앤 @parole.and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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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마이 시즌즈 - 꽃처럼 피어오르는 일루미의 감성 컬러링북
일루미 지음 / 미디어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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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다. 종이만 있으면 달력이든 신문이든 가리지 않고 공주 그림을 열심히 그려 넣곤 했다. 언니가 가끔 사다 주던 10, 20원짜리 공주 옷입히기 종이인형은 내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고, 옷을 하나하나 오려 동생과 함께 인형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일루미님의 피드에서 이 컬러링북을 보았을 때, 어린 시절이 떠올라 더없이 행복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반짝이는 눈의 결정을 자세히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취했었던, 그때의 황홀한 감정이 다시금 마음속에 되살아난 듯했다.


 

·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34편의 미소년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책 뒤쪽에는 각 페이지에 실려있는 일러스트를 모두 모아두어서 한눈에 다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딸아이가 무척 좋아해서 이 책은 선물하고, 나는 따로 본떠서 그릴려고, 자수를 놓을 때 쓰는 트레이싱지를 대고 선을 따라 그리다가 그만 볼펜 자국이 남아 너무너무 속상했다.

이 아름다운 그림을...


 

굿즈도 환상적이고 책에 직접 색칠하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 구도와 다양한 표현 방식을 익히며 그림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예쁘게 색칠해 액자에 넣어 걸어두면 하나의 훌륭한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컬러마이시즌즈 #일루미_글그림 #컬러링북 #미디어샘 20260127_화요일

 

 

<일루미 @pym_illumi02 님 모집 서평단에 당첨되어 미디어샘 @mdsam2011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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