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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예술가들 - 창작은 삶의 격랑에 맞서는 가장 우아한 방법이다
마이클 페피엇 지음, 정미나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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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과의 교감은 그 무엇도 감히 깨드릴 수 없는 특유의 신성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것이 바로 예술 고유의 흡입력이자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종교에 근접할 만한 예술의 힘은 바로 이런 매력에서 발휘되는 것일지 모른다. 예술은 거의 말 그대로 근심을 잊게 하고, 과거로 거슬러 가게 하며, 상상 속에서 미래로 가게도 해준다. <p008>
저자인 마이클 페피엇(Michael Peppiatt)은 세계적인 미술사가이자 전기 작가, 큐레이터로, 현대 미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는 60여 년 동안 현대 예술가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반 고흐, 베이컨, 자코메티, 호안 미로, 앙리 미쇼 등 20세기 거장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탐구해 왔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가 '추앙한다'고 표현한 27인의 예술가들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 창작 과정, 작업 공간의 모습, 내면의 생각, 그리고 그들의 독특한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책 속에서>
*후원자와의 특별한 동행 : 아리스티드 마욜(Aristide Maillol, 1861-1944)
프랑스의 조각가이자 화가로, 특히 고전적인 조각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이다. 마욜의 조각은 고대 그리스 미술의 영향을 받아 인체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며, 그의 대표작인 지중해(La Méditerranée)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그는 로댕과 같은 동시대 조각가들과 비교되지만, 로댕의 역동적인 표현과 달리 차분하고 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하리 케슬러는 독일의 외교관이자 미술 후원자로, 유럽의 여러 예술가들과 깊은 교류를 맺었다. 그는 마욜의 조각 작품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예술적 발전을 지원한 인물 중 하나였다.
케슬러는 마욜의 작품을 재정적으로 후원했을 뿐만 아니라, 마욜이 조각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0세기 초반, 케슬러는 그의 작품을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미술관과 컬렉션에 소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도록 도왔다.
두 사람은 너무도 달랐다. 하리 케슬러는 막대한 부를 가진 뼈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고, 유창한 다국어 능통자에 당대의 온갖 거물들과 어울렸다. 기품이 넘쳤고, 동성애자였으며, 실수에 관대했다.
반면 마욜은 가난이 몸에 밴 짠돌이에, 촌뜨기였으며 말수가 적었다. 조각, 연필화, 채색화, 심지어 태티스트리를 통해서까지 재능을 발휘했다.
두 사람은 1904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을 거쳐 193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삶을 철저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바꿔 놓았다.
*태피스트리(Tapestry)는 직물 예술의 한 형태로, 실을 엮어 그림이나 무늬를 표현하는 직조 기법을 의미함
누군가 내게 무인도에 갈 때 가지고 갈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라 한다면, 단연코 이 책을 고르겠다. 27권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한 번에 다 읽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그날그날 펼쳐지는 대로 차 한 잔을 마시며 음미하는 것이 이 책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마이클 페피엇
옮긴이: 정미나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dh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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