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
이동진.김중혁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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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과의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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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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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없는 소설이다.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소설이다. 그래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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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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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를 까칠하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오베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정 많은 남자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터프가이이며, 한 여자만 끔찍하게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다. 겉모습에 속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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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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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13권’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2015.09.20.코너스톤)》는 장편 하나와 단편 하나가 수록되었습니다. 장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는 라울 드 리메지 남작으로 변신한 아르센 뤼팽이 등장합니다. 라울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본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뒤를 쫓다가 남프랑스행 급행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난 살인현장에서 피해자 신분이 됩니다. 열차 안에서 삼인조 강도가 라울이 뒤를 쫓던 아름다운 아가씨, 미스 베이크필드를 살해하고 라울의 소지품을 훔치고 결박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라울은 삼인조 강도 중 한 사람이 라울이 뒤쫓던 또 다른 아름다운 여인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임을 알게 됩니다. 지금껏 온갖 종류의 모험을 경험했으나 아름답고 순수한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가 범죄와 연루된 사실이 라울에게는 적잖이 충격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라울은 이를 두고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었다(p.34)'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열차 안에서 살해당한 미스 베이크필드의 복수를 대신 해주고자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의 뒤를 쫓기로 합니다. 다시 아르센 뤼팽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지요.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에서 아르센 뤼팽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위험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이 했던 약속은 지키는 멋진 남자로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뤼팽이 멋지지 않은 적은 없지만, 특히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끔찍한 여자 살인범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의 발자취를 쫓으며 라울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건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물론,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가 살인범이 아니라는 사실도 증명합니다. 게다가 초록 눈동자 아가씨의 마음까지 얻는데 성공합니다. 과연 ‘아르센 뤼팽’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단편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는 모든 이들이 수수께끼라고 여기는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한 사람처럼 훤히 내다보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뤼팽이 등장합니다. 아니 실제로 뤼팽이 등장한 건 아닙니다. 신문에 기사를 실은 것뿐이니까요. 뤼팽은 기사에서 범인을 잡고자 한다면 ‘숲으로 들어가...허공을 바라봐야 한다(p.337)'고 말합니다. 그 순간 살인범이 나무 위에 몸을 숨기고 있구나 생각했지요. 하지만 살인범이 사람이 아니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장편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보다 단편 「암염소 가죽을 두른 사나이」의 느낌이 더욱 강렬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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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레이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4
커트니 서머스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작년에 영화 「한공주」를 보고 온 친구가 말했었다. 나직한 목소리로 「한공주」를 ‘꼭 봐야 할 영화!’, ‘최고의 영화!’라고 표현하면서 앞으로 어떤 영화와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이 영화만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며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친구의 강력한 추천에도 나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을까.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되짚어보니 영화를 보면 밀양에서 일어났던 집단성폭행 사건이 나와 상관없는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오롯이 내 이야기가 될 것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두려움이란 단어에서 비겁한 냄새가 나 얼굴이 화끈거린다.

 

 

《올 더 레이지(2015.10.20. 미래인)》의 책 소개를 보았을 때 유독 크게 보이는 글자가 있었다. 바로, 가슴 아픈 미국판 ‘한공주’ 이야기라는 문구였다. 비겁하게 다시 못 본 척, 모른 척 지나칠 수 없었다.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올 더 레이지》는 유독 빨간색에 집착하는 ‘로미 그레이’가 등장한다. 로미는 자신을,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로미의 주변인들인 친구들 역시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로미의 단짝친구 페니까지도 말이다. 로미는 학교 안에서 배척당하고 있었다. 이유가 뭘까?

    

 

이야기는 ‘그녀’라고 지칭되는 누군가가 강간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를 강간한 켈란은 지역 유지의 아들이다. 그래서였을까. 가해자인 켈란은 피해자인 그녀의 모함을 받는 피해자가 되었고, 피해자인 그녀는 가해자인 켈란을 모함한 가해자가 되어 거짓말쟁이, 헤픈 년이라 불리며 온갖 괴롭힘을 당하는 신세가 된다. 그들의 비난과 냉대는 부당했지만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침묵한다. 그런데 그리브 고등학교의 전통행사인 졸업파티가 열린 날 밤, 두 명의 여자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실종된 두 명의 여자 아이 중 로미는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한 명의 여자 아이는 돌아오지 못한다. 실종된 여자 아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반대로 살아서 돌아온 로미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로미는 페니를 그리워하는 학교 친구들, 마을 주민들을 바라보며 페니 대신 자신이 실종됐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마지막에 실종되었던 여자 아이 페니 영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살인자를 검거하며 사건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하지만 누구도 로미가 말하는 진실을 사실이라고 믿으려 하지 않는다. 한 번 찍힌 낙인의 굴레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가 되었다.

    

 

소설은 성폭력, 성폭행이 한 인간을 잔인하게 파괴하는 폭력임을 알린다. 로미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자신이 믿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인간이 얼마나 무자비해지는지 알린다. 로미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잔인무도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 또는 나의 가족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너무나도 무기력한 나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해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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