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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 -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 남녀의 북유럽 캠핑카 여행기
배재문 글 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유럽하면 의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를 떠올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랑스 파리, 스페인의 마드리드, 이탈리아의 로마 등지로 유럽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부지불식중에 각인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이 책 《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2010.6.10. 부즈펌)》는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로 대표되는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게다가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 남녀가 캠핑카를 타고 북유럽으로 떠난 여행기라고 한다. 여행은 언제나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들의 여행에 어떤 사연이 있나 궁금해졌다. 게다가 캠핑카 여행이라니!!! 캠핑카를 떠올리면 낭만과 멋이 저절로 뒤따라 떠오를 만큼,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동경의 대상이다.
《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는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사람들이 함께 떠나는 여행 방식이 - 내가 모르고 있었을 뿐 - 새삼스럽거나 특이한 케이스는 아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이 방식으로 여행을 다녀 온 경험이 있었고, 여행 책 출간도 두 번째였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여행이 걱정스럽긴 매한가지였다. 저자는 여행의 묘미를 당시에는 제아무리 고생스럽고 악몽 같았던 일들도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여행의 일부가 된다(p52)는 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면식 없는 이들과 한 달이 넘는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는 부분이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 타인과의 여행에서 면식이 있고 없고는 중요한 게 아니며,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인내와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읽으며 배울 수 있었다.
여섯 남녀는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로 여행을 떠났다. 텔레비전에서 세계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나치듯 본 적이 있는 나라지만, 여전히 낯설고 물설다. 그래서 여섯 남녀가 보여주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선했다. 안데르센 박물관이 궁금했고, 인어공주 동상이 당하는 온갖 수모가 안타까웠으며, 유리 공예가 궁금해졌고, 산타클로스 마을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졌으며, 피오르 투어를 꼭 해보고 싶어졌고, 머리를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아이언 보이를 찾아 떠나고 싶어졌다.
북유럽은 서남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 관광지가 적다. 그래서 여섯 남녀는 여행 중 늦잠을 자기 일쑤였으며 덕분에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이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늑장을 부리다가 스케줄이 꼬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이 또한 여행의 추억이 되었음을 알기에 미소가 지어진다.
《처음 만난 여섯 남녀가 북유럽에 갔다》는 이 글의 처음부터 강조했듯이 예쁘고 멋진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다. 그래서 캠핑카 렌트 예약부터 운전할 때 주의할 점, 사고가 났을 때 대처 요령, 캠핑카 사용 요령, 캠핑카 여행의 장단점, 자동차 여행의 주의할 점 등 캠핑카 여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캠핑카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로의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느낄 수 있었다. 곧 여름휴가 철이다. 나는 작년에 휴가를 쓰지 못했기 때문에 올 휴가에 기대가 크다. 마음이야 북유럽을 자동차로 달리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으니, 우리나라 길이라도 달려야 마음이 뻥 뚫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