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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글쓰기 특강 - KBS방송문화연구소장이 총정리한 뉴스로 배우는 글쓰기
이준삼 지음 / 해냄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은 후 그 느낌을 적는 작업을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지속해 오면서 책을 읽고 소장하는 데에서 느끼는 만족감에 큰 행복을 맛보고 있다. 그런데 행복한 감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상응하는 고민의 크기도 커졌다. 바로 글쓰기에 관한 고민이다.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뒤죽박죽 생각들을 글로 잘 표현해 내지 못하는 나의 능력의 한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호응 받는 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날로 커지지만, 우선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 내가 만족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 그래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저 책을 읽으면 내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리고 저 책을 읽지 못하면 나만 뒤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기도 하다. 「뉴스로 배우는 글쓰기」란 부제가 붙은 《스케치 글쓰기 특강(2010.5.30. 해냄 출판사)》은 가슴을 울리는 글,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쓸 수 있는 방법, 바로 ‘스케치’글쓰기 요령을 터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스케치’글쓰기란 무엇일까? 《스케치 글쓰기 특강》은 우선 스케치는 무엇이고, 스케치 문장이란 무엇인지, 즉 스케치의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으로부터 시작한다. 글 속에 의미를 불어넣어야 하며 효과적인 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스케치 문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고 뜬구름 잡는 것 마냥 모호하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겨 본문으로 들어갈수록 잘 쓴 스케치 기사를 계속 접하게 되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난해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진다. 그리고 나쁜 스케치 기사의 유형을 보여주면서 가슴으로 쓰는 글의 의미를 저절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가슴을 울리는 글, 마음을 사로잡는 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써야하는지 직접 수정한 글을 보여주기도 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아, 이거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저자는 《스케치 글쓰기 특강》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느끼지 못한 채 쓴 글은 읽는 상대도 느끼지 못하는 게 이치이기에 그러하다. 그렇기에 효과적인 묘사를 강조하는데, 이를 위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정확하고 적절한 수식 활용 등 스케치 글쓰기의 기본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케치 글쓰기의 요령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했다고 느낀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쓰기 노하우보다 더 중요한 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그 대상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물 흐르듯이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 말이다. 가슴을 울리는 글,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가슴으로 느낀 글을 써야 하고, 가슴으로 쓰기 위해서는 고도의 감각이 필요하다는 사실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효과적인 글쓰기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