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수 - EBS 다큐멘터리
EBS 최고의 교수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유치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대학사회의 선발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자 기획되었다(p4)고 출간 배경을 설명하는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2008.6.10. 예담)》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덟 명의 교수를 등장시켜 그들의 교수법과 교육철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강의 자료와 강의 노트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교수, 학생을 평가하는 방법에도 소신을 갖고 있는 교수,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교수 등 최고의 교수로 선정된 여덟 명의 교수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모두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었고 언제나 노력하는 자세로 창의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덟 명의 교수들의 강의는 모두 재미있고 흥미로운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어떻게 가르쳐야 학생들에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배움의 장을 열어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교수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활자로 전달하는 책으로 그들의 강의를 엿보았지만 활기차고 역동적인 강의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대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교재를 줄줄 읽거나 무조건 암기를 강요하는 강의 시간이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암기만 완벽하게 하면 쉽게 학점을 딸 수 있는 시험이 대부분이었다.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대학교 시절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재미있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나는 놓쳤던 것이다.  이 책은 가르침의 근본을 생각하게 만든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교육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지 이 책은 보여준다.  배움의 중요성 못지않게 가르침의 중요성도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일생 동안 정신적 질환과 가난, 고독으로 고통 받았고 37살의 젊은 나이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빈센트 반 고흐는 어떤 수식 어구도 필요 없는, 이름 그 자체가 수식어가 되는, 명실상부한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자화상과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강렬한 색채가 특징인 고흐의 대표작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귀를 자르는 등의 일화가 고흐를 더 유명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천재 화가였지만 생전에는 불안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고, 사후에야 제대로 평가받은 불행한 화가라는 이력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고흐의 작품 ‘자화상(1889년)’을 처음 보았을 때 구불구불한 배경에 제일 먼저 관심이 갔다.  배경을 이루는 꿈틀거리는 힘의 표현은 당시 끊임없이 갈등상태에 놓여있던 고흐의 내면을 드러낸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듯 화가의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인생과 생각을 이해하는 일이 필요한 듯하다.(p5)  그리고 여기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림에 대한 진실을 말해 줄 책이 있다.  바로 《반 고흐, 영혼의 편지(2005.6.20. 예담)》다.  이 책은 고흐의 편지로만 엮었다.  고흐의 동생인 테오의 편지도 간혹 볼 수 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고흐가 생활했던 지역과 시기를 중심으로 8장으로 구분해서 편지를 실었다.  고흐는 대부분의 화가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과 다르게 성인이 된 후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이 책은 그림 그리기에 몰두해가는 과정을 거쳐 열정적으로 그림 그리기에 매진하게 되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흐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했고 좌절했는지 그의 복잡한 내면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편지에서 고흐는 슬픔에 잠겨있거나 자신감을 상실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색에 대한 탐구, 그림에 대한 열정과 집착이 커질수록 그는 더욱더 고립되어 간 것으로 보인다.  고흐의 동생 테오가 물심양면으로 도왔지만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의 불행한 죽음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이 책을 읽고서도 찾지 못했다.  다만 그의 고립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화려하고 아름다운 ‘해바라기’가 슬퍼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
미나토 가나에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어떤 일이든지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딴 나라 이야기로 느껴질 때가 있다.  오랜 세월 지속된 내전으로 피폐해진 삶의 터전, 깨끗한 물이 없어서 흙탕물을 마시고, 먹을 게 부족해서 굶어죽는 아이들이 지구 반대편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눈을 질끈 감아버리게 만들 만큼 처참하다 느끼지만, 그 모든 것은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이지 몸으로 이해하지는 못한다.  내가 경험한 어려움, 고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의 영역이 그렇다.  죽음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게 된다는 슬픔, 언젠가는 혼자가 될 거라는 두려움도 일상의 느낌으로 간직하게 된다.  그 느낌은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어느 때는 더 열심히 의욕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또 어느 때는 내가 가장 사랑한 외할머니가 갑자기 나를 떠났던 것처럼 내 가까운 사람들이 언젠가는 하나 둘 나를 떠나게 될 것이란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미치도록 슬프고 외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는 순간을 보고 싶어 하는 두 소녀가 등장하는 미나토 가나에 소설 《소녀(2010.6.4. 은행나무)》를 읽으면서 참 철없는 아이들도 다 있구나, 생각했더랬다. 




어느 소녀의 유서로부터 시작하는 소설 《소녀》는 아쓰코와 유키, 두 소녀의 오해와 우정을 다루었다.  그리고 두 소녀와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죽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각자의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아쓰코와 유키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믿었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서먹한 관계가 된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을 직접 보고 싶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름 방학을 맞아 아쓰코는 노인요양센터로, 유키는 소아과 병동으로 자원봉사를 나간다. 




아쓰코와 유키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녀》의 이야기 흐름은 단순해 보인다.  처음에는 죽음에 대해 궁금해 하는 두 소녀의 서로 다른 생각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타래가 엉켜 풀기 어렵게 된 것과 같이 얽히고 뒤틀린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이야기가 두 소녀의 이야기와 일직선으로 맞닿게 되었을 때 반전이 일어나는 등 이보다 더 복잡한 이야기는 지금껏 본 적이 없었던 것만 같이 어리둥절한 느낌이다.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거나 죽음을 마음에 품어봤다고 해서 삶과 다른 죽음에 대해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죽음을 유행처럼 번지는 스타일쯤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소녀》는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읽고 두 번째 읽은 작품이다.  배배꼬아놓은 어지러운 이야기이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풀리고 마는 신기한 글을 쓰는 작가로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반전, 이 또한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의 특징으로 인지하게 되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 유럽 여행 - 모차르트와 함께 떠나는
박휘성 지음, 박수현 그림 / 이론과실천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가 가능했던 엄마 덕분에 6살 때부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피아노 치기에 재미를 붙이면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와 터키 행진곡, 랑게의 꽃노래,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등 명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클래식이란 영역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피아노 건반 위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매료됐었고, 내 손가락이 이끄는 대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피아노의 음색에 빠져 지냈다.




학교 공부가 중요해지면서 피아노 앞에 앉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클래식을 즐기는 방법도 내 손으로 직접 연주하는 방식에서 녹음테이프로 감상하는 방식으로 변해갔다.  고등학교 시절에 클래식이 알파 뇌파 상태를 유지시켜 잠재능력을 개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었는데, 클래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뇌가 좋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내가 클래식을 어떤 목적을 두고 듣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 시기부터다.  그리고 이 시기가 모차르트 음악을 가장 많이 들었던 때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공부하면서 듣던 클래식 음반에는 유독 모차르트 음악이 많았다.  나는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내가 즐겨 듣고 좋아하는 클래식 목록에는 모차르트 음악이 제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처음 얼마동안은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음들 때문에 오히려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날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귀에 거슬리던 모차르트의 선율이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공부하면서 음악 소리를 듣지 못했을 정도로 고요하고 차분하게 느껴졌다.  이게 무슨 일일까?




사람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섬세하고 맑고 투명하다고 표현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베토벤의 음악과 비교하곤 하는데, 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베토벤의 음악과 달리 모차르트의 음악은 부드럽고 연약하게 느껴진다.  이 책 《클래식 유럽 여행(2010.1.30. 이론과실천)》을 읽으면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바로 모차르트의 기형적인 왼쪽 귀 때문이었다.  모차르트는 트럼펫이나 플롯과 같이 찢어질듯 한 음색, 직선의 고음역대를 가진 악기를 멀리했는데 이는 모차르트의 까다로운 음악적 취향 때문이 아니라 큰 소리에 약한 왼쪽 귀 때문이었다고 한다.




《클래식 유럽 여행》은 모차르트의 음악 생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모차르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모차르트 음악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에서 모차르트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작곡했는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작곡해 냈는지 등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신동이란 칭송으로 시작해서 빈곤 속에서 서른다섯의 짧은 생을 마감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모차르트 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 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 - 쾰른음대 교수들이 엄선한
빈프리트 뵈니히 & 아테네 크로이치거헤르 엮음. 홍은정 옮김 / 경당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클래식 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2010.3.5. 경당)》은 101개의 질문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이라는 방대한 주제로의 접근을 시도한 책입니다.  101개의 질문은 우선 음악의 요소, 음역, 모티브, 표준음, 장조와 단조 등 「음악의 기초」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레고리오 성가, 고古음악, 신新음악, 빈 학파 등 「음악사」를 살펴본 후, 컨서버토리와 비르투오소, 직업병 등 「음악가」에 관한 구체적인 궁금증도 짚어봅니다.  그리고 지휘자, 악장, 교향악과 실내악의 차이, 오페라의 탄생 배경 등 클래식 음악의 본질을 탐구해 나갑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은  ‘모차르트의 시체는 정말 구덩이 묘에 버려졌나요?’, ‘왜 바흐의 아들들은 모두 음악가가 되었나요?’, ‘어떻게 베토벤은 청력을 잃은 후에도 계속 작곡을 할 수 있었나요?’, ‘남성 악기, 여성 악기가 따로 존재하나요?’ 등 음악의 본질과는 연관성 없는, 단순한 호기심을 잠재워줄 만한 질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흥미를 유발할 만한 질문은 클래식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많은 질문들 사이에서 지루함을 덜어주고 머리를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시종일관 진지하기만 하면 분명 재미없고 쉽게 지칠 테니까요.  이 책은 질문과 그에 관한 대답으로 이루어진 101개의 목록으로 클래식 음악이라는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영역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냅니다.  양파 껍질 벗기듯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인류와 공존하며 살아 온 음악이라는 영역에 대한 총체적이고도 포괄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음악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저는 그동안 오페라는 참 지루한 예술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여러 차례 종말이 예견되었지만 400년이 넘도록 여전히 매력적인 예술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오페라에는 분명 무언가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페라 극장에서 제일 비싼 좌석인 1층 앞좌석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오페라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고대부터 중세, 근대를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인간사에서 언제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맨 처음 종교의식에서만 연주되던 음악이 지금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연주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이 책은 클래식 음악, 즉 고전음악은 어렵다는 선입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졸리고 지루했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었을 때와 관련 지식을 갖추고 들었을 때는 분명 차이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