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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유럽 여행 - 모차르트와 함께 떠나는
박휘성 지음, 박수현 그림 / 이론과실천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가 가능했던 엄마 덕분에 6살 때부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피아노 치기에 재미를 붙이면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와 터키 행진곡, 랑게의 꽃노래,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등 명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클래식이란 영역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피아노 건반 위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매료됐었고, 내 손가락이 이끄는 대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피아노의 음색에 빠져 지냈다.
학교 공부가 중요해지면서 피아노 앞에 앉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클래식을 즐기는 방법도 내 손으로 직접 연주하는 방식에서 녹음테이프로 감상하는 방식으로 변해갔다. 고등학교 시절에 클래식이 알파 뇌파 상태를 유지시켜 잠재능력을 개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었는데, 클래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뇌가 좋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내가 클래식을 어떤 목적을 두고 듣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 시기부터다. 그리고 이 시기가 모차르트 음악을 가장 많이 들었던 때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공부하면서 듣던 클래식 음반에는 유독 모차르트 음악이 많았다. 나는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내가 즐겨 듣고 좋아하는 클래식 목록에는 모차르트 음악이 제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처음 얼마동안은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음들 때문에 오히려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날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귀에 거슬리던 모차르트의 선율이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공부하면서 음악 소리를 듣지 못했을 정도로 고요하고 차분하게 느껴졌다. 이게 무슨 일일까?
사람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섬세하고 맑고 투명하다고 표현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베토벤의 음악과 비교하곤 하는데, 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베토벤의 음악과 달리 모차르트의 음악은 부드럽고 연약하게 느껴진다. 이 책 《클래식 유럽 여행(2010.1.30. 이론과실천)》을 읽으면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바로 모차르트의 기형적인 왼쪽 귀 때문이었다. 모차르트는 트럼펫이나 플롯과 같이 찢어질듯 한 음색, 직선의 고음역대를 가진 악기를 멀리했는데 이는 모차르트의 까다로운 음악적 취향 때문이 아니라 큰 소리에 약한 왼쪽 귀 때문이었다고 한다.
《클래식 유럽 여행》은 모차르트의 음악 생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모차르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모차르트 음악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에서 모차르트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작곡했는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작곡해 냈는지 등 모차르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신동이란 칭송으로 시작해서 빈곤 속에서 서른다섯의 짧은 생을 마감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모차르트 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