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리기가 싫어 - 달리고 싶지만 달리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애증의 러닝 가이드
브렌던 레너드 지음, 김효정 옮김 / 좋은생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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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따뜻한 봄을 무척이나 기다려왔다.

가장 큰 이유는 벚꽃이지만

그다음은 바로 달리기를 하고 싶어서라는 놀라운 이유!

어쩌면 두 번째 이유는 나를 아는 지인이라면 네가? 하고 말도 안 된다는 눈빛으로 쳐다볼 것만 같다.

나는 작년에

아주 짧고도 강렬한 달리기와의 만남을 가졌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달리기는 왜 하는 거야? 하며

이해를 전혀 할 수 없었는데

건강을 챙겨야겠다 생각하며 뛰기 시작한 게 놀랍게도 계속 이어지면서 달리기가 좋아진 것이다.

이 시간들은 안타깝게도 겨울의 냉기가 느껴지지 않은 약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왔으니

이제 뛰기만 하면 되겠구나 싶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었으니

겨우내 푹 퍼진 내 몸은 다시 달리기 뛰기 전(어쩌면 그보다 더 심한 상태로)으로 돌아갔다는 사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달리기를 위한 마음을 잡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달리기'에 대한 책을 읽게 될 줄이야.

[달리고 싶지만 달리기 싫은 사람을 위한

애증의 러닝 가이드]라니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얘기라고 말하며 읽을 것 같다.






사실 달리기 아니라도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 혹은 이루지 못했던 일을 다시금 해보리라 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소소할지라도 당장 시작하라.'이 말은 모든 일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조금 빠른 걷기와 비슷한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나를 보면 누군가는 달리기가 맞나 생각할 수 있지만 단거리를 뛰는 것처럼 빠르게 속도를 내었다면 아마 2일 이내에 달리기를 그만뒀을 거 같다.

타인이 보기엔 너무나도 느린 속도지만

그 속도이기에 내가 지속할 수 있다는 것

나에게 딱 맞는 속도였다는 걸 달리기를 하면서 깨달았다.

운동은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시합에 나가 메달을 딸 게 아니라면

자신에게 맞는 방향과 속도를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듯하다.

어쩌면 달리기를 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항상 그 결심이 무너졌다면 자신이 너무 과한 욕심을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미 달리기를 좋아하는 상태지만

'달리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좋다고 생각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책을 읽고 좋아할 확률과 그냥 그럴 확률 혹은 싫어할 확률까지 생각해 본다고 하면 너무 복잡해지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을 고른 사람은 달리기에 이미 흥미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달리기에 더욱 관심이 생긴다에 한 표를 주고 싶다.

단순히 달리기의 좋은 점만 늘어놓는 찬양의 글이라면 재미도 감동도 zero!

「나는 달리기가 싫어♡」는

정말 솔직하게 달리기를 하면서 깨닫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더더욱 읽으면서 즐거웠다.

자신이 달리기를 했을 때 겪었던 순간순간도 같이 추억하면서 말이다.

더불어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적절한 비유와 시각적인 이해를 높이는 그래프 때문이 아닐까.

운동에 관련된 책을 이렇게 재밌게 풀어낼 수 있다니

역시 세상은 살고 볼 일이다.

이제 달리기에 대한 마음이 다시 단단해졌으니

실행에 옮겨보아야겠다.

부디 많은 초보 러너들이

천천히 천천히 자신이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만약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면

「나는 달리기가 싫어♡」 읽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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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너머의 세계 - 세계적인 패션 디렉터가 제시하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구리노 히로후미 지음, 이현욱 옮김 / 컴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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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역시나 패션 쪽이 아닐까.

패션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패션계는 언제나 그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먼저 계절을 앞서가고 새로운 유행을 이끌어가던 분야였다. 그런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나에게 '트렌드는 없다'라고 말하는 이 책이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패션계에서 약 40년 동안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구리노 히로후미의 첫 책 「트렌드 너머의 세계」

Social, Work, Personality, History, Mission 이렇게 총 5장의 주제를 통해 그의 인생, 패션에 대한 철학, 세계 속의 패션 등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이어진다. 뒤로 갈수록 패션계에 대한 깊고 다양한 얘기가 나오는데 패션을 사랑하는 이라면 그의 이야기에서 많은 영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듯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의 경우에는 관련 분야에 종사를 하지 않다 보니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의 감상을 남긴 책. 그래서 책에서 좋았던 글 대부분은 제1장 Social과 제2장 Work에 해당되는 내용들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패션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

코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상하고 물이 대량으로 필요하고 양모를 얻을 수 있는 양의 트림은 오존층 파괴, 저렴하게 판매하기 위해 생산되는 화학섬유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기에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생각지 못한 사실 등등. 한창 요즘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내용인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하는 분야이기에 책에 담긴 이 글은 나에게 적잖이 충격을 주었다.

매 계절마다 입을 옷이 없다며 옷장에 있는 옷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다시 들이기를 반복했던 날들이 떠오르면서 앞으로 옷을 구입하게 된다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떠올리며 충동이 아닌 필요에 의해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던 내용은 구리노 히로후미가 책을 통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서 조금 벗어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트렌드 너머의 세계」은 오랜 시간 현역으로 패션계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글들과 패션계의 민낯을 제대로 읽어볼 수 있어 평소에 읽던 책과 또 다른 즐거움을 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패션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그의 생각들을 책에서 건져보았다.

이런 게 바로 시대를 읽는 통찰력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글들. 이를 바탕으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보아야겠다.

책 속 페이지

직감과 공부

일단 무언가가 좋다는 생각이 들면 좋다고 생각한 자신의 직감을 그냥 흘려 버리지 않고 잘 기억해 둡니다. 다음으로 '왜 좋다고 생각했지?'를 객관적으로 체크하고 그 현상 자체에 접근하고 공부합니다. 잘 달라붙어 깊게 파다가 좋다고 생각한 근거를 제대로 찾는다면 '역시 이거다'라고 자신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낼 수 있고 징조를 이리저리 조합하여 하나의 큰 방향성을 그릴 수 있습니다. p35

공부의 기본은 신문과 책

어떤 사안에 대해 다면적으로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보도의(또는 다양한 현상에 대한) 중립성이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항을 보도하거나 누군가의 의견을 소개하는 시점에서 이미 취사선택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의견에 대해서 아는 것입니다. p37

미술관에 갈 때는 대규모 기획적뿐만 아니라 지역의 작은 갤러리도 둘러보자

미술관이나 전시회라는 것은 시대와 다음 세대의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하고 예측합니다. (···)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 왜 고흐인지, 지금 왜 마티스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거장의 회고전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큐레이션 방식에 따라 전시하는 그림부터 전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큐레이션에 '지금의 시점으로 본다면'이라는 의미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p40

해외 거리를 거닐며 생활을 엿보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다양한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각 지역마다 다른 인종과 계급, 직종의 차이, 지역 특성, 거리 개발의 변화, 사람들의 대화와 표정 등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지요. 패션이라는 일은 살아 있는 사람(고객)에게 옷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싶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거리와 그 곳의 생활 방식을 알려면 직접 발로 걸어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렇게 특정 장소에서 관찰하는 것은 제게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 p43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완전히 당사자가 되는 것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완전히 당사자가 되거나 최대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제를 개발한다면 내가 직접 세탁을 해볼 것, 과자를 만든다면 먹어볼 것, 패션 소매업 관련 일을 한다면 직접 쇼핑을 하고 패션을 즐겨볼 것. 직접 해보지 않고는 생활자의 기분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p44

좋아하거나 원하는 사람이 나 자신이니까 단순히 취향의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열심히 쇼핑을 하는 대상에 대해 분석하여 그 사고, 기호, 지향에 깊이 파고들다 보면 그것이 곧 조사가 되고 마케팅이 됩니다.

시험 삼아 마음에 드는 한 가지 아이템을 골라 다양한 매장을 둘러보며 집중하면 이것만으로도 하나의 시장이 보입니다.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것, 누구도 사지 않은 것, 디테일과 가격의 차이 그리고 시장에 부족한 것···. 내가 능력 있는 모니터 요원이 되어 분석하고 행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p45 - 46

잘 팔리는 사이즈의 변화에서도 사회의 흐름이 보인다.

어느 시기부터 S 사이즈도 품절이 되지만 L 사이즈도 의외로 잘 팔리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 이것은 단순히 실루엣적인 유행도 있겠지만 스트레스와 관련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이기에 편안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몸을 꽉 조이는 옷이 아니라 몸을 자유롭게 해주는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흐름을 매장에서 만들어내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고객에게도 반응이 돌아옵니다. 우리도 고객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알아채며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은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입니다. p47

비교 대상이 없으면 이해하지 못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은 비슷한 것을 비교하는 것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는 사실입니다. 눈앞에 태국 음식만 있다면 태국을 엄청 좋아하지 않는 이상 고수를 먹어도 먼가 특이한 채소를 먹은 것 같다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인도 요리, 인도네시아 요리, 베트남 요리 또는 중동 요리가 같이 있어서 에스닉 푸드라는 카테고리가 생기면 먹으면서 비교를 통해 태국 음식이 조금 맵다거나 향이 독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고수 또는 태국 음식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p77

회사의 규모와 건전한 자기긍정

건전하게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서는 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일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가 인기가 많아지려면 내가 인기인이 되어야지'와 같은 발상은 정확히 말하면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돈을 많이 버니까 해야지'라는 생각도 회사에서의 존재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p103

멋이란 삶의 방식에 관한 문제이며 나답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패션이란 자기표현입니다. 그리고 옷을 입는 다양한 방식을 즐기거나 나에게 어울리는 패션을 찾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입니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과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이인삼각과 같습니다.

'나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자각하고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알아가는 여행에 끝은 없습니다. p109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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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너머의 세계 - 세계적인 패션 디렉터가 제시하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구리노 히로후미 지음, 이현욱 옮김 / 컴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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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디렉터의 놀라운 통찰력과 패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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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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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의 에세이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을 읽을 당시에 책이 도착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지만 정여울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난 후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은 후라 책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이라면 나와는 다르게 소로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겠지만 혹여라도 만약 나와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읽으려고 한다면 간략하게라도 소로에 대해서 알아보고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래야 그의 글을 읽을 때 더욱 마음에 와닿을 테니 말이다. 한 가지 작은 팁이라면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 앞 부분에 소로에 대한 일생을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그걸 정독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호숫가 옆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며 자연과의 공생하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기도 하고 노예 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해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다 투옥되기도 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45세의 나이로 짧지만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사상가이자 문학가였다. 이름만 들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서 킹 등 수많은 지식인들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더욱더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 「시민불복종」, 「일기」,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 등등 그가 남긴 수많은 책들 가운데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연구 권위자인 로라 대소 월스가 각 작품에서 소로의 사상과 핵심을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장들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라고 한다.

이제 막 소로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상태라 마음 같아서는 한 권 한 권 읽어보고 싶지만 제풀에 꺾여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농후하니 전문가가 하나하나 엮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구나 싶다.

1월 1일부터 시작하는 소로의 글은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그야말로 한 해에 한 장씩 가볍게 소로의 사상과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대부분 짧은 글로 끝나는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고 필사를 해도 좋은 장점들을 두루 갖춘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문장들을 한 번에 쓱-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족스러울 책이 될 거 같다.

최근에 소로에 대한 책을 이 책을 포함해서 2권을 읽은 상태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할 이를 위해 살짝 얘기해 보자면,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는 한 사람의 사상과 발자취를 쫓아 두루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을 더한 책이라면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타인의 해석이 들어가지 않고 온전히 소로의 글을 담겨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공통된 주제지만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책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애정 하는 사람이라면 두 권의 책 모두 추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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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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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지 못했던 인물에 관련된 책 2권을 읽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가 얼마나 유명하고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영향을 주었는지도 역시 이번에 알게 되었다.

백지처럼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읽기 시작한 만큼, 사실 책의 내용이 무척이나 낯설고 어색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정여울 작가가 가슴에 깊이 품은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대한 내용인 동시에 그의 사상과 글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을 읽으며, 책을 읽고 난 후 아무런 감흥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책을 읽으며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그의 생각과 행동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처음 몰랐던 그 시간보다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의 생각 중 부분적으로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는 말로 소감을 전해보고 싶다.





책을 보면 눈에 띄는 핑크 컬러로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그 글처럼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이 책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머물렀던 월든 호수와 소로의 생각, 사상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그에서 끝나는 게 아닌 정여울 작가의 생각이 더해졌기에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 + 정여울 작가의 이야기 이렇게 1+1 콘셉트로 소로와 정여울 작가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읽어보아야 하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에서 눈에 띄는 점은 월든 호수와 소로가 머물던 오두막 등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곳임에도 외국 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같은 시기라 그런지 사진만으로도 확실히 기분전환이 되는 점이었던 거 같다.

풍경의 경우 바라보는 이마다 다르게 느낄 텐데 그걸 글로만 남기지 않고 사진과 함께 담은 덕분에 각자의 월든 호수를 느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사진은 어쩌면 그 풍경을 같이 느끼고 싶었던 작가가 주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통해 읽어본 소로의 생각들 혹은 정여울 작가의 생각들 중에 마음이 동했던 구절들을 골라보았다.

거리두기 | 감정노동을 반복하는 삶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권리

삶의 방식이 급격히 바뀌기에 불편함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의 형태로 여전히 지속되는 있는 지금. 어느 때보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을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아닐까.

이제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것들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우리가 쟁취해야 할 것들'을 사유할 때가 되었다. p87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삶의 풍경 자체가 달라졌다. (···)

접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체 사이의 거리를 넓히다 보니,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예의 발라지고, 불필요한 접촉으로 인한 감정노동을 줄이게 된다. 여기에 어떤 심오한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다닥다닥 붙어, 너무 격렬하게 경쟁하고, 과도하게 서로를 괴롭히고, '자기만의 공간'을 존중해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윌든」을 통해 나는 내 친구와 이웃과 가족을 향한 '마음의 거리두기'를 배운다. 개입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참견하고 싶은 열망을 거두고,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 참으로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 한다.

p87 ~ 89

은둔 | 명랑한 은둔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는 외로움을 넘어 고독을 꿈꾸었다. 외로움은 감정이기에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만, 고독은 존재의 본질적인 조건이기에 감정보다는 성찰을 자극한다. 소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고독을 선택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았다. 소로는 현대인이 너무 서로 가까이 붙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진로를 방해한다고 보았다. 신문과 뉴스가 실어 나르는 각종 소식이나 소문에 중독되는 것. 남들이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너무 많이 영향받고 요리조리 휘둘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저마다 대면하기 어려워하는 고독을 마치 열렬한 사랑의 대상처럼 지극히 아끼고 열망한 것. 그것이 소로의 용기였고, 비범함이었다. p207

간결하게, 더 간결하게!

빚을 내 집을 사고 그 빚에 묶여 젊은 날을 허비하는 현대인의 삶. 이 무거운 어깨의 짐은 언제쯤 벗어던질 수 있을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노예로 만드는 모든 노동과 관계와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 자기착취의 시대가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존감도 사랑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일이 생긴다. 자기 자신을 노동의 도구, 돈벌이의 도구로 만들지 않는 것이 진정한 독립과 해방을 위한 첫 번째 길이다. 소유를 위해 인생을 저당 잡히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한 삶'을 붙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자신을 무거운 돈벌이의 짐으로부터 조금씩 해방시키는 삶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p234

뼈에 가까운 삶이 가장 달콤하다

자기계발을 하겠다며 온갖 것들에 기웃거리지 말라. 다 쓸모없는 짓이다. (···)

뼈에 가까운 삶이 가장 달콤하다. (···) 영혼의 필수품을 사는 데는 돈이 필요없다. 

무엇을 가진다는 것은 그것을 끊임없이 관리해야한다는 뜻임을 깨달은 그는 이렇게 소유물에 대한 애착을 버리면서 '뼈에 가까운 삶'으로 나아갔다. 그 어떤 잉여도 그 어떤 과도함도 추구하지 않는 삶. p245

하나씩 글로 옮겨보니 사람과의 거리, 관계, 소유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아마 이 글들이 끌린 것 요즘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여울 작가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서로에게서 떨어져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얻게 되었다. '홀로인 시간'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얻게 되었을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나와 내 마음을 조금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많은 이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 나를 위하는 이와 아닌 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점이라면 힘들고 지치는 시간들이지만 분명 이 시간들을 통해 얻게 되는 것들도 있겠구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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