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 읽고 쓰고 만나는 책방지기의 문장일기
구선아 지음, 임진아 그림 / 해의시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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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읽기에 편하다는 점도 있지만 누군가의 생각, 이야기를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어 여러 문학 장르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거 같다.

 

책을 애정 하는 마음이 쌓이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작은 서점을 열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기에 서점과 관련된 책에는 이끌리듯 자주 읽는 편인데

이번 신간 에세이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는 퇴사 후 서점을 운영하며 하나씩 써 내려간 책이라는 이야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거기에 따뜻한 감성을 가진 임진아 작가의 일러스트가 들어있으니 안 읽을 이유가 없겠구나 싶기도 했고-

 

사실 요즘에는 서점을 운영하는 이도 점차 많아지고
그에 관련된 서적도 많이 출간되는 만큼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있었는데 예상외로 겹치는 내용은 없었던 거 같다.


오히려 에세이에는 서점에 대한 내용보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많아
이 글을 쓴 작가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며 한 장씩 읽어 내려갔던 시간. 

 

 

 

 

퇴사, 서점 운영에 대한 글을 포함해 '100'일 동안 적어내린 짧은 글들을 모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담백하고 솔직했는데 책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서점을 운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이었다.


짧은 글이었지만 읽자마자 그대로 이미지가 그려졌는데 개인 서점 운영하면서 나름의 고충이라고 해야 할까, 작가와 같이 실제 서점을 운영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모든 일이 쉽진 않겠지만 다른 일보다 서점이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나도 이 글을 읽으면서 살짝 반성; 비록 자신이 좋아하는 일, 서점 운영을 하는 것이지만 일이란 건 수익을 필요로 하는 것인데- 나부터 개인 서점에 대한 생각을 바로잡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책 속의 책, 책 구절을 만난다는 점이었다

 

'책방 주인'이라 그런지 글마다 다양한 장르의 책 속 문장들이 머리말에 등장했는데 글 상황에 맞는 글들을 발췌하여 적은 것이겠지만 평소 읽는 책들은 한정된 스타일의 책을 읽는 나에게는 또 다른 책을 소개받는 기분이 들어 마음에 드는 책들은 보자마자 메모장에 하나 둘 저장해두었다

만약 구선아 작가의 다음 책도 에세이가 된다면 더 많은 책을 소개해 주지 않을까 기대감도 살짝 든다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는 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책을 읽어갈수록 일상에서 찾은 소재라 그런지 책 내용을 되뇌게 되는 거 같다


그러면서 살짝 자극!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글을 쓴다'라는 걸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하나둘씩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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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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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든 순간. 그리고 그 마음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게 지쳐갈 때쯤 나를 괴롭히는 이 마음을 제대로 알아가는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하지만 여러 책을 읽어봐도 그 순간만 살짝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 내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고 알아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읽어볼 수 없었다.


그러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심리학 도서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을 만났다

 


차이는 있겠지만 책을 읽기 전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데 보통은 기대했던 내용보다 못 미치거나 딱 생각했던 그만큼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흥미롭게도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이 책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표가 부분 들어있지만 그림 없이 글로 빽빽하게 채워진 꽤 두꺼운 두께의 책인데도 반복되는 내용이 없고 책의 처음과 끝까지 하나하나의 내용이 내 마음, 내 감정을 꿰뚫어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놀라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읽으면서도 생각했지만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받는다면 이런 기분이 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항상  곧 끊어질 거 같은 아슬아슬한 줄에 매달려 앞만 보고 걷는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발을 디딜 수 있는 땅에서 주변을 조금 둘러보며 걷는 기분.


여러 번 반복해서 생각했던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이제 조금 방법을 알게 된 거 같다

 

 

'힘들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하는 안 좋은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 감정에 제대로 맞서는 방법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제대로 바라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미래에 찾아 올 마음의 평화를 생각하면 한번 노력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곁에 두고 오래오래 읽고 싶은 책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시선에 눈치보며 정하는 게 아닌 내가 바라는 대로 결정해보자!

 

 

책 속 문장들

머릿속으로는 경제적 잣대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에게도 이런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다. ...
나에게 속한 것들이 외부 손끝에 제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 결과로 자신이 동요한 것이지 타인이 나를 쥐고 흔든 것이 아니다. 공항에서 이것저것 물어본 타인의 태도가 아니라 본인의 가치관이 투영된, 내 안의 시선이 내게 상처를 낸 것이다. p54


누구나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의 패턴이 있다. ...
평판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화를 표출하는 것이 문제지, 화가 날 만한 상황에서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을 억압하는 잘못된 행동이다. 억누른 감정은 결국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터져 나올 수 있다. p75

 

 

"서운하다 정도로만 표현해도 될 일인데. 기분이 상하면 무조건 표출하는 분이 있어요. 이런 사람은 상대가 잘못을 했더라도 공감이나 사과를 받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요. 상대 입장에서는 잘못에 비해 과하게 비난을 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안 좋은 감정도 단계별로 정리를 해두라는 말이네요." p78

 

 

​내가 느꼈던 바를 이야기해보는 일, 즉 감정을 언어화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자기 마음이 있다는 것 자체도 잘 모른다.
자기 마음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대로 움직이는 편이 차라리 익숙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바라는 것에 신경을 곧두세우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표현하는 일에 서툴다. p81

 

 

신체적으로도 그렇지만 마음의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다. 이 한정된 에너지를 일, 관계, 자존감 형성 등 플러스가 되는 일에 사용하면 만족스럽고 행복할 테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마이너스가 되는 일을 감추기 위해서도 이 에너지를 사용한다. ...
우울, 불안, 분노는 원초적으로 느끼는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순응할 대상이다. 우울할 때는 잠깐 멈추어 쉬면서 에너지를 회복하거나 주위의 도움을 기다리면 되고, 불안할 때는 즉시 피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화가 날 때는 화를 내는 것이 자연스럽다. p97-98

 

 

분노를 느끼면 사람들은 '참기'와 '터트리기' 중 하나를 선택한다. ...
첫 번째 방향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갑자기 폭발하는 것이다. ... 이런 행동은 저지르고 나서가 문제다. 자괴감과 죄책감에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향은 화라는 감정이 돌고 돌아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이런 화는 자신을 망가트린다. ...
분노를 유발하는 감정을 적절하게 풀어주지 않으면 마음속에 먼지처럼 쌓이게 된다. ...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면, 화를 폭발시켰을 때 발생할 문제와, 참았을 때 발생한 문제를 비교해보자.  p110 - 111

 

 

현대사회에서는 죄책감 대신 '민폐'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
이런 감정은 자신에게만 상처를 입히는 것 같지만, 반대로 민폐를 끼치는 타인을 봤을 때 분노감으로 표출될 수 있다. p113

 

 

감정은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은 감정을 해소시킨다. 반대로 감정이 줄어들면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도 줄어든다. ... 이렇듯 감정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감정을 제대로 다루는 일에 도움이 된다. p127

 

 

판단이란 '좋다 vs. 나쁘다', '옳다 vs. 그르다'로 나누어 평가하고 명명하는 일로 실망감과 괴로움을 불러일으킨다. ... 좋고 나쁘고, 옳고 그리고를 판단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p131

 

 

상대의 의도가 어떻든 내 기분과 감정이 혼란스러워졌다면 억지로 사건의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없다. ... 진심으로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일은 넘어가야 한다. 다만 몇번을 곱씹게 되고 울컥 올라오는 어떤 감정을 억누르게 만드는 일이라면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p239

 

 

감정이 상하는 상황에 대해 용기 있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나로부터 나오는 자기감을 가진 사람들뿐이다. ... 관계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자유다. 그러려면 인정을 바라면서도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행동의 동기를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나의 인정으로 옮기는 연습을 하자. p243

 

 

조언이나 충고도 마찬가지다. 옳은 말이고 필요한 정보라 해도 상대가 수용할 타이밍이 아닌 때에 던지는 것은 개구리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것과 같다. ... 이성적인 것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조언은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에 의해 필요와 의의가 정의됨을 기억해야 한다. p251

 

 

관계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발생했다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마주할 만하면 부딪치고, 당장은 힘들다고 생각되면 잠시 멀어졌다가 마주할 수 있을 때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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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이도우 산문집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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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감성적인 책 제목에 마음이 끌린 이유도 있지만
드라마 원작으로 알려진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작가 '이도우' 산문집이라는 얘기를 듣고 비록 소설도 드라마도 보지 않았지만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이들 사이에는 이도우 작가가 분명 유명한 작가겠지만 나에게는 작가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기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담담한 문체와 예상치 못한 글의 흐름으로 어쩌면 그녀는 담백하면서도 세심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

 

​산문집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는 어떠한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라 책 제목처럼 감성 충만한 밤에 작가가 하나씩 적어내린 개인적인 기록을 모아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들 하나하나가 어떠한 목적을 가진 마치 퍼즐처럼 맞춰지는 글이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마치 자유로운 영혼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선뜻 책으로 묶어도 될까 망설여졌다는 몇 년 간의 기록들.


그날그날의 풍경, 사람, 마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나뭇잎 소설'이라는 짧은 아홉 편의 소설이 담겨있어 그녀의 소설로 기다리던 그녀의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촛불 냄새가 나는 밤에 쓴 글.
포문을 여는 그녀의 글에서 한때 내가 느꼈던 감정의 한 조각을 발견하고 순간 마음이 두근거렸다


다만 내 마음을 멈칫하게 만든 건, 밤에 쓴 글에서는 촛불 냄새가 난다는 말이었다.
어둠과 불빛은 예상보다 더 감정을 건드려서 햇살 환한 낮에 다시 읽으면 부끄러워 외면하고 싶어지니까. 지난밤의 글을 번번이 지우다가, 문득 어느 날 그게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밤에 쓴 글은 다음 날 밤에 읽으면 되는 것을.

 

 

지난밤에 쓴 글을 낮에 읽었을 때 부끄러워 외면하고 싶어진다는 말.


나 역시 밤이 되면 순간 작가가 된 것인 양, feel을 받아 주르륵 글을 쓰곤 했는데 그 담날 아니 며칠 후 글을 읽었을 때 어찌나 민망하던지.. 결국 살며시 적었던 메모를 닫았던 기억이 있기에 이 글이 가장 마음에 깊이 와닿았던 구절이다

 

 

 

 

 

 

p186
같은 밀도의 이야기를 할 때도 가능한 한 소박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기를.
과장하지 않고 진솔할 수 있기를. 그저 첫 마음을 잃지 않기를.

 

p319
서로가 가까워지는 과정은 그렇게 공간을 존중하면서 천천히 한 바퀴 돌아 출입문을 찾는 노력이 아닐까

 

p321
저마다 다가가는 걸음의 속도와 보폭이 다르다.
둘이 마주보고 열 발자국씩 가까워지자 약속해도, 막상 열 걸음 걸은 뒤 재보면 서로 똑같은 거리만큼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더 넓은 보폭으로 다가간 이가 좁은 걸음으로 다가온 이에게 서운해하거나 우정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저마다 할 수 있는 보폭과 속도로 열 결음을 걸었으면 된 게 아닐까. 그건 그 인물이 가진 재질이기에

 

​사실 고백하자면 책 속에 모든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다.


다만 이 한 권의 책으로 그녀의 글은 나와 안 맞는다고 하기엔 뭔가 짙은 여운이 남아 이번 책은 가볍게 인사를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때로는 내 스타일이 아냐 했던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반한 경험도 더러 있으니까..

그래서 다음엔 꼭 그녀의 소설을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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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마법 - 펜 하나로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성공 습관
마에다 유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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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모'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 사회 초년생 때부터 평소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적는다는 행위 즉 메모를 하는 횟수는 많았지만 그에 반해 메모를 제대로 활용한 순간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메모들. 이제는 메모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제대로 활용해야겠다 하는 생각에 메모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펜 하나로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성공 습관' [메모의 마법]
이 책은 메모를 통해 아이디어와 인생을 바꾼 저자의 이야기와 메모법을 배워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메모 하나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100% 확신이 들진 않았지만 [메모의 마법]을 읽고 난 후 분명 색다른 메모의 기술을 습득하게 될 거라는 작은 기대감이 들었다.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메모 기법 중 기억에 남는 기법은 3단계 메모법, 4색 볼펜 활용법, 기호 활용법. 그중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게 3단계 메모법이 아닐까 싶다.

3단계 메모법(사실 - 일반화 - 전용)은 노트에 적은 사실'을 바탕으로 깨달은 점을 응용 가능한 크기로 '일반화' 하고 실제 행동으로 '전용' 하는 3단계를 말한다. 

 

사실 이에 대한 내용을 읽었을 때는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저자의 예시를 통해 100%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면 여태 작성했던 단순 사실을 기록한 메모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메모를 할 수 있도록 도움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 제목처럼 [메모의 마법]은 메모에 관련된 다양한 활용법과 메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알 수 있는 책.


거기에 더불어 제대로 나 자신을 분석하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인생과 꿈을 구체화하는 메모법에 대해 배워볼 수 있어 기대 이상의 메모 활용법을 알 수 있었다. 만약 꿈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면 책 제4장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메모의 기적'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p227
메모는 삶 그 자체다
메모를 하면서 세상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며,
메모를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인생의 나침반을 찾아가자.
메모를 하면서 꿈을 찾고 열정을 발산하라.
그 열정은 나를 움직이고 타인을 움직이며 결과적으로 인생을,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것이다.

 


개개인마다 메모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메모를 하면 다양한 이점이 있다는 사실에는 모두 긍정적인 답변이 있을 거 같다.


메모를 평소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메모 스타일에 변화를 얻게 될 것이고 메모를 안 하던 사람이라면 메모를 해보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메모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책을 읽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위해 메모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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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 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 번 듣고 싶었던 말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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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인생은 참 어려운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씩 찾아오는 현타
정말 내가 잘 살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내 인생은 어디서 잘못된 걸까..  하는 생각이 소용돌이처럼 밀려오는 그 순간- 와르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이와 같은 감정은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믿는다. 다만 기간, 횟수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이는 거라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믿음으로서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때때로 찾아오는 이 감정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정신적인 것뿐 아니라 몸도 황폐해지기 쉽기에 그런 순간에는 나를 위로하는 글을 찾게 된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박예희 작가 신작 에세이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전작을 읽지 않아 수많은 딸을 울렸다는 글귀에는 공감 제로.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는 제목은 얼어붙은 마음을 한순간에 녹이듯 순간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이 조금씩 어긋난다니- 너무나도 공감되는 말.
어쩌면 난 인생이 힘들다는 말 대신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작가가 말하길,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는 기대와는 다르게 언제나 조금씩 어긋나는 삶 속에서 어떻게 생의 의지를 지켜가는지, 숨을 죽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들과 나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나누고 읽고 썼다고 한다.

 

모든 이야기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몇몇 이야기에 힘을 얻어 조금은 앞으로 나아갈 자신이 생겼다


흔들리는 삶을 바로잡아줄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분명히 책을 읽는다면 각자를 위한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다 보면 바닥까지 가는 슬픔들이 파도처럼 인생을 삼켜버리는 시간이 찾아온다. 슬픔은 사라지지 않지만 숨 쉬는 것조차 힘겨운 시간들은 어떻게든 지나간다.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우리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 P87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의 부족함을 깨달아가는 일이에요 ...
한참 어렸던 나는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었던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가질 수 없었던 기회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나서야, 해낼 수 없었던 수많은 일들 앞에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오래도록 걷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멋진 일이라는 것을 - P112

좋은 어른이란 사과를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 잘못을 돌아보고 인정하고 사과하려는 마음은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려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그건 자신의 부족함을 안다는 뜻이다 - P207

여전히 인생의 크고 작은 파도에 휘청거리며 가야할 길에 확신을 가지 못한 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척‘의 기술이 조금 늘었다는 거.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은 척, 기분이 나쁘면서도 쿨한 척,
그렇게 이런저런 ‘척‘을 하면 어른스러워보일 거라고 믿었다.
그럴 때마다 초조했다. 진짜 어른은 언제 되는 건가 싶어서. - P223

상처받은 기억은 왜 그렇게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걸까.
마치 나만 상처받고 사는 것처럼.
고의건 아니건 내가 던진 돌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 채. - P246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결심이다.
때로 그건 나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일 앞에서 끝까지 버티겠다며 괴로움을 참아가며 애쓰는 것보다 조용히 손을 놓고 내가 다치지 않는 법을 택하는 것도 하나의 결심일 수 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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