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대부터 일해오다 보니 생각보다 일한 경력이 꽤 긴 편이다. 머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사회 초년생 시절처럼 열중해서 공부하는 일이 줄어들고 현재 알고 있는 부분과 그동안 해오던 가락으로 업무처리를 하게 되는 요즘.
속을 뜨끔하게 만드는 [여자의 미래]를 읽게 되었다.

여자의 미래라. 제목만 보아도 대략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알 거 같은 이 느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짐작했던 이야기들을 지나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전문가』 Chapter 

제4장 전문가 
"여자이기 이전에 전문가임을 기억하라"

-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
- 전문가로 서는 순간, 편견에서 자유로워진다
- 영혼의 스승, 롤모델을 품어라
-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 한 번은 독해져야 할 때가 있다
-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성장하라
- 일과 삶이 하나 되는 몰입의 경지
- 새로운 시대에 전문가로 살아가려면



"아마추어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경제적 대가를 받지 못한다. 반면 프로는 돈을 받으면서 잘하는 일을 한다. 이는 곧 '직업'을 의미한다. 돈을 받고 일하면 그 돈이 많든 적든 프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셈이다. 따라서 직장에 다니는 우리는 모두가 프로이며, 자신의 시장 가치나 몸값만큼 급여를 받는다.  프로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 보다 '어떤 결과'를 냈는지가 더 중요하다. 한마디로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

이 부분을 읽는 순간부터 망치로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매달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프로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을뿐더러 결과보단 과정을 항상 중시해왔던 편이라 이 글이 충격적으로 와 닿았다. 아니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사실 남의 돈이란 쉽게 벌 수 없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가 받고 있는 돈의 무게만큼 일을 하는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참으로 내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던 글이 아닌가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

만약 이 질문을 다른 이에게 받는다면 난 잘하는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게 된 순간만큼은 행복하겠지만 일이 된 후로는 전에 불타오르던 열정은 하루하루 시들해지고 도망가고 싶어질 게 분명하기 때문에 난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단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게 좋다고 본다.


"나는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알지 못해도 괜찮고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도무지 버틸 자신이 없는 일을 지속하지 않아도 괜찮다. 사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모두 '발견'을 해야만 알 수 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적성과 일하는 분야가 맞지 않았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개인적으로 참 힘들었다. 지금은 지나간 시절이기에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항상 고민만 했던 거 같다. 직장에서 첫 단추 그대로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우선은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엔 1년을 버텨보고 괜찮다고 싶으면 1년씩 늘려가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직접 겪어보는 건 어떨까?


여자라 되겠지 쉽게 수용하고 쉽게 포기해왔던 순간들.
『여자의 미래』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고 남자를 뛰어넘는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진애'라는 사람을 알게 된 건 [왜 공부하는가]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일을 하기 위해서 다시 공부를 해야만 하는 현실에 갑갑함을 느끼다가 읽게 된 책이었다. 같은 젠더를 가진 한 사람으로 그녀의 발자취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덤덤하게 던지는 그녀의 말투와 이야기에 반해 도서실에 책을 빌려보고 결국엔 구입까지 하게 되었던 책.

기억 속에서 흐릿해질 때쯤 그녀를  『여자의 독서』라는 책으로서 다시 만났다.
여자의 독서라는 제목처럼 책에는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여류작가들과 책에 대해 소개가 되었는데 사실 말하자면 책에 소개된 모든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하지만 그중 몇몇 작가가 궁금해졌기에 그것만으로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있고 그 책이 아니면 새로운 분야를 읽지 않는데- 나 역시 책 편식이 심하다 보니 항상 읽는 책들 위주, 또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읽는 경향이 있다. 가끔 지인이 추천하는 책을 읽어보기도 하는데 그때 생각지 못한 보물 같은 책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기쁘고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그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기쁨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을 거 같다.

목차=
1장 자존감을 찾아서 - 불멸의 멘토를 만나는 기쁜
2장 어떤 캐릭터로 살아갈까? - 성장 스토리를 읽는 시간
3장 섹스와 에로스의 세계를 열다 - '앎'은 자유의 조건
4장 '디어 걸즈'와 연대감을 나누며 - '시스터푸드'가 주는 힘
5장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가 있다 - '여성 인간'의 확장
6장 행동하는 용기를 예찬한다 - '센 언니'들의 탄생
7장 '오, 나의 여신'을 찾아서 - 여자를 지키는 수호신
8장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나들다 -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자아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읽고 싶은 책들이 하나씩 늘어간다.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이라는 책의 부제처럼 앞으로 홀로 살아갈 시간 동안 힘이 되어줄 책을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주 상식사전 - 알면 알수록 맛있는
멜리사 콜 지음, 정영은 옮김 / 길벗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더운 여름 더욱 간절해지는 맥주에 대한 상식을 한 권의 책으로! 와인은 어려우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맥주를 공부할 일이 있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맥주가 정말 대단하구나. 내가 맥주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구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어 놀라게 됐다는! 14가지 맥주 스타일별 특징과 200여 종의 크래프트 맥주에 대해 정리되어 있어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알고 싶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을 거 같아요

다소 아쉬운 점은 세계 모든 맥주를 다루다 보니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맥주가 한정적이라는 거. 저자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직접 맛보기 힘들다는 게 정말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요즘 국내의 크래프트 맥주나 다양한 맥주가 수입되고 있으니 전부 다는 아니어도 몇몇 종류의 맥주를 즐길 수 있으니 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를 꼭 즐겨보시길!

 

 

<목차>

 

1부 맥주의 기초 알기

-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 맥주의 스타일은 물이 결정한다

- 기본적인 맛, 곡물

- 맛을 더하는 홉

- 살아 있는 효모

- 맛을 완성하는 숙성 단계


2부 맥주 좀 더 파고들기

- 초심자를 위한 맥주 고르기

- 맥주가 맛있는 보관과 시음

- 맥주에도 전문용어가 있다

- 전문가처럼 시음하기

- 맥주 맛을 표현하는 법

-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

- 맥주와 건강의 상관관계


3부 스타일별 대표 맥주

- 와일드 비어

- 밀맥주

- 라거

- 골든 에일과 블론드 에일

- 팜하우스 에일

- 페일 에일과 인디아 페일 에일

- 비터

- 트라피스트 에일과 애비 비어

- 발리 와인, 스카치 에일, 올드 에일

- 마일드

- 포터와 스타우트

- 과일, 허브, 향신료 맥주

- 빈티지 맥주와 나무 숙성 맥주


부록 더 넓은 맥주의 세계를 향해서

 

 

어느 정도 맥주를 마셔본 사람이라면 라거, 에일, 스타우트 등 용어들을 들어봤을 텐데 저 역시 다양한 맥주 종류를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하게 구분 지을 수 없기에 오늘은 이거, 다음엔 저거 고르는 방식으로 맥주를 골랐던 편.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전부는 아니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의 맥주를 정확하게 알아서 마실 수 있답니다.

맥주 스타일이 무려 13가지!  각각의 스타일이 생기게 된 역사적 사건과 맛, 양조장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어 맥주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맥주의 다양한 종류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 거 같아요. 다행히 책에는 적절한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읽을 수 있어 더욱 굿!

단순히 술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맥주를 알고 더욱 맛있게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부록에는 국내 크래프트 비어를 생산하는 브루어리도 소개하고 있으니 시원한 캔맥주도 좋지만 특별한 맥주를 맛보러 움직여봐도 좋을 거 같아요.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독일 옥토버 페스트처럼 국내에도 멋진 맥주 페스티벌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아버지가 세상, 그리고 손자와의 이별을 다룬 이야기. 기억을 잃어간다는 게 아직 어떤 것인지 실제로 겪어본 적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이렇구나 느낄 수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


"선생님께서 어른이 돼서 뭐가 되고 싶은지 쓰라고 하셨어요." 노아가 얘기한다.
"그래서 뭐라고 썼는데?"
"먼저 어린아이로 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썼어요."
"아주 훌륭한 답변이로구나."
"그렇죠? 저는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 되고 싶어요. 어른들은 화만 내고, 웃는 건 어린애들이랑 노인들뿐이잖아요." -p71~72

"노아는 물고기를 낚는 법과 큰 생각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과 밤하늘을 쳐다보며 그것이 숫자로 이루어졌음을 파악하는 법을 가르쳐준 노인의 손을 잡는다. 거의 모두가 두려워하는 영원이라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으니 그런 점에서 수학이 노아에게는 축복이었다. 노아가 우주를 사랑하는 이유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죽지 않기 때문이다. 평생 자신을 떠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p73

"제 손을 왜 그렇게 꼭 잡고 계세요. 할아버지?" 아이는 다시 속삭인다.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
아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보담으로 할아버지의 손을 더욱 세게 잡는다. -p81

"여보, 기억들이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어, 물과 기름을 분리하려고 할 때처럼 말이야." -p83

"머릿속 말이에요. 머릿속이 아프냐고요."
"아픈 느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단다. 건망증이 하나 좋은 게 그거야. 아픈 것도 깜빡하게 된다는 거."
"어떤 기분이에요?"
"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가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 -p103

"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 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 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 아직 남아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 -p133

[기억과 놓음] 헤어짐이라는 건 누구나 경험하는 거지만 참으로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고 있는 지금. 이렇게 이별을 덤덤하고 느리게. 그리고 섬세하게 풀어낸 이 책이 정말 아름다운 이별을 담아낸 유일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신작 소설.
천재 작곡자로 추앙받던 러시아의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쇼스타코비치. 스탈린 앞에서의 단 한번 연주 실수로 곡을 금지당하고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그. 소설은 그의 인생을 따라가 극적인 인생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20세기 대표 작곡자로 손꼽히는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재구성한 이 소설은 1920~1960년대를 지배했던 정치가 천재 음악가의 삶을 얼마나 처절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정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 그가 한편으로 대단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19세에 쓴 첫 교향곡으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성공을 거듭하다 스탈린 앞에서 단 한 번의 연주 실수로 곡을 금지당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1장 / 소비에트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융숭한 대접을 받지만, 쓰지도 않은 연설문을 읽으며 자신의 우상마저 자본주의의 하수인이라 비판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2장 / 스탈린의 부름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영예를 되찾았지만, 자신이 끝까지 거부하고자 했던 것, 즉 대숙청의 장본인 공산당에 가입할 것을 강요당하게 된 3장

12년마다 인생에 있어 극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쇼스타코비치의 일생. 그의 삶처럼 소설의 분위기는 회색빛 무거운 느낌이 묻어나는 듯하다. 어두운 분위기, 무거운 문체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들었지만 천재 작곡자의 반전 있는 삶을 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