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와 고생 두 배로, 두 배로
불은 타고, 가마솥은 끓어오르라. - P-1

연인들이 상쾌하고 달콤하게 벗으러 가게 하라.
가장 무거운 수녀들이 순수하게 떠도는검은 수도복 입고,
힘든 균형 유지하며 걷게 하라.
-리처드 윌버, 「사랑은 우리를 이 세상의 것들로 부르네Love Calls Us to the Things of This World」에서 - P-1

약약강격은 강약약격과 반대로 두 개의 약한 강세 뒤에 강한 강세 하나가 오는 운율이다. - P-1

달빛은 어김없이 나를 꿈에 젖어들게 하고그 꿈들은 언제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담고 있네.
-에드거 앨런 포, 「애너벨 리Annabel Lee」에서 - P-1

압운의 패턴에는 간단히 2행씩 짝지어 운을 맞추는 2행연구(1행과 2행의 운을 맞추고, 3행과 4행의 운을 맞추는 방식)부터 3운구, 스펜서 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 P-1

연은 시에서 행이 모여 있는 단위를 말하며 이 행들의 그룹은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이 단어는 라틴어stans(‘서다‘라는 뜻을 가진 stare의 현재분사)에서 비롯되어 이탈리아어 stanza (방이나 거주지를 뜻한다)를 거쳐 전해졌다. 이 말이 시의 분할을 나타냄은 분명하지만, 그 이상으로 엄밀한 정의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엄격한 연의 구성과 나눔을 포괄하는특정한 패턴을 따르는 경우를 제외하면, 시의 연을 나누는 방식에는 절대적으로 옳거나 틀린 것이 없다. - P-1

자유시라고 해서 결코 설계의 필요성이 제외되지는 않는다.
다만 자유시는 외형적인 형식에 따르지 않기에 다른 방식으로접근해야 한다. 이 주제는 다음 장에서 비중 있게 다루겠다. 행의 반복, 문장 구조의 반복, 강세의 패턴, 필연성의 감각, 기대감의 패턴을 만들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식, 행간걸침의반복 등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 P-1

나는 방향을 돌려, 동물들과 함께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참으로 평온하고 자족적이니까.
나는 오래도록 서서 그들을 바라본다. - P-1

"나는 과거를 돌본다는 비난을 받는다."
-루실 클리프턴가장 내 - P-1

시의 언어는 구체성의 언어다. 그렇지 않다면 시는 여전히 지혜로울 수는 있을지라도 창백해질 것이 분명하다. 빈약해지고 말 것이다. 시에 생동감과 섬세함, 그리고 진정성을 부여하는 것은 이미지가 담긴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다. 메리앤무어는 시를 "진짜 두꺼비가 있는 상상의 정원"이라 보러디 - P-1

모든 비유에는 반드시 처음부터 알고 있는 무언가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두 사물 간의 연결과 정보 전달이 이루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 P-1

16/26인유란 시의 특수한 영역을 넘어서 세계에 속하는 무언가를끌어다 쓰는 표현법을 말한다. 흔히 역사적이거나 문화적인 맥락에서 가져오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인유는 시에 등장하는 무언가의 정의를 더욱 심오하게 만들거나 그 특성을 확대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해바라기 Ah! Sunflower」나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참조한다면들판에 피어 있는 ‘흔한‘ 해바라기에 대한 인식이 훨씬 깊고 넓어질 수 있다. 인유를 통해 들판의 흔한 꽃에 문학과 예술의가치가 연결되는 것이다. 인유로 인해 문학과 예술에 내재된귀중한 빛이 그 꽃을 비추게 된다. - P-1

때로는 쓰던 시를 버리는 게 최선임을 기억하는 것도 유익하다. 어떤 시들은 고칠 수 없다.
스기를 - P-1

윌리엄 블레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전하는 일에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거리낌도 없다. 나는 하늘에서 온 전령들의 인도를 받고 있으니까. 밤낮으로,"
베르크1별 유 - P-1

그의 시들은 단순하고 솔직하며 수정같이 맑고 투명하다.
자연을 향한 깊은 사랑이 투영되어 있고 정신계와 물질계를 절묘하게 이어준다. 그는 삶 자체에 대한 자연스러운, 심지어 순진무구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열정을 품고 시를 쓴다.
<가디언>메리 올리버는 지혜와 관용의 시인이며 우리가 만들지 않은세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우리를 겸허하게 하는 그 관점은 오래도록 남을 그의 선물이다.
<하버드 리뷰>헌신의 능력과 결합된 엄격한 정신, 정확하고 경제적이며빛나는 문구를 찾으려는 갈망, 목격하고 나누고자 하는 소망<시카고 트리뷴>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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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올리버 Mary Oliver시인, 193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 때 시를쓰기 시작해 1963년에 첫 시집 「여행하지 않고No Voyageand Other Poems』를 발표했다. 1984년 미국의 원시 AmericanPrimitive로 퓰리처상을, 1992년 시선집 「기러기로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서른 권이 넘는 시집과 산문집을 낸 메리 올리버는 예술가들의 고장 프로빈스타운에서 날마다숲과 바닷가를 거닐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를쓰면서 소박한 삶을 살았다. 2015년 플로리다로 거처를 옮긴 그는 2019년 1월 17일, 여든세 살을 일기로 잡초 우거진모래언덕으로 돌아갔다. - P-1

야생의 자연과 기쁨의 일상으로 독자를 이끌던 시인 메리 올리버가 이번엔 시 쓰기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책은 시를쓸 때 누구나 대면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조언은 물론이고, 착상부터 퇴고에 이르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찬찬히설명해준다. 기교와 아름다움도 배울 수 있다고 격려하는 한편,
언어적 장치를 넘어선 시의 깊이에 이르도록 하는 시작이다.
풍성하게 곁들인 예시 작품들을 읽으면서 한국 시와 영시의 차이를 생각해보고, 현대시가 뿌리내린 오랜 전통에 대해서도 혜아려본다. 수십 년 시인으로 살아왔어도 새로운 시를 쓸 때는 매번 학생이 된다. 메리 올리버라는 다정하고 명쾌한 스승 앞에 오래 앉아 있고 싶다. 무엇보다도 "시는 단어들의 집합이 아니라 추위에 떠는 이들을 위한 불이며, 길 잃은 이들에게 내려진 밧줄이며, 굶주린 자들의 주머니 속 빵처럼 꼭 필요한 것"이라는 믿음의 전수자로서,
나희덕 시인.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 P-1

흔히 "시인은 학교에서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존재"라고 믿곤 합니다. 그런데 본질적인 것들은 가르칠 수 없다는 빛바랜 믿음에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배울 수 있고 배워야만하는 건 아주 많다"고 답하는 목소리가 여기 있습니다. 무구한언어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외하는 메리 올리버입니다. - P-1

사원의 종 멈췄으나종소리 쉼 없이꽃에서 흘러나오네.
-바쇼(1644~1694) - P-1

그러나 과거의 시는 독특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때로는 그문제를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게 무엇인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바로 운율이다. - P-1

두운 alliteration은 엄밀히 말하면, 단어들의 첫소리가 한 행 또는 여러 해에 걸쳐 반복되는 것이다. - P-1

언어는 풍부하고 유연하다. 언어는 살아 숨 쉬는 재료이며,
시의 모든 요소(내용, 속도, 발음, 리듬, 어조)는 다른 요소와 더불어 작용한다-미끄러지고, 떠다니고, 세게 때리고,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들도 마찬가지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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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실력이니 변명 금지" - P-1

"여당을 비판하면 야당 지지자" - P-1

"사회 문제를 따지면 사회성 없는 사람" - P-1

모욕으로 입을 막기, 복잡한 맥락은 삭제하기우리의 논쟁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 P-1

살아남기 위해 잃어버린 것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그 소실에 관한 이야기다.
자기 계발 열심히 할수록, 타인에게날카로워지는 모습은 인간성의 소실일 거다.
학력 차별 비판에, 공부 못해서 그런 걸 어쩌란 말이냐면서무섭게 반박하는 모습은 여기서 발현된다.
부자가 되고 싶은 강박에 빠질수록, 가난한 사람이가난한 건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하게 되는 건사회 구조를 바라보는 눈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그저 "몰라, 나는 돈이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은 양반이다.
언젠가부터 "그거 한다고 돈 생겨?"라는 냉소가 태연해지더니이제는 ‘돈도 안 되는 걸 붙들고 있는 사람이 바보"라는조롱이 만연해졌다. 이제는 머리 긁적거리는 시늉조차 사라졌다.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 P-1

1978년에 태어났고 대구, 서울, 제주를 거쳐 세종시에서 산다. 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랫동안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친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사회학적 시선을 바탕으로, 일상 속 평범한 사례에 얽힌 사회 구조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글을 쓰면서 밥벌이 중이다. <경향신문>, <한국일보>, <프레시안>, <씨네21> 등여러 매체에 글을 썼거나 쓰는 중이다. 《우리는 차별에찬성합니다》(2013)를 시작으로 <진격의 대학교>(2015),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2018),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2018),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2020), (민낯들》(2022), 《세상 멋져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2024) 등 여러 책을 집필했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와 <민낯들>은 중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화제가된 바 있다. <납작한 말들>은 열일곱 번째 단독 저서다.
공저, 해제, 추천사 쓴 책을 합치면 백여 권쯤 된다. 이쯤이면 작가라는 직업이 어색하지 않아야 하는데, 곧잘회의감에 빠진다. 인공지능이 너무 똑똑해져, 도서관 돌
"아다니며 책을 찾는 모습이 낯설어질 땐 더 그렇다. 그럼에도 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이 너무좋다. 사라질 때까진 쓸거다. - P-1

특정 집단이 겪는 부당한 대우는 난데없이심각한 형태로 등장하지 않는다. - P-1

"다 내가 건사하며 사는 줄 알았지.
집사람 떠나고 나서 알았어.
집사람이고 애들이고다 날 건사하며 살았던 거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아버지 염제호(천호진 분)의 대사 - P-1

한국인 중 대학을 줄 세워서 판단하는 습관을 지니지 않은이는 거의 없다.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학력 차별의 옹호론자다. 약간 노골적으로 말해, 한국의 교육 과정을 거치는순간 누구나 학력 차별의 잠재적 가해자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정도로 생각해야지만 변화가 가능하니 효과를기대하자는 거다. 잠재적이라는 표현에 발끈하며 "왜 공부 열심히 한 사람을 죄인 취급해? 억울하면 너도 공부 잘하든가!
자격지심 너무 심한거 아냐?" 따위의 추임새를 넣지 말고, - P-1

고통의 평준화에반대한다 - P-1

가사 노동의 평등을 위해여자도 군대 가라? - P-1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를 우선 순위로 공약한 것은 편 가르기 의도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젊은 사람들은 여성을 약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 남성이 약자일 수도, 여성이 약자일 수도 있다.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다."("윤석열, ‘내가 보복정치? 죄지은 민주당 사람들 생각일 뿐", <한국일보>, 2022. 2. 7.) - P-1

"경산역 서점 앞 ‘장애인 경사로 철거 논란", <YTN>, 2017. 3. 2. 나는 이 사례를 하나도괜찮지 않습니다>(블랙피쉬, 2018, 32~33쪽)와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북트리거, 2020,
1m~112쪽)에서도 다룬 바 있다.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명징한 사례이기에 한 번 더 언급했음을 밝힌다.
** "또다시 민원으로 사라진 ‘휠체어 경사로, 이번에는 핸드폰 매장", <비마이너>, 2017. 10. - P-1

주부는 ‘남들 일할 때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이미지로 보편화되어 상시적으로 혐오에 노출된다. 맘충 되는 건 순식간이다. - P-1

"자유롭다는 것은 단순히자신의 사슬을 끊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존중하고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 P-1

자유, ‘없는 자‘만이느낀다 - P-1

인권 교육은
‘착하게 살자‘가 아니다. - P-1

우리에게우리는 누구인가? - P-1

"휠체어 노인 싫다 혐오시설 된 도심 요양원", <한국경제>, 2024. 4. 16. - P-1

12. 21.
"군대보다 낫네, 유영철이 먹는 ‘황제 식단? 구치소 메뉴 뭐길래", <머니투데이>, 2023. - P-1

* "이보다 편한 삶 어디, 전주교도소 노래방 설치, 비난 여론 확산, <뉴스토마토>, 2020. 10.
29. - P-1

빈약한 사고의 시대,
납작한 논쟁의 나라 - P-1

제도적 차별 너머의 차별이보이지 않는가 - P-1

헌법은 물론이고 노동법, 남녀고용평등법 등을 통해 한국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은 이중, 삼중으로 금지되어 있다. 정치인은이 ‘좋은‘ 법의 ‘나쁜‘ 사각지대를 찾고 어떻게 메워야 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세상이 법대로 돌아가면, 애초에 정치는 필요하지도 않았다. 법을 무용하게 만드는 이런저런 문화적 관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순간마다, ‘법이 성차별을 엄격히 금지하는데, 무슨 차별이 있단 말이냐!‘라고 우기는 건 그가 좋아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참으로 ‘반문명적‘ 발상일 거다.
최연소 대통령 후보와는 무관한 이준석 개인의 특징이었으면한다. 아니라면, 정말 그가 트럼프처럼 ‘그릇된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니 너무 슬프다. - P-1

"모든 고통은집착에서 시작된다."
-석가모니 - P-1

나는 너보다더 힘들어야 한다 - P-1

"나보다 더 힘드냐", 그는 항상 이런 말로 타인의 하소연을 단칼에 끊는다. - P-1

들뜨면, 실수한다 - P-1

너도 당해봐라?
참교육이라는 폭력 - P-1

•성공 아니면말들실패라는 - P-1

"평평한 지구론에 입문하는거의 모든 사람이유튜브를 통해 들어왔다." - P-1

더 차별하겠다는 게정책인가? - P-1

히틀러도 말했다.
국민저항권을 - P-1

그들은 ‘MZ세대‘라는덫을 놓고 있다 - P-1

MZ세대 올드한 쟁의에 염증민노총에 질렸다. 
MZ 노조 급팽창민노총에 왜 끌려다니나, 
MZ 노조원이 지하철 정치 파업 끝냈다젊은 직원 팔아 밥그릇 챙기는 기성 노조에 염증, 싹 새로 고치자투쟁 말만 봐도 토나와, 노조 갑질 반기 든 현대차 
MZ세대
정치 파업 양대 노총에 염증 MZ 노조, 노동 운동 세대교체 연다
MZ에게 외면받는, 꼰대 민주노총
생산직과 차별화 MZ세대의 반기, 대기업 고민 깊어진다
탈정치 MZ 노조, 세력 점점 커진다 - P-1

자살률 그래프를어떻게 읽어야 할까?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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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빗물을 씻어낸다 자전거를 탄다 - P-1

일과가 끝나면 최면에 빠진다 - P-1

눈에 잘 띄는 것 아름다운 것 매혹적이고 위험한 것사랑하고 싶은 것손으로 덥석 잡아 건져올릴 수 있는 것 - P-1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느낌 - P-1

우리 사이에는 비밀이 없지만, 너의 세계에는 아주 많은비밀이 있었다. - P-1

오래된 섬광

나를 위해 여름의 뼈를 바르며 너는 울었다행운은 가장 사랑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거울을 본다 - P-1

발아래에는 버려진 것투성이다. 노동과 화폐, 가상의 신.
가스등 불, 유해한 시간. 유한한 체력, 폐기물, 아스팔트,
도료, 직선과 곡선, 걸어봐. 너는 너의 계절을 바싹 마른 수건처럼 걷어 곱게 갤 수 있다. 풋풋하게 건조된 이름에서 너는 듣는 대신 보고 있구나. 푸른 잎사귀 흔들리는 흐르는인조, 가공된, 인공의, 그러니까. 걸어. 리타. 그러면 너는어디든 지나칠 수 있다. - P-1

지금 집에 혼자 있어?
아니, 작게 말해야 돼.
혼나면 어떡해?
그럼 혼나야지...... - P-1

나인 것 같다
어쩌면 우리일 것이다 - P-1

오래된 섬광

우리가 가진 빛은 아주 오래된 것이라
누구에게도 팔 수 없다 - P-1

웃음 홀수
외로움 짝수 - P-1

백색 잉크는 늘 막힌다" - P-1

오늘은 눈이 내리지 않을 것이다 - P-1

나와 가장 다른 나의 미래 - P-1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나라를 팔고, 사랑하는 사람은 죽이고, 가장 소중한 물건을 불태우며, 진심으로

살아가는 데 너무 많은 살의가 필요했다전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측백나무, 가문비나무를 구분하게 된다고 해도

가끔은 이 도시 바깥이나 이 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잊곤 한다 - P-1

아첨꾼, 묘지기, 양반, 종교인, 정원사, 연구자, 집사, 순례자, 도박꾼, 하이 롤러, 산행객, 공주, 허슬러, 필경사, 협잡꾼, 구술자, 야경원, 사서, 중개인과 광대.. 당연히 모두 내 친구다. 서로를 대신하여 죽어주기에는 겁이 많지만,
서로의 죽음을 떠올리다가 상상만으로 먼저 죽어버리고 말환하고 흐린 영혼들, 우리, - P-1

선택과 집중 



겨우 사람이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허벅지에 붙여둔반창고가 덜렁거렸다 - P-1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골탕 먹이는 사랑을 - P-1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든 진심으로 미워할 수 있게 되겠지? - P-1

1. 헤어지기 위해 만나고, 죽기 위해 부활하는 - P-1

이런 의미에서 권누리 시 속의 아이들, 신, 유령은 모두조금씩 중첩되고 어딘지 닮아 있다. 삶과 죽음이라는 이분법, 그리고 종말이 곧 완결이라는 목적론적 세계의 규칙은.
이들의 세계에서 반박되고 있거나 혹은 지워져 있다. 한없이 가벼워진 이전 세계의 유산들은 지금 또다른 세계(놀이)의 규칙이나 동력으로 재가동되고 있다. 절대적 토대가 붕괴된 세계의 이 평평한 존재론(flat ontology)은 이 세계의전제다. 권누리의 첫 시집 『한여름 손잡기에서부터 「오늘부터 영원히 생일」에 내내 등장한 ‘유령‘도 이런 맥락에서읽을 수 있을 것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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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이 산맥의 끝은 모조리 계획되어 있다.
가벼운 어둠에도 땅을 더듬으며 간다나란히유원지를 한 바퀴 돌고 나면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지시작으로 되돌아오면 그때는 잊을 시간헤어지기 위해서 하는 인사는 이제 관두고 싶다나의 유일한 비밀은 비밀 없음이제는 깨어나야 한다는 것을 안다2025년 8월권누리 - P-1

구르기 위한
언덕을 갖고 싶어
처박힐 우물도 - P-1

나를 살린 것은 천사가 아닌 악마였으며,
죽은 친구는 지난 애인들의 얼굴을 하고 꿈에 나타났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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