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다리고 있어 아침달 시집 46
이새해 지음 / 아침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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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얼굴이 있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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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향에 취하면서서로의 장래에 푼돈을 걸어가면서

너희는 도둑이다
나의 친구들이다

그대로 말해본다. 너는 죽었어.

복에 복을 더해 욕창이 생길 때까지나는 박사와 함께 다녔다

"폭탄이 터져 파인 땅에 사탕을 심으면 그 사탕 껍질에서 자본주의와 기독교가자라난다"
캐시 박홍, 마이너 필링스(마티, 2021)

시간이 갑니다가늘고 다정한 목소리로그걸 듣고 있으면 졸음이 쏟아졌다

지금 내 앞에는나의 아이가 있다속싸개 속에서손발을 움직이고 있다

물속은 편안하다지저분하다수건에는 물기가

무수한 인파 속으로흘러 들어갔다

버거킹에서 노인들이 마주 앉아 와퍼를 나눠 먹는다. 아이들이 바닥에 남은 햇빛을 디디며 부모에게 다가간다. 모든 것이 경쾌하게 어두워지고 있다.

깨지는 건 따로 있다바닥에서 조용히 치워지기 시작하는 것들은......

한낮의 동대문 종합시장은 현기증이 날 만큼 복잡하고소개받은 원단장수는카운터에 앉아 짜장면을 먹고 있다그에게서 올리브색 벨벳 세 마를 산다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은더 많은 일요일을 본다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을보고 있으면안심할 수 있다고 했다

유람선은 멈춰 있다사람들은 웃고 있다

직박구리가 날아오르며내 이마를 관통한다네가 나의 앞머리를 뒤로 넘긴다두 갈래로 땋아준다

이새해의 시에는 얼굴이 있다. 몸이 없는 얼굴, 몸을 구하는 얼굴, 말해도 들어주는 이 없는 얼굴, 잊히는 얼굴(「특별인사만화속 캐릭터처럼 입을 찢고 표정을 지어 만드는 얼굴「뒤돌아보면, 훼손되어 본래의 모습을 알 수 없게 되는 얼굴, 그렇게 비워지는 얼굴(「우리의 것」). 그 가운데에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얼굴(「후원요청서), 한없이 기다리게 되는 얼굴(「그린빌」).

사람들은 매일 춤을 춰. 공원수 주위에 모여서 추고 페인트가벗겨진 옥상에서 춘다. 너는 파트너 없이도 췄다. 여름밤 거리에서췄고 눈 덮인 해변에서 줬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팔을 흔들던네 모습을 나는 누워서도 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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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게 좋았고, 음악 듣는게 좋았다.
그러다 보니 글과음악을 다루고 싶어졌고,
이 모든게 가능한 건 영상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그래서 2005년, MBC <뽀뽀뽀>를 시작으로,
방송연출이란 기나긴 여정을 떠났다.
밤낮이 없거나 바뀌거나 둘 중 하나였던 20년간FD·조연출을 거쳐 PD에 이르며 어쩌면 들어봤거나아닌 다수의 교양·예능방송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지금도 콘텐츠 만들기에 진심인 프리랜서 연출자로그리고 두 딸 키우기에 허덕이는 보통의 아빠로 살고 있다.

사람 좋게 웃으며, 내게 존댓말을 하는 그분을 보면서 적응이 안 됐다. 과거와 현재의 간극이 너무 컸다. 늙어서 변한 걸까, 상황이 변해서 그런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干擾그 ‘곤조‘라는 건 비단 촬영장에서만 일어나는 일들은 아니25 었다. <TV 완전정복> 시절, 외부 종편실에서도 ‘곤조‘는 존재했다.

모두 각자의 싸움을 하고 있다

방송은 나가야지

과정의 희열

잘하는 일, 원하는 일

메인 피디님이 밤새 뭔가를 하신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지루하지 않았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모든 날이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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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가 되고 싶은,
PD가 된 누군가에게털어놓는 청춘 기록

"방송하려는 학생 중에,
의외로 샤이한 친구들이 많아요."

평생을 쑥스러워해도, 말 좀 버벅거려도, 얼굴 좀 빨개져도,
끼니 좀 걸러도, 밤 좀 새워도 한낱 애로사항일 뿐,
기어코 다른 방법을 찾아내면서까지 달리게 되는....
PD라는 직업엔 그런 이상한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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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걱정되는 건 당연해."

"뭐든 할 수 있고, 어디서든 살 수 있어.

않았다. 석탄과 다이아몬드는 둘 다 탄소이기는 해도 석탄은 불순물이 너무 많이 섞여서 아무리 압력을 가해도 다이아몬드가 될수 없다. 광물학에 따르면 한 번 석탄은 영원한 석탄이다. 어쩌면

삶은 끝없는 고통原料

"삶과 죽음 사이에는 도서관이 있단다."

모든 삶이 지금, 시작된다

-참된 앎이란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나무와 같아서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나는 거기에 존재하고 싶다

영원히 싸울 수는 없어순응해야 해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그 이유를 물어야 해

"가장 평범해 보이는 게 나중에는 널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 될수 있다는 말이야. 넌 계속 나아가야 해. 그날 강에서처럼. 기억

"인생은 언제나 행동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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