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착각한 적이 있었다.
잘 하는 것 하나 없던 초등학교 시절, 어느날 교내 논설문쓰기 대회에서 은상을 탄 것이다.
(전교에서 은상도 아니고 반에서 은상이었으니.. 사실 대단한 상도 아니다.)
4학년 때 받은 그 상은 나에게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게 해줬다.
다음 해 같은 대회에서 또 은상을 받았다.
그러면서 내가 글쓰기는 좀 하나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하기 시작했다.
6학년 땐 좀 더 과감해졌다.
어린이신문에 실린 어느 학생의 글을 보고 '이 정도 글이면 나도 쓰겠는데?'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고를 세 번 정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내 글이 실리게 되었다.
담임선생님이 공개적으로 언급해주고, 다른 반 선생님들도 칭찬해주고.
글 실력에 대한 부심이 끝도 없이 커졌고, 그쯤부터 내 장래희망은 작가였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글 쓰는데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건.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하여간 언젠가부터 나는 글을 못 쓴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 지원할 땐 아예 논술전형이 없는 학교만 골라 썼다.
성인이 된 이후로 쭉 글쓰기는 나의 약점이었다.
다행인 것은 글쓰기 할 일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문과 출신인데 왜 글을 못 써?' '교사라면 어느 정도는 써야 되는거 아니야?' 하는 물음이 스스로를 쿡쿡 찌른다. 그러게, 잘 쓰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썼으면 좋겠는데..
우연히 기회가 닿아 글쓰는 작업을 할 일이 생겼다.
무슨 깡이었을까? 자신 없지만 해볼게요 라는 말을 던지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같이 작업하는 분의 추천을 받아 이 책 "서민적 글쓰기"를 읽게 되었다.
여러 차례의 실패와 10년 동안 이어온 혹독한 지옥훈련.
나는 지옥훈련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실천할 수 있을까?
장담은 못하겠지만 노력을 해봐야지. ^^
(지금 쓴 이 글도 어찌나 조잡한지.. 내가 써놓고도 우습다.ㅠㅠ)
쉬운 글을 쓰는 요령 : 1.이해 못하는 얘기는 쓰지 말자 2.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3.적절한 비유를 활용하자 4.대화체를 이용하자 5.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를 쓰자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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