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못다 한 췌장암 이야기 - 췌장암 전문의가 제대로 알려주는 진단, 치료, 회복, 관리, 예방
김용태.류지곤.이상협 지음 / 영진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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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췌장암. 이렇게 발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치료까지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이 크게 낙담하고 두려워하며 혼란에 빠집니다. 이러한 췌장암의 무서움은 종종 매체를 통해 접한 바 있지만, 그렇다고 췌장암, 췌장 등에 대해 찾아보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도 미처 하지 못한 췌장암 이야기'라는 책 이름을 보고, 이번 기회에 췌장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췌장이 우리 몸속 어디에 있는지' 같은 기초적이면서도 보통 사람들이 알기는 또 쉽지 않은 내용부터, '왜 췌장암은 조기 발견도 완치도 어려운지, 췌장암은 과연 완치가 가능한지, 췌장암 환자는 어떤 수술을 받는 것인지, 수술을 받아야 생존율이 올라가는지, 수술 시간이나 입원 기간 등은 어떻게 되는지, 수술 후에 재발할 확률은 어느 정도인지, 수술 후에는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은지, 수술 후에 식단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췌장암 항암치료'에 대한 내용까지. 췌장암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병이 그렇듯, 췌장암도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후천적, 외부적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자는 흡연, 과음, 식습관 등을 외부적 요인으로 지적합니다. 잦은 음주는 1.5배, 흡연은 2배나 췌장암 발생률을 높인다고 하네요.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각별히 신경 써야겠습니다.


췌장암에 대해 많이 배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환자와 가족분들은 물론, 저처럼 췌장, 췌장암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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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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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우리에게 <냉정과 열정 사이(Blu)>로 잘 알려진 일본 작자 '츠지 히토나리'의 에세이입니다. 그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아들과 살고 있는데, 책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아들이 청소년기를 보낸 약 5년간의 시간 동안 있었던 아들과의 일들,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하게 된 생각들, 떠오른 감정들, 다지게 된 각오들도 전하고 있죠.


우리가 자신의 어릴 적 일기장을 뒤적이며 미소 짓는 것처럼, 저자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 이 글을 다시 보게 되면 분명 그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입니다. 그날의 감정, 느낌, 냄새, 공기, 분위기까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자녀와 함께 본다면 그것 또한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자녀와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다시 허심탄회하게 하다 보면, 그때는 서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하게 될지 모릅니다. 글 속으로 둘만의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글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요?


아버지 혹은 어머니 혼자 자녀를 키우는 것은,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미루어 짐작해 보아도 정말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아마 현실은 더욱 가혹하고 힘들겠죠. 저자가 가족이나 친, 인척이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그것도 사춘기, 반항기를 맞은 자녀를, 홀로 키워나가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냥 타지도 아닌 외국이라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자 본인도 아들도 많은 노력을 쏟았고, 지금도 쏟고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아버지, 아들, 가족이 보며 공감할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먼 훗날 이렇게 아이와의 기억, 추억을, 가깝고 멀게 함께 한 시간을 글로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앞서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어 매우 소중한다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자녀의 반응을 장담할 수는 없겠네요. 자녀와 미리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이 글의 존재를 알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녀와 같이 다시 보다 보면, 자녀도 저도 괜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날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기 때문에 사진이 소중한 것처럼, 글 역시 지난 소중한 시간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훌륭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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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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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이라는 이름은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습니다. 몽테뉴라는 이름만 기억 저편에서 흐릿하게 떠오르는 정도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렇게 본 책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괜스레 무언가 잘못했다는 생각까지 들어 반성하는 마음과 함께 아무것도 모르는 새 책을 만나는 설레는 기분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이름인 "les essais"는 오늘날 수필로 알려진 '에세이'라는 뜻도 가지지만 '시도, 시행'이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본 책의 내용에 비추어 보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충족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말하지 않았던 것을 죽음 앞에서도 절대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라고 다짐합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에 유명을 달리하는 순간에 다 폭로하고 떠나는 것을 경계하며 남긴 말입니다. 어차피 자신은 죽어 더는 이 세상에 없으니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이렇게 무책임하게 떠벌이고 마는 것이죠. 저자도 그런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를 질타합니다. 


저자의 '불행한 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면 무기를 들어도 지탄받을 이유가 없다'라는 말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요즘 무서울 정도로 흉흉한 사건이 부쩍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때와 장소, 심지어 대상까지 불문하고 벌어지는 강력 범죄에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범죄에 대항하는 과정에서의 정당방위의 인정 및 허용 범위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때문인지 유독 눈에 들어왔던 구절입니다.


저자는 고대 서적의 단편을 인용하여, 윤리적인 주제들을 다루며 역사적인 판단과 의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과 비판적인 시각을 더합니다. 이런 형식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고려하게 하며, 자신의 생각과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본책은 약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쓰이다 보니 각 권별로 생각,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일들 겪습니다. 그러다 보면 삶에 대한, 그 외 다른 여러 것들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죠.


이렇게 자신의 인생과 생각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기록을, 그것도 꾸준히 남기는 것. 정말 대단하고 의미 있는 일 아닐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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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 / 문학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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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1983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저자의 소설집에 있던 단편인데, 저자의 손을 거친 후 별도의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읽었던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에 이어 다시 한번 양 사나이가 등장합니다. 저자의 책을 많이 보지 못했기에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궁금한 나머지 이번에 조금 찾아보니 '양 사나이'는 저자의 초기 작품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본 책은 한 소년이 도서관에 갔다가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년은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책을 빌리러 평소처럼 도서관에 갑니다. 그리고 직원이 알려준 곳으로 가 한 노인을 만나게 되죠. 자신이 알고 싶은 내용을 말하자 노인은 관련 책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그 책들은 모두 대출 금지된 책이었죠. 소년은 그냥 가려 하지만 노인이 화를 내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조금만 읽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노인의 뒤를 따라 미로 같은 길을 간 뒤 나타난 열람실. 그 안에서도 또 계단을 한참 내려간 뒤, 양 사나이를 만나게 됩니다. 양 사나이가 소년을 안내한 곳은 뜻밖에도 다름 아닌 감옥. 그리고 노인은 갑자기 터무니없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저 책을 빌리고 싶었던 소년은 대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된 걸까요?!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가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던 것처럼, 본 책도 독일인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완성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독자들을 더욱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책은 결국 끝이 있기에 책 속 이야기도 끝날 수밖에 없지만, 읽고 나서도 뭔가 뒤에 더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연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 되더군요. 만약 저와 같은 독자분들이 많다면, 각자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수많은 이야기가 세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저자가 의도한 바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렇게 독자마다 다른 이야기로 기억에 남는 것 또한 그것대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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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잠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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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끝에 왔는데 책의 처음이 생각납니다. 저자처럼 저도 특정 곡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장면이 있습니다. 장소가, 인물이, 기억이 있습니다. 제 것 역시 저자의 그것처럼 결코 밝지 않습니다. 굳이 조금만 이야기해 보자면 상실에 대한 기억의 조각이죠.

 

본 책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지만, 알고 보니 5년 전에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더군요.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마치 드라마처럼 현실이 다이내믹하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또한 아닙니다. 분명 달라진 것이 있죠. 저자를 비롯한 여러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앞으로도 꼭 필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씁쓸하지만 저자 말대로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돈만 있으면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정말 강하고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저자처럼 나도 먼 훗날 언젠가 지금보다 동물을 위한, 동물과 관련된 일을 무언가 하고 있을까? 생각이, 관점이 달라질까?' 이런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답은 '그러길 바란다'입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몰랐다면 모를까 알게 된 이상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달라져야만 합니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을수록 '인간, 사람, 그리고 인간다움이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됩니다. 질문하게 됩니다. 고민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본다면 또 다른 질문, 생각, 고민을 던져줄 것만 같습니다. 다음 개정판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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