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 / 문학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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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1983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저자의 소설집에 있던 단편인데, 저자의 손을 거친 후 별도의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읽었던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에 이어 다시 한번 양 사나이가 등장합니다. 저자의 책을 많이 보지 못했기에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궁금한 나머지 이번에 조금 찾아보니 '양 사나이'는 저자의 초기 작품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본 책은 한 소년이 도서관에 갔다가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년은 갑자기 떠오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책을 빌리러 평소처럼 도서관에 갑니다. 그리고 직원이 알려준 곳으로 가 한 노인을 만나게 되죠. 자신이 알고 싶은 내용을 말하자 노인은 관련 책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그 책들은 모두 대출 금지된 책이었죠. 소년은 그냥 가려 하지만 노인이 화를 내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조금만 읽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노인의 뒤를 따라 미로 같은 길을 간 뒤 나타난 열람실. 그 안에서도 또 계단을 한참 내려간 뒤, 양 사나이를 만나게 됩니다. 양 사나이가 소년을 안내한 곳은 뜻밖에도 다름 아닌 감옥. 그리고 노인은 갑자기 터무니없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저 책을 빌리고 싶었던 소년은 대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된 걸까요?!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가 국내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던 것처럼, 본 책도 독일인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완성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독자들을 더욱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책은 결국 끝이 있기에 책 속 이야기도 끝날 수밖에 없지만, 읽고 나서도 뭔가 뒤에 더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연 무엇인지 곱씹어 보게 되더군요. 만약 저와 같은 독자분들이 많다면, 각자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수많은 이야기가 세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저자가 의도한 바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렇게 독자마다 다른 이야기로 기억에 남는 것 또한 그것대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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