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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잠비 / 2023년 7월
평점 :
책의 끝에 왔는데 책의 처음이 생각납니다. 저자처럼 저도 특정 곡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장면이 있습니다. 장소가, 인물이, 기억이 있습니다. 제 것 역시 저자의 그것처럼 결코 밝지 않습니다. 굳이 조금만 이야기해 보자면 상실에 대한 기억의 조각이죠.
본 책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지만, 알고 보니 5년 전에 출간된 책의 개정판이더군요.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마치 드라마처럼 현실이 다이내믹하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또한 아닙니다. 분명 달라진 것이 있죠. 저자를 비롯한 여러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앞으로도 꼭 필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씁쓸하지만 저자 말대로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돈만 있으면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정말 강하고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저자처럼 나도 먼 훗날 언젠가 지금보다 동물을 위한, 동물과 관련된 일을 무언가 하고 있을까? 생각이, 관점이 달라질까?' 이런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답은 '그러길 바란다'입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몰랐다면 모를까 알게 된 이상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달라져야만 합니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을수록 '인간, 사람, 그리고 인간다움이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됩니다. 질문하게 됩니다. 고민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본다면 또 다른 질문, 생각, 고민을 던져줄 것만 같습니다. 다음 개정판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