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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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뇌>, <나무>, <파피용>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그를 알고 있지만, 솔직히 그의 이 시리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지난 출간본보다 훨씬 더 풍부한 내용으로 돌아왔다는 소개를 보고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사실 책 이름부터 특이합니다. "상대적"과 "절대적"은,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인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정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서로 비교되거나 대조되는 지식'과 그렇게 '비교하거나 상대될 만한 것이 없는 절대적인 지식'을 가득가득 담은 알찬 사전이란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 이름을 보니 문득 약 3년 전 재밌게 봤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생각났습니다. 최근에는 비슷한 계열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당신이 혹하는 사이" 같이 우리 주변 혹은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재밌고 흥미로운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해 주는 콘셉트의 TV 프로그램이 부쩍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인기)가 많아졌기 때문이겠죠?


이 책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시리즈가 훨씬 먼저 시작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위의 프로그램들을 먼저 접했기에 순서가 바뀌어버렸네요. 저자는 역사와 과학, 신화는 물론 게임과 연금술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적어온 글인 만큼, 정말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은 [죽음]을 시작으로 마지막 [기타]에 이르기까지 총 12장 70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영혼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에 관한 영화까지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실험에 의해 밝혀졌던 것이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실험이 100년도 더 된 실험이고 실험 대상이 고작 6명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후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고자 했던 실험이나 연구가 이뤄진 것이 정말 아예 없는 것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비록 많은 관심을 받았거나 과학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그것을 실제 실행한 연구자의 실험정신은 높이 사고 싶습니다.
13세기 일본의 진선종이라는 불교 종파의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장기가 그대로 몸 안에 있고 외부로부터 어떠한 방부처리도 없이 자연 미라화된 승려들 이야기입니다. 저자도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는데, 보면서도 정말 사실인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미스터리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증후군에 대한 소개도 기억에 남네요. 우리 사회에서도 몇 번 등장했던 애니멀 호더를 이르는 '노아 증후군', 병에 걸렸다는 표현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 증세가 기억력 상승이라는 '타골라 증후군', 자신의 미의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예술품을 보면 발열, 홍조, 현기증, 심하면 졸도하기까지 한다는 '스탕달 증후군' 등 다양한 증후군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심령술을 통해 온갖 유명인들의 영혼과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눴다는 빅토르 위고의 이야기, 모성 본능이 정말 말 그대로 본능인지, 수수께끼로 알아보는 체제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교훈, 인간이 시련에 직면했을 때 보이는 세 가지 반응에 대한 한 생물학자의 주장, 신뢰의 부재로 초래되는 비극 죄수의 딜레마 현상 등도 흥미로웠습니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온갖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내용에 웃음이 절로 나기도 생각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평소 같으면 아예 생각조차 못 했을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보니 그만큼 제 세상이 넓어진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식 백과사전 시리즈는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이 너무 지루하거나 너무 힘들 때, 아니면 그냥 갑자기 생각날 때마다, 즉 언제든 어디를 펼치더라도 그의 이야기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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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메타버스 수업
이재원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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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Meta와 Universe의 합성어로 '초월세계, 가상세계'라는 뜻입니다. 메타버스에 대해 TV 광고와 가상현실 게임 등을 통해 아주 간접적으로 접해봤을 뿐, 그것을 직접 해보지는 않았기에 그저 존재만 알고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 <나의 첫 메타버스 수업>을 알게 됐고 제대로 한번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워낙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메타버스도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독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최대한 모으고 정리해 봤다는 이 책이 기대가 됐습니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읽던 시간,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메타버스 기술은 더욱 발전해 갈 것입니다. 운동에서도 기본기가 있어야 화려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듯이, 어떤 분야의 최신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가기 위해서는 기초 지식이 밑바탕에 든든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이 세상에 제일 처음 등장한 것은 거의 30년 전인 1992년 미국의 한 공상과학 소설 작가가 자신의 책에서 사용하면서부터입니다. 하지만 당시 그 책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그 후 다시 20여 년이 흐른 2018년,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면서 메타버스가 보다 본격적이고 시각적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메타버스의 여러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필수 교보재"처럼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메타버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분리된 가상현실이나 가상세계'라는 고정된 개념을 형성하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이 영화를 통해 메타버스를 알게 된 건 아니지만 메타버스는 곧 가상세계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메타버스는 결코 그렇게 가상세계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통해 메타버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돼 참 좋지만, 무엇보다 메타버스에 대한 저의 이런 편견을 깰 수 있도록 해준 것이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이는 메타버스가 가상의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것이 현실과 완전히 끊어진 곳으로서 탈출구나 도피처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저자는 총 5장에 걸쳐 메타버스에 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줍니다. 1장 "메타버스란 무엇인가?"에서는 메타버스의 세 가지 구성 요소(현실, 가상, 실감 기술), 비록 10년도 더 된 구분 기준이고 그동안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는 있지만 이해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메타버스의 네 가지 유형, 그리고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기술적,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려줍니다. 2장 "메타버스의 뿌리, 실감 기술"에서는 'AR', 'MR', 'VR', 그리고 VR의 뒤를 잇는 'XR(eXtented Reality)'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현재 메타버스 대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요 플랫폼에 대해 함께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메타버스 시대에서 살게 될 우리가 알아야 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을 개인(4장)과 기업(5장)의 관점에서 조명해 봅니다.


저자를 비롯 많은 학자들의 예상대로 메타버스는 앞으로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진화할 것이고 책의 내용은 과거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메타버스라는 존재를 겹겹이 가리고 있던 짙은 안개가 많이 걷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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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플레이어 - 무례한 세상에서 품격을 지키며 이기는 기술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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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 대사전 상 '페어플레이'의 정의는 "정정당당한 승부"입니다. 정정당당히 겨뤄 승부를 가르는 행위는 고귀하다 할 것입니다. 이왕 승부를 겨뤄야 한다면 이기는 것이 좋고, 승리를 거두는 경우 정정당당히 그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승리 후에도 뒤에서 끊임없이 말이 나오거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정정당당히 싸웠지만 진 것보다 못하다 하겠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성공한 인생을 꿈꿉니다. 이 책 <페어 플레이어>에서는 불법이나 부당한 방법이 아닌 누구나 인정할 만한 공정한 방법으로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결코 비범하지는 않지만 품위 있는 그들. 저자는 독자가 방심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악당"의 이야기도 충분히 담았다고 하네요.


책의 전반부에서는 일터와 개인의 인생에서 공정하게 능력을 발휘한 인물들의 사례를 소개해 줍니다. 관련 배경 등이 자세히 담긴 사례를 6개나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사례인데,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보다 관점의 범위를 확장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모든 교훈을 합쳤을 때 일어날 법한 일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여기서는 자신의 행동을 마치 기계 조작하듯 자신이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절제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해서도 공정과 품위를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불리한 여러 요소들을 유리하게 바꾸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프롤로그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기획자였던 '대니 보일'의 일화를 소개해 줍니다. 그의 일화는 책에 등장하는 세 가지 기술 "경청하기, 제안하기, 방어하기" 등 책 전체의 내용이 압축된 것이라고 저자는 밝혔는데, 프롤로그부터 아주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줘서 남은 부분이 더욱 기대됐습니다. 저자는 위 세 가지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고 구사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남을 괴롭히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이 아닌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말이죠. 대니 보일의 이야기가 바로 타인에게 가혹하거나 잔인하게 굴지 않고도, 다른 말로 소위 말하는 나쁜 사람이 되지 않고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 하겠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악당'의 사례는 4장 [균형 잡기의 어려움]에서 나온 '윌리엄 블라이' 선장의 이야기와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세 기술의 정반대, '침묵시키기, 약화시키기, 공격하기'를 극단적 수준까지 구사했던 괴벨스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괴벨스는 경청하는 대신 그들이 말할 수 없도록 막았고, 제공하는 대신 그들을 불안하고 분노하게 함으로써 그들을 약화시켰으며, 비난 세력을 자신들이 가진 압도적 힘으로 공격하여 제압해버렸습니다. 그의 이런 전술을 보면 공정하고 품위 있게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맞서왔던 대상에 대해 이해를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경청하고 제안하고 방어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하는 게 훨씬 쉬운 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택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좋은 사람이 꼴찌 한다(Nice Guys Finish Last)"는 말처럼, 성공이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먼저 그것을 얻거나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결코 좋은 사회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정함과 품위를 지키며 성공할 수 있는 기술과 실례를 소개해 주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희망을 찾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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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혈관 - 만성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숨겨진 위험
타카쿠라 노부유키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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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우리의 여러 관심사 중 늘 상위권에 들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은 여러 신체기관 및 조직과 직결되어 있는데 혈관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고스트 혈관>이라는 책 이름이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고스트 혈관'이라니 귀신처럼 보이지 않는 혈관을 말하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몸 속에 '숨어있는' 혈관에 대한 이야기인가 지레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착각은 저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스트 혈관이 치매, 골다공증 등의 질병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그것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TV 등 여러 매체에서 이 내용들을 다루었는데, 그 과정에서 모세혈관 사진에 유령, 도깨비 등의 이미지를 추가해서 다뤘던 것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고스트 혈관'은 "손상을 입은 모세혈관"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유령을 떠올렸던 것이 아니라, 아무도 살지 않아 황량해지고 황폐해진 고스트 타운처럼 손상을 입어 더 이상 혈액이 흐르지 않고 그로 인해 산소 및 영양소의 공급과 노폐물의 회수를 수행하지 못하는 모세혈관에 고스트 혈관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던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총 5장에 걸쳐 자신이 지금껏 연구해온 고스트 혈관에 대한 내용들을 소개해 줍니다. 1장 [사람은 모세혈관과 함께 늙는다]에서는 우리의 생명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세혈관에 대해 살펴봅니다. 모세혈관 만의 특별한 운반 법과 함께 호르몬 정보 전달, 면역력과 체온 유지 등 모세혈관의 기능을 알아봅니다. 2장 [고스트 혈관과 질병]에서는 고스트 혈관은 우리 몸, 특정 부위만이 아니라 전신에 걸쳐 좋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을 유발하고, 어떤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모세혈관이 감소하면 간경변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로 과도해지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신장 기능을 저하시켜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만성 질병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하네요. 3장 [고스트 혈관과 노화]과 4장 [모세혈관과 함께 젊어진다]에서는 노화와 모세혈관과의 연관성, 모세혈관과 함께 젊어질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사실 모세혈관은 말 그대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미세한 혈관이다 보니, 우리가 흔히 혈관 하면 먼저 떠올리는 동맥이나 정맥에 비해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겠습니다. 이런 모세혈관은, 비록 여러 설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몸 안에 있는 그것을 다 이으면 길이가 최소 수천 km 이상이고 수행하는 역할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든 정말 중요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모세혈관을 고스트 혈관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저자는 무려 33가지나 소개해 줍니다. 이 33가지 방법은 '혈액의 질 개선하기', '보다 올바르게 음식 섭취하기', '혈관을 유연하게 만들기'부터 '타이투(Tie2) 활성화하기'까지 총 9가지 카테고리로 다시 구분됩니다. 가장 마지막 카테고리인 '타이투 활성화하기'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타이투는 혈관 안정화 촉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타이투 활성화'의 포인트는 바로 특정 음식물의 섭취입니다. 시나몬, 필발, 오가피, 루이보스 차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넷의 섭취를 늘림으로써 타이투를 활성화하고 결과적으로 혈관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고스트 혈관 방지법은 그 종류도 워낙 많고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천해가면서 모세혈관의 건강을 지켜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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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리는 8가지 프레임
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김윤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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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말을 들을 때 그 말을 전하는 사람이 주는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메신저>는 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특정한 사람, 그리고 그들의 말만 들으려 하고 그것을 수용하며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 제목이기도 한 "메신저"를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책에서는 "중개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로 정의합니다. 메신저는 단순히 한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나 기구, 그 외에도 미디어 매체까지를 아우릅니다. 메신저가 전달하는 '정보'는 기관이나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단순한 데이터,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이 쓰는 칼럼, 일반 대중이 자신의 SNS에 포스팅하는 글, 한때 뒷광고 논란까지 낳았던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정부의 정책, 그리고 아이디어까지 아주 폭넓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한 메신저가 다른 사람(대중)에게 보낸 메시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충격'을 가리켜 "메신저 효과"라 칭합니다. 또, 이 메신저 효과는 '전달되는 메시지의 내용이 아닌 그것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특징에 기인한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책에서는 메신저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는 8가지 특징에 대해 크게 "하드 메신저"와 "소프트 메신저"로 구분하여 자세히 알아봅니다. 1부 '하드 메신저'에서는 부, 명성, 위계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 전문성, 경험, 잠재력 같은 [역량], 권력, 우월성, 남성성 같은 [지배력], 귀여움, 미모, 평균성 같은 [매력]에 대해 살펴봅니다. 2부 '소프트 메신저'에서는 [온화함], [취약성], [신뢰성], [카리스마] 등을 다룹니다.
 

저자는 메신저가 '반드시 메시지를 생산하는 주체는 아니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이는 책에서 정의하는 메신저의 정의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아니라, 전달하는 주체로 정의했었습니다. 원문에 어떤 단어를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번역에서 굳이 전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데는 다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물론 그 메신저가 직접 메시지를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전달에는 그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단순히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생산해서 전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내용을 읽고 우리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광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업은 TV, 인터넷, SNS 등 온갖 매체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광고 모델로 유명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 등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들이 생산한 것이 아닌 것이 대부분입니다. 즉, 그 광고 모델들이 제품의 성능이나 약품의 안정성이나 효능을 얼마나 과학적 혹은 객관적으로 보증하고 담보해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여러 광고를 섭렵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장 마지막 프레임인 [카리스마]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에서 카리스마는 소프트 메신저 장으로 분류되어 다뤄졌는데, 사실 저는 이 부분이 약간 의아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말을 접했을 때, 리더십, 조금 더 범위를 좁히면 지배력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러실 것이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하지만 저자는 카리스마를 리더십과만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콘스탄틴 차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카리스마는 하드 메신저 프레임 중 하나인 '지배력'과 소프트 메신저 프레임에 속하는 '온화함'으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책에서 말했듯 보통 지배력과 온화함은 공존하기 힘든 특징으로 여겨집니다. 어느 한쪽을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 하나는 부족하거나 가질 수 없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이 두 특성을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면, 저자의 표현처럼,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메신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우리가 어떤 메신저의 말을 듣고, 어떤 메신저를 믿고,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기 위해, 즉 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이제는 메신저의 특징, 위 사항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그리고 메신저 효과라는 강력한 현상의 잠재적 힘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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