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리는 8가지 프레임
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김윤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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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말을 들을 때 그 말을 전하는 사람이 주는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메신저>는 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특정한 사람, 그리고 그들의 말만 들으려 하고 그것을 수용하며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 제목이기도 한 "메신저"를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책에서는 "중개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로 정의합니다. 메신저는 단순히 한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나 기구, 그 외에도 미디어 매체까지를 아우릅니다. 메신저가 전달하는 '정보'는 기관이나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단순한 데이터,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이 쓰는 칼럼, 일반 대중이 자신의 SNS에 포스팅하는 글, 한때 뒷광고 논란까지 낳았던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정부의 정책, 그리고 아이디어까지 아주 폭넓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한 메신저가 다른 사람(대중)에게 보낸 메시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충격'을 가리켜 "메신저 효과"라 칭합니다. 또, 이 메신저 효과는 '전달되는 메시지의 내용이 아닌 그것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특징에 기인한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책에서는 메신저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는 8가지 특징에 대해 크게 "하드 메신저"와 "소프트 메신저"로 구분하여 자세히 알아봅니다. 1부 '하드 메신저'에서는 부, 명성, 위계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 전문성, 경험, 잠재력 같은 [역량], 권력, 우월성, 남성성 같은 [지배력], 귀여움, 미모, 평균성 같은 [매력]에 대해 살펴봅니다. 2부 '소프트 메신저'에서는 [온화함], [취약성], [신뢰성], [카리스마] 등을 다룹니다.
 

저자는 메신저가 '반드시 메시지를 생산하는 주체는 아니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이는 책에서 정의하는 메신저의 정의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아니라, 전달하는 주체로 정의했었습니다. 원문에 어떤 단어를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번역에서 굳이 전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데는 다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물론 그 메신저가 직접 메시지를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전달에는 그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단순히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생산해서 전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내용을 읽고 우리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광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업은 TV, 인터넷, SNS 등 온갖 매체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광고 모델로 유명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 등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들이 생산한 것이 아닌 것이 대부분입니다. 즉, 그 광고 모델들이 제품의 성능이나 약품의 안정성이나 효능을 얼마나 과학적 혹은 객관적으로 보증하고 담보해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여러 광고를 섭렵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장 마지막 프레임인 [카리스마]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에서 카리스마는 소프트 메신저 장으로 분류되어 다뤄졌는데, 사실 저는 이 부분이 약간 의아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말을 접했을 때, 리더십, 조금 더 범위를 좁히면 지배력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러실 것이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하지만 저자는 카리스마를 리더십과만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콘스탄틴 차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카리스마는 하드 메신저 프레임 중 하나인 '지배력'과 소프트 메신저 프레임에 속하는 '온화함'으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책에서 말했듯 보통 지배력과 온화함은 공존하기 힘든 특징으로 여겨집니다. 어느 한쪽을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 하나는 부족하거나 가질 수 없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이 두 특성을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면, 저자의 표현처럼,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메신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우리가 어떤 메신저의 말을 듣고, 어떤 메신저를 믿고,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기 위해, 즉 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이제는 메신저의 특징, 위 사항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그리고 메신저 효과라는 강력한 현상의 잠재적 힘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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