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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플레이어 - 무례한 세상에서 품격을 지키며 이기는 기술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평점 :
표준국어 대사전 상 '페어플레이'의 정의는 "정정당당한 승부"입니다. 정정당당히 겨뤄 승부를 가르는 행위는 고귀하다 할 것입니다. 이왕 승부를 겨뤄야 한다면 이기는 것이 좋고, 승리를 거두는 경우 정정당당히 그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승리 후에도 뒤에서 끊임없이 말이 나오거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정정당당히 싸웠지만 진 것보다 못하다 하겠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성공한 인생을 꿈꿉니다. 이 책 <페어 플레이어>에서는 불법이나 부당한 방법이 아닌 누구나 인정할 만한 공정한 방법으로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결코 비범하지는 않지만 품위 있는 그들. 저자는 독자가 방심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악당"의 이야기도 충분히 담았다고 하네요.
책의 전반부에서는 일터와 개인의 인생에서 공정하게 능력을 발휘한 인물들의 사례를 소개해 줍니다. 관련 배경 등이 자세히 담긴 사례를 6개나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사례인데,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보다 관점의 범위를 확장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모든 교훈을 합쳤을 때 일어날 법한 일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여기서는 자신의 행동을 마치 기계 조작하듯 자신이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절제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해서도 공정과 품위를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불리한 여러 요소들을 유리하게 바꾸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프롤로그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기획자였던 '대니 보일'의 일화를 소개해 줍니다. 그의 일화는 책에 등장하는 세 가지 기술 "경청하기, 제안하기, 방어하기" 등 책 전체의 내용이 압축된 것이라고 저자는 밝혔는데, 프롤로그부터 아주 흥미롭고 재밌는 이야기를 전해줘서 남은 부분이 더욱 기대됐습니다. 저자는 위 세 가지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고 구사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남을 괴롭히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이 아닌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말이죠. 대니 보일의 이야기가 바로 타인에게 가혹하거나 잔인하게 굴지 않고도, 다른 말로 소위 말하는 나쁜 사람이 되지 않고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 하겠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악당'의 사례는 4장 [균형 잡기의 어려움]에서 나온 '윌리엄 블라이' 선장의 이야기와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세 기술의 정반대, '침묵시키기, 약화시키기, 공격하기'를 극단적 수준까지 구사했던 괴벨스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괴벨스는 경청하는 대신 그들이 말할 수 없도록 막았고, 제공하는 대신 그들을 불안하고 분노하게 함으로써 그들을 약화시켰으며, 비난 세력을 자신들이 가진 압도적 힘으로 공격하여 제압해버렸습니다. 그의 이런 전술을 보면 공정하고 품위 있게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맞서왔던 대상에 대해 이해를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경청하고 제안하고 방어하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하는 게 훨씬 쉬운 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택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좋은 사람이 꼴찌 한다(Nice Guys Finish Last)"는 말처럼, 성공이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먼저 그것을 얻거나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결코 좋은 사회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정함과 품위를 지키며 성공할 수 있는 기술과 실례를 소개해 주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희망을 찾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