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영문법 초등 영문법 1 - 문장이 써지면 이 영문법은 OK! 바빠 영문법
이정선.E&E 영어 연구소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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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영문법 초등 영문법1

영어를 이제 시작하는 초등학생에게 문법이 필요할까?

우리는 언어를 어떻게 배우나...생각해 봤습니다. 우리가 모국어를 배울 때 굳이 '문법'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국어를 익히지만 학교에 들어가고 정확한 문장을 배우고 받아쓰기 시험도 치면서 띄어쓰기, 맞춤법을 익히지요. 그와 같은 맥락으로 생각한다면, 영어를 배울 때도 그와같은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물론, 영어도 언어라 많이 듣고 읽는 과정이 먼저지요.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기에 그 과정을 돕기위한것이 문법이기에, 어느정도 영어에 익숙해진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단단하게 다지는 과정이 영문법이라 생각하고 책을 펴보았습니다.

 

어? 문법책인데!

일반 영어 회화책의 일부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3,4학년 학교 영어 교과 과정을 배운 친구들이라면 이미 배운 단어라는 것을 눈치챘을거에요. 문장도 어렵지 않네? 하면서 볼 수 있을 정도의 문장.

문법을 위한 문법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익숙한 문장을 가지고 문법을 정리할 수 있게 한 책이었어요.

중점적으로 익힐 문법 단어를 빈칸으로 비워두고 그곳을 채워가며 손으로 익히게 하는 문제들. 앞뒤 문제 속에서 무엇을 써야 하는지 힌트가 들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어요.

 
 

각 과마다 들어있는 QR코드로 책 속에 있는 문장들을 다 읽어줍니다.

답을 다 적고 들으면서 자신이 적은 것을 확인해도 좋고, 음원을 들으며 받아쓰기를 하듯 적어보는 것도 좋아요.

두 가지 방법으로 해 본 결과, 저희에게는 먼저 답을 써보고 확인하며 음원을 듣는 것이 더 좋더라구요. 각 가정에 더 맞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각 과마다 3단계, 두 장 분량으로 되어 있어요. 기본 문장을 제시하고 같은 문형을 반복해서 연습하게 하는 단계, 같은 문장으로 앞과는 다른 빈칸을 채우도록 하는 단계, 빈칸을 더 많이 늘려 영작을 하면서 저절로 영문법을 습득하게 하는 단계로 말이지요.

 

앞 과에 등장한 단어와 문장들이 뒷 과에도 등장하고, 또 중간 중간에 앞 과에서 배운 것들을 복습할 수 있는 테스트도 들어 있는 영문법책.

손으로 익히는 처음 영문법책.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초등 아이들이 부담없이 시작하기에 좋은 영문법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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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면 별이 떠요 상상의집 지식마당 7
서지원.조선학 지음, 양종은 그림, 김정애 감수 / 상상의집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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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면 별이 떠요

잘 알고 잘 쓰는 전기 에너지, 지구 환경을 지켜요

글 서지원, 조선학 그림 양종은 감수 김정애

상상의집

 

기상을 알리는 휴대폰 알람소리. 매일 체크하는 건강상태 진단앱. 형광등 스위치를 켜고, 냉장고 문을 열어 먹을 음식을 꺼내고, 조리도구를 사용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시작. 평범한 이 일상에 '전기'가 없다면 어떨까요? 우리 삶에 당연한듯 자리잡은 전기 에너지. 우린 언제 부터 전기를 알고 사용한 것일까요? 이 전기는 앞으로도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전기는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라고 하지요. 호박 보석을 통해 처음 정전기를 발견한 탈레스 이후, 영국의 의사 길버트가 호박을 문지를 때 생기는 현상과 자석이 쇠를 잡아 당기는 것이 비슷하다는 사실에서 '전기'를 발견합니다. 그리스어로 호박 이란 뜻의 '일렉트론'에서 단어가 조금 바뀐것이 바로 일렉트리시티 입니다.

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건 채 400년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기가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게 알아낸 과학자 프랭클린의 전하와 전류 이야기로 시작해 실제 물체들 사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실험이야기,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제품 속 전압 이야기, 전류와 자석 이야기 등이 정전으로 인해 시작된 들이네 대화를 통해 들려줍니다. 실제 실험을 통해 전기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관련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따로 담아서 보여주고 있었지요.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끈기가 전기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해 주었다는 것도 보게되었습니다.

번개가 전기의 일종이라 여긴 연구 결과 벼락에서 안전하게 지켜줄 피뢰침을 만든 프랭클린, 전기를 실제로 생활에 사용하기 위한 전구를 만들 때 몇만 번의 실험으로 결국 전기로 불을 밝히는 백열전구를 만든 에디슨을 통해서 말이지요.

덕분에 우리 삶에서 전기와 자석은 다양하고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지요.

세탁기, 텔레비전, 컴퓨터, 전자시계, 전기밥솥, 라디오, 형광등 등등 전기를 쓰는 물건과, 나침반, 비디오테이프, 신용카드 등 자석을 이용한 물건, 또 열차나 놀이기구인 자이로드롭도 전기와 자석의 원리가 숨어있답니다. 또 생물의 몸속에도 자석으로 이뤄진 기관인 '생체 자기'가 있다는데요, 바로 대표적인 것이 비둘기의 머릿속에 있는 생체 자기에요. 비둘기가 아주 먼 곳에 날아가더라도 집을 찾아 올 수 있는 것은 머릿속의 자석을 이용해 지구의 자기장 방향을 알아내고 그 정보를 이용해 자신이 원래 있었던 위치를 찾아낸다고 하네요.

전기를 아껴야 한다고 얘기 하는 건 비단 전기 요금 때문만이 아니야.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다 보면 환경이 파괴 될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전기를 아껴야 하는 거로군요.

《불을 끄면 별이 떠요》 p.123

이토록 편리한 전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우리가 쓰는 전기는 대부분 석탄, 석유, 우라늄 등 에너지 자원을 가공해서 만드는 것이지요. 화력발전소,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말이에요. 하지만,화력 발전소는 매연, 환경오염, 산성비등의 문제가, 원자력 에너지는 방사능 유출의 위험을 안고 있지요. 10년 전 지진으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지금도 여전히 그 일대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한 것을 보면 원자력 발전도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자연의 힘으로 에너지를 얻는 태양 에너지, 풍력, 조력, 수력, 미생물로 얻는 에너지등도 있지만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 는 없는 것이구요.

전기를 얻기 위해서는 그 댓가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파괴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전기를 아껴 써야 하는 이유가 단지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한 것 만이 아니라 나날이 갈 수록 더욱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한 것이죠.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전기 절약,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불필요한 전기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겠지요. 우리가 모르게 새고 있는 전기를 막는 방법, 바로 쓰지 않는 콘센트를 뽑아두는 것!

백열등을 형광등이나 LED조명으로 바꾸기, 낮에는 자연광 이용하기, 전기밥솥의 보온기능 사용 줄이기, 냉장고 문 자주 여닫지 않기, 핸드폰 충전은 밤10시 이후 심야전기 이용하기, 충전 끝난 핸드폰 얼른 빼기, 무엇보다 항상 전기를 아끼겠다는 마음 가지기!

전기의 발견 부터 지금 우리가 전기를 사용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전기를 알게되고 발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 삶과 떨어질 수 없는 전기를 잘 쓰면서도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한 책

상상의집 지식마당 07 《불을 끄면 별이 떠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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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지는 오늘의 입욕제 - 내가 원하는 향과 디자인으로 만드는 배스밤과 버블바
소크아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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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지는 오늘의 입욕제_힐링취미 책 추천

내가 원하는 향과 디자인으로 만드는 배스밤과 버블바

소크아트 저

영진닷컴

따끈한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입욕제를 풀고 몸을 담그면 그 날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지요. 사실,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이 입욕제 푼 욕조를 더 좋아합니다. 코로나 19로 물놀이가 요원해진 때에 목욕시간이 물놀이 시간이 되면서 좋은 향기와 재미를 더해주는 입욕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요.

입욕제는 사서 쓰는 것이란 생각만 했는데, 공방에서도 아니고 집에서 책을 통해 따라하는 것으로도 훌륭한 입욕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이 가 보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에 주로 소개된 것은 배스밤과 버블바인데요, 배스밤? 버블바? 뭐가 다른 거지 싶은 분들께, 입욕제가 낯선 분들이 접근해도 이해가 되게끔 하나하나씩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고체 입욕제를 이루는 주재료가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이라는 것, 아셨나요? 저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얼마 전에도 아이와 함께 베이킹 소다로 과학실험놀이를 했는데, 입욕제가 바로 이 재료로 만들어진다니!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 적정량의 액상(오일 등) 원료가 만나 뭉쳐지고 딱딱하게 굳는 성질을 이용해 만들어 지는 것이었어요.

배스밤(bath bomb)은 촉촉한 모래 같은 반죽을 몰드(틀)에 넣고 압축해서 만드는 방식으로 물을 받은 욕조 위에 띄우면 탄산 발포를 보이며 녹는 형태의 입욕제입니다. 보통 거품은 없구요.

버블바(bubble bar)는 손으로 뭉쳐서 빚을 수 있는 반죽을 가지고 작업합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만들 수 도 있지요. 버블바는 샤워기나 수전 수압으로 녹여 사용하지요. 풍성하게 거품이 만들어 지는 것도 장점이구요.

 

직접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담겨있기에 별표시로 난이도를 알려주고 있었어요. 별 하나에서 부터 난이도 다섯까지, 이론 없이 만들 수 있는 피톤치드 편백 입욕제, 아이 거품목욕 버블바스, 샤워밤, 배스솔트 부터, 난이도 1~4를 익힌 뒤에 만들어 보길 권하는 캐릭터 버블밤, 비치볼 배스밤 등도 있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이 위 사진처럼 하나하나 상세히 나와 있기에 차근차근 따라만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해 볼 수 있을거 같았어요.

 

레인보우 케이크 버블바, 치즈 케이크 버블바, 수박 버블바... 사진 만 보고는 이것이 입욕제 만드는 것을 알려주는 책인지, 클레이 아트 책인지, 아니면 디저트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이뻤습니다.

욕조가 있어야 입욕제를 사용하지, 욕조 없는 이에겐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죠?

이 책에서는 욕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샤워밤과 배스솔트, 족욕용 입욕제 등도 소개해 주고 있었어요.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옥수수 전분에 필요한 오일만 조금 더 구입만 집에서도 훌륭한 입욕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간단히 만들면서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숙련도가 높아지면 세부적인 디자인도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도전정신도 가지게끔 하는 힐링취미 입욕제 만들기 책. 입욕제를 보다 심층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국내 유일, 유익한 참고서가 되어 줄 《기분이 좋은 오늘의 입욕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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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컬러링북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엄마가 읽어주고 아이는 색칠하는 키즈 컬러링북
은정지음(김은정) 지음 / 경향BP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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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키즈 컬러링북

엄마가 읽어주고 아이는 색칠하는

은정지음(김은정)

경향BP

아이들 마다 컬러링에 집중하는 시기가 있는듯 합니다. 종이와 색연필을 곁에 두어도 눈길도 안줄때도 있었는데, 이젠 스스로 찾아 그리고 색칠하는 일곱살아이.

낱 장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는 것도 좋지만, 두고두고 보고 보관하기에는 컬러링북이 좋지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컬러링북도 좋지만, 정해진 컬러가 있는지라 아이만의 색감이 드러나기는 쉽지않은듯 해요.

컬러링북을 보다가, 동화 이야기도 보고 자기만의 색으로 꾸밀 수 있는 책이있기에 손에 들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키즈 컬러링북》이었지요.

 

동화책을 들여다보듯 그렇게 처음에는 이야기를 읽어주며 책을 보았습니다.

컬러링북이라 이야기가 혹시 대충 쓰여진건 아닌가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15장에 꽉 채워진 그림과 함께 이야기도 중요한 장면과 함께 자연스레 구성되어있었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만화영화로도, 팝업북으로도 보았기에 친근한 이야기라서 아이에게 더 잘 와닿았던거 같아요.

 

키즈 컬러링북인데, 엄마랑 같이 칠하다보니 키덜트 감수성에도 맞는 컬러링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색을 칠하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동화책을 갖게 되는 것이니 대충 끄적이며 색칠하고 던져놓거나, 정성들여 색칠해도 쌓아놓고 다시 찾지 않는 일은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죠. 동화책을 읽으며 내가 칠한 그림을 다시 보게 될 테니까요.

(저희는 색연필과 마커로 색을 칠했는데, 마커로 칠하니 뒷면에 마커흔적이 보이네요. 색칠할 때 고려해주세요.)

아이가 한동안 계속 좋아했던 이야기 《호두까기인형》도 이렇게 컬러링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에게도 또 어린이감수성을 지닌 어른들에게도 권해줄 만한 컬러링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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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니? 에프 그래픽 컬렉션
틸리 월든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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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_ 듣고 있니?

Are You Listening?

틸리 월든, 원지인 옮김

f

 

네 잘못이 아니야.

비. 듣고 있니?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p.204

도망치는 소녀.

안정적인 부모님의 직업과 두 동생, 열 여덟 나이의 소녀가 이제 독립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삶을 개척해 나갈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 같아보인다. 낯선 버스를 타는 것도, 낯선 이들이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도 마치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듯 느낀다. 목적지도 없이 그곳에서 나오는 것이 최선이라 믿기에 뛰쳐나온 소녀.

책을 펼치고 처음은 혼란스러웠다.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듯한 상황속에서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소녀를 알고 있는 이 사람도 목적지가 있으나 그곳으로 가는 목적이 불분명한 사람. 이 두사람의 동행. 보는 내가 숨이 막혔다. 소녀의 이름은 베아트리체.비라고 부르고, 소녀를 마주하고 자신의 차로 소녀가 가는 곳이라 여긴 곳에 데려다 주려는 자동차 정비공인 여성의 이름은 루. 이 숨막히는 어색함과 답답함이 이들 속에 있는 울부짖음과 억눌림이라는 건 책 중반부에서야 알게되었다.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해온 비. 자신은 피해자인데 스스로를 오히려 가족들에게 용서 받아야할 존재로 이야기한다. 정작 가족들에게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런 상처가 이성을 사랑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건지도 모르겠다. 루처럼 자신도 여성이 좋다고 하지만 정작 동성과 교재해본것도 아닌 듯 하고 말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비. 듣고 있니?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p.204

루는 비의 말을 듣고 이 이야기를 해준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듣고 있니?

네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말. 차마 다른 이들이 수군대는 것을 듣고싶지 않아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말하는 것도 듣는 것도 모두 닫아버렸던 이에게 들린 말.

가려져 있고 숨겨져 있지만 이 말을 들려줘야 할 이들에게 꼭 전해지기를.

듣고 있니?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상처받은 비와 의도치 않았지만 방관자로 있었던 비의 가족의 모습이, 어릴 적 나무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고 너무 겁이나 아무 말도 못하고 뛰어내린 비의 상황과 오버랩된다. 비는 나무 아래있던 아빠 바로 옆에 떨어져 팔이 부러졌던 일...사실은 괜찮은게 아니었던거다.알아챘어야 했던거다. 아빠는, 가족은 부스럭거리는 그 소리를 그냥 넘기지 말아야했던거다...

루의 이야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걸까...

어릴 적 차를 정비하고 운전하고 그 방면에 재능이 있다는 것, 엄마가 그 곁에 있어주었다는 거. 그러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일중독처럼 지냈던 그 일상이 의미가없어진 것.. 그렇게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차를 몰고 할머니댁을 찾아가는 길에 비를 만난거다.

그 여정에 뜻밖에 만난 고양이 다이아몬드. 고양이를 집에 데려다 주려 그 고양이가 걸고있는 목걸이에 적힌 주소를 따라 서부로 향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판타지 같으면서도 너무나 실제적인, 마치 모모가 만난 시간도둑들 처럼 그림자같이 얼굴이 선명하지 않은 실체들이 고양이를 노린다.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있을거라고, 아니, 말할 자신이 없어 말하지 못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관심가져주지 않는다 여겼던 자신의 모든것을 길도, 구름도, 나무도...이미 들었고 알고 있다는 걸, 고양이를 돌보는 이를 통해 듣게된다. 모든게 무너지고 불타는 듯 느껴지더라도 여전히 나의 일부는 견고할 거라고. 모든 게 아직 여기 있으니까...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비와 루는 다시 생의 길을 걸어간다.

그곳이 익숙한 삶의 풍경이 있는 곳이든 낯선 걸음을 내딛는 곳이든 정답은 없다. 헤어짐은 슬픈것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잠시의 슬픔이라면.

부디. 자책하지말기를.

듣고 있니?

네 잘못이 아니야.

다 무너진 것 같아도 여전히 산도 하늘도 길도 나무도 그곳에 있다는 거. 다 불탄것 처럼 연기냄새가 난다 하더라도 여전히 너의 일부는 견고할거라고.

듣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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