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 퍼스트펭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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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부자멘토와 꼬마제자

철학이 있는 부자가 들려주는 돈에 대한 가르침


조지S.클레이슨 지음, 김용준 옮김

퍼스트팽귄


돈에 관한 이야기를 탈무드 이야기 처럼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그 지혜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나온 책이 있었다니.

바빌론에서 발견된 점토판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이야기로 지난 10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부의 고전, '바빌론 최고의 부자'가 새롭게 출간 된 것이 바로 이 책 《바빌론의 부자멘토와 꼬마제자》이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세상.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소유하는가에 앞서 적은 돈이라 하더라도,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 그래서, 자연스럽게 돈이 모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황금의 5가지 법칙. 

1. 수입의 10분의 1이상을 꾸준히 저축하기. 

2. 황금은 주인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늘어난다.

3.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하기

4.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하거나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 권하는 곳에 투자하면 황금을 잃게된다.

5. 일확천금, 감언이설, 헛된 욕망 쫓지말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모두가 알만한 이 사실을 맞닥들일때 우리가 얼마나 미숙하게 행동하고 있는지 보게된다. 갑자기 큰 돈이 생기면 사고싶고 먹고싶은 것에 먼저쓸지, 주변사람들이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오는 상황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생각해 놓지 않으면 그 돈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고 말것이다. 먼저 돈을 어떻게 다루고 사용해야할 지 그 지혜를 가진 이들에게서 듣는 조언이 중요한 순간, 이 책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돈을 불리는 것 뿐 아니라 잘 사용하는 방법 -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지 말고 도와주기 -, 부해진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을 친구처럼 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까지. 교훈조로 이야기 했으면 한 귀로 듣고 흘렸을지도 모를 내용이 이야기와 함께, 책 속 인물들의 경험담과 함께하니 재미있게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새기게 된다.


고대 바빌론의 점토판에 새겨진 돈을 다루는 이야기가 지금 현재에도 유효한 지혜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화폐로 사용하는 방식도, 그 단위와 규모도 예전과 다를지 몰라도 기본되는 원리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책.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게 읽고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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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T마켓 - 5분의 자유를 단돈 $1.99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앵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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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T마켓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앵글북스


본래 제 것이었던 T를 회복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그토록 절실했다.

-p.126


물을 팔겠다고 했을 때 코웃음치던 시기가 있었다. 봉이 김선달은 사기꾼이었지만, 지금은 외국의 미네랄물을 수입해서 높은 가격에 팔아도 당연한 듯 여긴다. 

시간을 판매하는 것은 어떤가?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는 것 아닌가? 그 시간을 어떻게 판다는 것이지?

처음이 어려운 것일까. 이 허무맹랑한 듯 한 이야기가 소설 속 '어떤 나라'에서는 실재로 일어났다.


자신의 시간을 저당잡히고 사는 사람들. 집을 사기위해 35년이란 시간동안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인생. 가치와 의미가 사라진 계산법에서 인생의 결산을 지금 해본다면, 내가 소유한 집과 물건은 내 시간을 빚으로 맡겨 두고 가진 것이라는 셈법이 나온다. 평범한 보통남자인 TC는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히고 정말 하고 싶었던 적두개미 연구를 결국은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시간(T)을 파는 사업자가 된다.




사업자등록을 하고 특허를 내고. 이 과정에서 이것이 정말 얼토당토 않은 일임에도 이 법적 절차가 받아들여지고, 방송 매체에 처음 판매한 '5분'짜리 플라스크를 사용하는 모습이 내 비취자 사람들은 시간을 구입하기 위해 벌떼처럼 모여든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간은 모두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시간이지만, 마음대로 쓸 수 없던 시간. 회사나 일을 하는데 월급($,돈)과 바꾸었던 시간이었는데, 작은 소변통에 들어있는 5분을 연 순간만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5분의 자유시간은 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말도 안되는 물건이 오히려 조퇴와 결근 시간을 줄였고, 사람들은 이 상품만 가지고 있다면 자유롭게 그 만큼의 시간을 쓸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T를 파는 제품이 2시간이 되자 기업들은 곤란해졌다. 출산율도 높아지고 빈 공백시간에 일할 사람을 고용하느라 실업률도 낮아졌지만 말이다. 1주일 자리 T가 든 큐브를 판매하기 시작했을때는 나라가 더 혼란 스러워졌다. 그 때 정부에서는 이 T가 든 상품의 유효기간을 2주일로 설정한다. 이제는 TC의 발에 불똥이 떨어졌다. 수요를 맞추느라 공장을 어마어마하게 확장했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상황! 이 난국은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여겼는데, 정말 우리는 시간을 돈과 바꾸며, 우리의 자유를 돈과 바꾸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은 '시간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각자의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소설에서는 철저히 T=$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과 같은 공동체성과 시간을 돈과 바꾸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유를 누리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사람의 필요를 고려하는 사회. 체제는 개인의 시간을 부당하게 빼앗아서는 안되며, 인간에게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 연대와 다른 이에 대한 도움을 표현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던 것이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돈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체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책.  《시간을 팝니다T마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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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책만 보고 (보드북) - 서울국제도서전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선정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은경 지음 / 보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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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책만 보고

이은경 지음

보림



유아 보드북인데, 막내가 보기 전에 형아들이 보고 웃고, 엄마 아빠가 보고 웃은 책

《오리는 책만 보고》

정말 사랑스러운 오리가 등장한다.

몰입의 힘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짧지만 울림이 있는 유아 보드북이랄까.



책 읽어라!는 말보다, 책을 보는 부모의 모습에 아이는 그 모습을 따라 한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 딱 그말이 맞다 싶다.

책에 등장하는 노란 오리는 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책 읽기 딱 좋은 날'이라고 상황을 읽어주는 해설자는 곧바로 오리의 모습을 주목한다. 

"오리는 책만 봐요."

정말 !! 책만 본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까맣게 모른채 말이다.

오리를 한입꺼리로 여기는 악어가 다가와도, 오리를 두고 악어들끼리 결투를 벌여도, 아기 오리를 먹잇감으로 찜해둔 악어가 오히려 오리의 보호자로 보일 정도로 오리는 책만본다!

 어느 순간, 악어가 자신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보고 있던 책을 던지고 도망치기 전 까지 전혀 상황을 몰랐던 오리!

 오리가 보고 있던 책이 자신의 얼굴 위로 떨어지자 마치 바통을 건네받은 달리기 선수처럼, 악어도 책에 관심을 가진다. 

"그렇게 재미있다고?"

(악어 콧잔등 위로 떨어진 책, 자세히 보면 뭔가 익숙하다. 작가님의 전작《배추쌈》인듯!)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책 뒷표지가 뒷 이야기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에 몰입하여 책 안에서 즐거움을 찾은 오리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유아보드북.

오리 자신만 모른 채 독자는 아는 그 아슬아슬한 순간을 보며 더욱 책에 빠져들게 하는 스토리,

악어마저 독서의 세계로 초대하는, 무서운 악어 조차 사랑스런 캐릭터로 변하는 귀여운 그림체 가득한 책 《오리는 책만 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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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유령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미지북스 지음, 에밀리 도브 그림, 문혜진 옮김 / 보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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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 손가락 인형책 핼러윈 유령


이미지북스 글, 에밀리 도브 그림, 문혜진 옮김

보림

죽은자를 기억하고 죽은자의 무덤에 촛불을 켜는 의식도 있지만,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는지 보기보다, 즐기기위한 단순한 축제로 차용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영화 <코코>등으로 죽은자의 날과 같은 문화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꼼지락 손가락 인형 핼러윈 유령》 책을 보면서 핼로윈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유아들이 볼 수 있는 보드북으로, 손가락을 넣어 유령이 핼러윈때 돌아다니며 세상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숫자 5,4,3,2,1도 같이 익힐 수 있도록 잭오랜턴을 만드는 호박이 다섯개, 검은 고양이와 마녀 네 명~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물에 비친 둥근 달이 두 개. 아이들이 손가락 인형을 통해 핼러윈을 연상시키는 밤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손바닥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보드북, 손가락을 넣어 구멍뚫린 각 장을 통해 인형을 움직이며 그림책 속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 시켜주는 조작북,

숫자 5,4,3,2,1의 개념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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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4
진 웹스터 지음,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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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Daddy long legs

진 웹스터 글, 그림 김선영 옮김

푸른숲주니어




키다리 아저씨. 이번에 아이에게 주려고 책을 들었다가 내가 설레하면서 다시 읽은 책이다.

고아 소녀 제루샤 (주디)가 익명의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을 가고, 후원의 조건으로 매 달 한 번 편지를 쓰는 데 - 실제로는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거의 매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 놓은 그 글이 책으로 묶어진 형태로 된 소설이다.

주인공이 고아이고, 자신의 생각이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과는 사뭇 다른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는 모습이 빨간머리 앤이랑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책이 발표된 시기도 비슷했다. 《빨간 머리 앤》(1908), 《키다리아저씨》(1912).

열일곱, 작문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지만 고아원규칙상 더 이상 그곳에 머물기 힘든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 원하지 않는 한 이사로 부터 후원을 받아 대학에 진학한다. 자신을 길러준 고아원은 감사한 곳이지만, 결코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그곳을 떠난 제루샤는 교양을 쌓고, 학문을 익히면서 하루하루 학교 생활을 적응해간다.

친구들이 모두다 알고 있는 상식을 자신은 이제야 알게되었다면서, 주디가 섭렵하는 책들 - 작은 아씨들, 보물섬, 햄릿 등 -을 통해, 대학 4년동안 성장하는 주디와 함께 독자의 지적 호기심도 자극하며, 여성 참정권이 없던 시절 시민으로서의 여성에 대한 의견, 종교로 모든 삶의 짊을 떠넘기는 듯한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 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주디가 삶을 어떻게 대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상을 마주하는 지 볼 수 있다.

작가로서 글을 쓰는 것에도, 체육을 할 때도, 학업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주디의 삶은 지쳐있다기 보다 늘 새로운 활력이 넘친다. 곳곳에서 드러나는 주디의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드러내는 말에 더욱 눈길이 갔다.

인생에서 큰 문제에 부딪혔을 때만 인격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크나큰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든 용감하게 맞설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들을 웃어 넘길 때도 남다른 인품이 필요한 것 같아요. (p.72)

세상에는 행복한 일이 참 많아요. 갈 수 있는 곳도 많고요.

자기 앞에 주어지는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요.

여기서 비밀은, 유연한 태도에요.(p.153)

저는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했어요.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p.177)

그 어떤 불쾌한 일이 일어나도 앞으로 계속 행복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거든요.

불쾌한 일들을 흥미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그 느낌을 알게 된 걸 차라리 다행으로 여길래요. (p.216)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대목은 정말 감동!

당찬 고아 소녀가 대학을 진학하며 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데 조력자가 되어 준 키다리 아저씨. 그에게 보낸 편지속에서 한 소녀의 삶에 대한 태도와 당찬 의지를 엿보는 동시에, 누군가의 곁에 자리를 찾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주디를 응원하게 되는 책 《키다리 아저씨》였다.

덧) 푸른숲주니어에서 나온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쓰신 '키다리 아저씨 제대로 읽기'가이드가 책 말미에 덧붙여져 있다. 작가에 대한 소개, 책 속에서 등장하는 제루샤의 글을 통해 볼 수 있는 시대상, 책 속 작품에 대한 설명 등등 책을 더 깊고 폭넓게 볼 수 있는 글이 더해져 책을 처음읽는 독자에게나 다시 읽는 독자에게도 유익을 준다.

《키다리 아저씨》 속 주디의 절친인 샐리 맥브라이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존 그리어 고아원의 관리자가 되어 경영하는 내용의 키다리 아저씨의 속편 《디어 에너미(Dear Enemy)》(1915)책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도 편지글로 되어 있다는데, 키다리 아저씨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이 책도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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