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사용하는 시간은 모두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시간이지만, 마음대로 쓸 수 없던 시간. 회사나 일을 하는데 월급($,돈)과 바꾸었던 시간이었는데, 작은 소변통에 들어있는 5분을 연 순간만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5분의 자유시간은 일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 말도 안되는 물건이 오히려 조퇴와 결근 시간을 줄였고, 사람들은 이 상품만 가지고 있다면 자유롭게 그 만큼의 시간을 쓸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 T를 파는 제품이 2시간이 되자 기업들은 곤란해졌다. 출산율도 높아지고 빈 공백시간에 일할 사람을 고용하느라 실업률도 낮아졌지만 말이다. 1주일 자리 T가 든 큐브를 판매하기 시작했을때는 나라가 더 혼란 스러워졌다. 그 때 정부에서는 이 T가 든 상품의 유효기간을 2주일로 설정한다. 이제는 TC의 발에 불똥이 떨어졌다. 수요를 맞추느라 공장을 어마어마하게 확장했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상황! 이 난국은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여겼는데, 정말 우리는 시간을 돈과 바꾸며, 우리의 자유를 돈과 바꾸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은 '시간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각자의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소설에서는 철저히 T=$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과 같은 공동체성과 시간을 돈과 바꾸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유를 누리되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사람의 필요를 고려하는 사회. 체제는 개인의 시간을 부당하게 빼앗아서는 안되며, 인간에게 사랑과 인류애, 영성, 협력, 연대와 다른 이에 대한 도움을 표현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던 것이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돈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체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책. 《시간을 팝니다T마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