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 레인보우 시리즈 3
사라 페르난데스.소니아 로익 지음, 최서윤 옮김, 정수영 감수 / 놀이터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

사라 페르난데스 글, 그림 소니아 로익 글, 최서윤 옮김

정수영(국립수목원) 감수

놀이터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봄이 다가오네! 아이들이랑 숲에 가야지!'하는 계획이 있었기에 눈길이 간 것도 있지만, 그보다 띠지에 적힌 이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 한 권으로 잘 짜인 제대로 된 숲 설명서'

국립수목원에 계신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온 책에 이런 평을 해주셨다면, 쉽게 적힌 개론서로 봐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그리고, 정말, 이 책은 숲의 백과사전과 같이 다양한 분야로 접근해서 숲의 이모저모를 생각하고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숲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

이 책 속에는 이런 소제목이 18개가 들어있습니다. (시작과 마치는 글을 제외하고 말이죠.)

그 각각의 제목이 우리가 숲을 어떤 시각으로 보면 좋을지 제시해주는 발문들이었어요.

'숲은 모두 달라', '나무는 모두 제각각', '목재로 만나는 나무의 삶','우리 곁에 있는 숲'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지만, 읽고 싶은 제목부터 펼쳐서 읽어도 무방한 책이었어요.

 

저자인 사라와 소니아, 그리고 숲 산책에서 만났다는 실비아가 이 책 속에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숲은 모두 달라'라는 파트에서는 다양한 숲을 설명하면서, 나무가 움직인다는 이야기도 적혀있었어요.

나무가 움직인다고? 하면 이상하게 여겨지지만, 지구의 기온이 바뀌면서 나무의 씨앗이 따뜻한 지역에서만 싹을 틔우면서 결국 나무가 움직인것 처럼 되었다는 말이었어요. 지금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또 다시 나무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데, 사과 재배지역이 점차 강원도쪽으로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니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숲은 멀리서 보면 같은 모습인 듯 하지만 그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 각각 저마다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사람과 같지요! 어떤 사회라고 지칭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지만, 들여다 보면 각기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서로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겨울잠을 자는 나무이야기,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나무이기에 동물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아랫쪽 잎사귀에 가시가 있다는 이야기. 호랑가시나무를 보게 되면 더 자세히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리가 깊어야만 좋은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흙에 영양분이 많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는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아도 크게 잘 자라는 것이란 것도, 또 그 잎이 매끈해서 빗물이 잘 튕겨나가는 것을 우산으로 표현한것도 기발했어요. 담고있는 글도, 그림도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재치있는 책이었지요.

자연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말일거에요. 그와 관련된 부분도 다루고 있었어요.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 산불에 관한 소식을 종종 접하곤 하는데, 숲에게 산불이란 모든것이 한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또한 숲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지속 가능하게 관리되고 해충이 없는 숲에서나온 목재로 만든 제품을 쓰는 것도 숲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보게 되었지요. 또 숲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을 친구에게 알려주는 것도 숲을 지키라는 것이라는 것도요. 단, 멋진 장소를 알게되면 - 둥지나 굴, 보호해야 할 동식물 등 - 그것만은 알려주지 말라고 이야기해주네요.

숲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알게 되고, 오랜 세월 숲과 관련된 축적된 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보기 쉽고 알기 쉽게 전해주는 책.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자신들과 같이 숲을 알고 사랑하고 아껴주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지는 책 《숲은 언제나 우리의 친구》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단편소설 45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박선희 외 엮음, 박찬영 외 편역 / 리베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 단편소설 45

헤밍웨이,오 헨리외 지음

박선희 리베르 문학팀 엮음

박찬영 권은영 편역

리베르

중학생 아이의 문학 문제집을 펼쳐보았습니다. 훑어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대표 작가들의 시와 수필이 모아있는 모음집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문학시간은 작품을 분석하고 문제풀이하기에 바빠 정작 제 마음에 시를 음미할 여유는 없었거든요. 아이도 문제집으로 작품을 접했으니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지나가진않을까싶어, 문제집 책 속에 있던 원작들을 빌려주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각 작가의 대표 단편소설이 들어간 책들을 일일이 다 보기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대표 작품을 그대로 읽어보면서도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없나 보던중, 이 책을 보게되었습니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 단편소설45

이 책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비롯해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 루쉰의 아큐정전 등 45개의 굵직한 글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단편소설45편 전문을 실은 책. 교과서 수록 도서를 최우선으로 선정하되 다양한 국가와 작가의 예술성, 대중성 있는 작품들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 단순히 전문을 열거해 놓은 것이 아니라, 해설도 함께 볼 수 있었어요. 작가에 대해, 작품의 구성과 줄거리, 생각질문도 함께 있었습니다. 작품 전문을 읽는 것인데, 중간중간에 형광펜으로 색칠을 하고 주를 달아 놓은 부분도 있어서 살짝 문제집 느낌이 나기도 했어요.

소설 속의 한 장면을 삽화로 그려 놓은 것, 어려운 어휘는 책 중간에 설명이 있는것, 소설의 배경에 대한 설명 등이 한 곳에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적이 중고등학생이 쉽게 단편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서 전문을 담아놓긴 했지만 전형적인 문학책을 읽는 느낌은 다소 적어진 것이 아쉽긴 했어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그 작가의 작품을 찾게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보면서!

한 권으로 세계 단편 소설 45편 전문을 살펴볼 수 있는 책,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단편소설 45]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여서 좋아 웅진 세계그림책 237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여서 좋아

 

 

기쿠치 치키

웅진 주니어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 그냥 책 제목만 봤는데 좋았습니다.

그럴 때 있잖아요. 그냥, 마냥 좋은 느낌.

항상 그런방식으로 삶을 대해서는 안되겠지만, 책을 보고, 작가가 '기쿠치 치키'라는 것을 봤을 때 '역시!'라는 생각이 든건, 이 작가님이 최근 제가 눈여겨보고 있는(!) 작가님이기 때문이겠지요!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세계 그림책 원화전(BIB)에서 황금사과상을 받을 때까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막내가 《기차 와요?》 그 단순한 책에 푹 빠지는 것을 보고, 작가님을 알게 된 후 지난 가을에 나온 《단풍 편지》를 보고 저도 이 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이죠. (《단풍편지》는 BIB황금패를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단순하게 반복되면서도 뭉클한 무언가가 다가오는 책, 그것이 이 작가님 글의 매력인거 같아요.


 

까만 푸들인가요? 먹으로 번지듯 풍성한 머리카락과 동그란 꼬리를 가진 까망이는 까만 강아지.

이 까망이에게 친구들이 다가와 물어봅니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좋아?"

 

누구나 -자신이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할 지라도 - 좋아하는 색이 있습니다. 무심결에 손이가고 눈이 가는 색이 있지요.

까망이는 초록색 개구리가 자신에게 좋아하는 색을 묻자, 망설임 없이 '초록!'이라고 대답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개구리는 기뻐서 폴짝 뛰어오릅니다.

정작, 개구리가 무슨색을 좋아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개구리가 무슨색을 좋아하는지는 금방 눈치챌 수 있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들으니, 정말 기뻤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이 질문을 까망이 친구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모두 까망이에게 묻네요.

그리고, 그 때마다 까망이는 다른 색을 이야기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아이쿠. 문제가 발생하는 건 이때에요. 그 친구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까망이에게 묻는 거에요.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제일 좋아?"

다 좋아할 수는 있지요. 그런데 '제일'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이제 하나를 선택해야할텐데...

까망이는 뭐라 대답할까요?

 

정말 지혜로운 강아지구나!

까망이의 기막힌 대답에 놀라고,

더불어 모든 친구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에 덩달아 독자인 저도 신이납니다.

색깔을 묻는 이 질문이, 사실은 '너 나 좋아하니?'이 질문이었던 것 처럼 말이에요!

덧씌워진 겉표지를 열자, 본래 책 표지에는 이렇게 색색깔의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너여서 좋아!"

이 말이 "모두 다 꽃이야!"로 들리는 듯 한 그림책 《너여서 좋아》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관을 걷는 아이 - 모네의 <수련>부터 뭉크의 <절규>까지, 아이의 삶을 찬란히 빛내 줄 명화 이야기
박은선 지음 / 서사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관을 걷는 아이

모네의 <수련>부터 뭉크의 <절규>까지, 아이의 삶을 찬란히 빛내 줄 명화 이야기

박은선 지음

서사원


 

 

'그림에는 신비한 마력이 있습니다. 수백 년 전의 그림을 보면 인간 본질에 집중하게 됩니다.

시대마다 해석은 달랐지만 오래된 그림일수록 세월을 관통하는 의미가 있어요.

그렇기에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대한 깨달음을 줍니다."

-<미술관을 걷는 아이>p.5 그리며

인간의 삶을 보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삶을 살아가며 주변과 나의 삶을 살펴보는 것도 있고, 기사를 보는 방법도 있지만, 흔히 고전이라 일컫는 책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도 있지요. 인문학.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을 고민하는 것이 고전이라 불리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자녀양육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수많은 양육서들이 유행을 타고 돌고 돌지만 또 다시 눈길이 가는 것은 '고전'입니다. 한 고전 양육서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전공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감상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문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책을 읽고 있고, 필요하다면 고전을 해석하고 강독하는 것도 듣고, 여러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한 책을 내것으로 삼는 과정이 떠올랐습니다. 그림 감상도 그런것이 아닐까. 그러던 차에,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등학교 미술선생님이기도 한 저자는 자녀에게 어떤 그림을 보여주고 어떻게 이야기해줄까. 궁금한 마음에 펼쳐보았지요.

이 책은 자신의 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은 가치에 대한 여덟가지 소망을 명화와 함께 담고 있었습니다.

이해, 창의성, 관찰, 공감, 진실함, 감수성, 지혜, 희망의 미덕이 그려진 그림을 읽어주는 책이었어요. 이전에 접하던 그림읽어주는 책들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함께 그림의 배경설명을 이야기하는 흐름이었어요. 저도 어렸을 때, 미술 대회에서 친구들이 검은색 물감은 수채화에 쓰지 않는거라며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처음 알았었는데 그런 경험이 미술선생님인 저자도 있구나 하면서 글을 보았어요. 그러고 나서 '피리 부는 소년'그림을 보는데, 어? 정말 검은색이 보이는 거에요! 이전에도 분명 봤었는데, 이것이 왜 어색하지 않았을까? 19세기 프랑스에서는 인물 뒤에는 풍경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어야 하고, 원근법과 명암의 표현으로 공간감을 나타내야 잘 그린 그림이였다는데 당시의 유행에서보면 못그린 그림인거에요.

저자는 이 그림을 '창의성'과 연관된 범주에 넣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다운 그림. 고정관념을 깨뜨린 그림.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어가지요.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함께, 그림을 보고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 지 문장도 제시해 줍니다. (사실, 처음 어떻게 말을 열어야할 지가 가장 고민스러운 것이잖아요!)

그림을 보며 이야기 할 때 그 그림 안에 갇혀 '그 당시'의 상황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나의 생각과 감상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화하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가치를 담은 여덟개의 파트에 각각 다섯 작품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

차 한잔 마시며 - 미술관에서는 음식을 들고 다니면 안되겠지만, 집에서는 가능한 ;-) - 양육동지이며, 미술을 전공한 도슨트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책 . 《미술관을 걷는 아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1218 보물창고 23
강숙인 지음, 김시습 원작 / 보물창고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는 힘이 세다

김시습의 금오신화

김시습 원저,강숙인 지음

보물창고


 

김시습, 금오신화. 한 번쯤은 들어본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뭐냐고 묻는다면 멈칫하게 되는데요,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역사와 고전을 풀어내어 새롭게 그려내는 작품을 꾸준히 써오신 강숙인선생님의 글로 만나게되었습니다.

이야기는 김시습이 속세를 떠나 설잠이라는 이름으로 살기 시작한지 10년, 그 제자 선행과 함께 거하며 이야기를 가르치며 금오신화로 묶이는 다섯개의 이야기를 공부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양생이 만복사에서 저포놀이를 하며 인연을 만나게 해달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지금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 처녀를 만나 인연을 맺어 전개되는 '만복사저포기', 이생이 규수가 거하는 담장 안을 엿보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생규장전', 홍생이 흥에 취해 부벽정에서 선녀를 만나 시를 주고 받는 모습을 담은 '취유부벽정기', 염라대왕과 독대하는 박생의 이야기를 담은 '남염부주지', 용궁잔치에 초대된 한생의 이야기를 담은 '용궁부연록'

이 다섯편이 금오신화 안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배경지식이나 작가에 대한 이해없이 그냥 접하게되면, 그저 사랑이야기, 몽환적인 신비한 이야기, 시가 멋지게 등장하는 한문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에서 그쳤을텐데, 이야기공부를 하며 설잠이라 불리는 김시습이 제자인 선행에게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됩니다.

이야기를 지은 저자의 작품을 읽고 바로 감상을 하고, 평을 받는 것, 읽고 느낀점 질문하고 싶은 점을 기록하는 것을 보며 이야기를 (문학을)공부한다는 것은 어떤것인지도 보게되고, 무엇보다도 '금오신화'속에 담긴 이야기가 단순히 흥미를 끌고 감동을 주는 차원 이상으로 당대 수양대군이 문종이 숨을 거두고 어린나이에 즉위한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일을 바탕으로, 불교에 귀의했지만 여전히 유학자의 마음으로 단종을 임으로 표현해 자신의 마음과 진실을 담아 이야기로 쓴 김시습의 소설.

왜 이 내용을 '이야기'로 쓴 것일까.

그에 대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들어낸 이야기에 푹 빠져서 감동하여 읽게되면, 지은이가 어떤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지어냈는지, 어떤 인물을 염두에 두고 주인공을 창작해냈는지 곰곰 따져보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상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될거라고. (p.50)

그렇게 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알게되면 행동하게 되고 바뀌게 된다고. 그래서 진실을 아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잘못된 것이 바로잡힐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올거라고 믿는다고.(p.132)

'이야기의 힘'

그래서, 금오신화를 다루는 이 책의 이름이 《이야기는 힘이세다》였나봅니다.

조선전기의 천재 김시습의 '금오신화' 라는 글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게되니 글이 보이고 조선전기 정치와 인물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오늘날의 정치를 다룬 소설과 다름이 없겠구나. 우리가 소문으로 듣고 알고 있다고 여긴 거짓에 가려진 진실은 또 어떤것일까. 시대가 지나 후대에 사는 이들이 지금의 역사기록과 이야기들을 보면 이 시대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된 시간.

조선 전기 세종이후 문종, 단종, 세조, 그리고 이때의 계유사화, 사육신과 생육신의 역사를 비롯해, 최초의 한문소설로 알려진 《금오신화》를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이야기는 힘이 세다》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