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心銘 신심명
혜국 지음 / 모과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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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부처님께서 이 지구라는 별에 오셔서 평생을 가르친 내용이 중도연기中道緣起입니다. 부처님은 생명이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오직 중생을 위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가르침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중도 즉, 중도연기입니다.

그 중도연기를 가장 간단명료하게 보여주신 내용이 바로 이《신심명信心銘》입니다. 그래서 옛 스승들은 《신심명》을 바로보면 중도연기를 바로보는 길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 만큼<신심명》을 귀하게 생각하셨고 수행자라면 누구나 《신심명>을외우도록 했습니다. - P7

성철性微(1912~1993) 스님은 <신심명》에 대하여 "부처님께서한평생 말씀하신 우주 대진리 중도연기를 이렇게 간결한 언어로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실로 놀라운 일이다. 중도에 대해서 《신심명》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다"라고 찬탄하며
‘중도총론‘이라고 했습니다.

《신심명》은 여덟 자씩 해서 73 구절밖에 안됩니다. 물론 누락되었다는 한 구절까지 하면 74 구절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글 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두 다 들어 있다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한 방울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는 길은 바다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나라고 하는 한 방울 물이 바다가 되는 길, 그 길이 바로<신심명>입니다. 바다로 가는 과정이 아니라 바다 그 자체를 보여준 어록입니다. 그 바다를 우리는 ‘지극한 도‘ 또는 ‘부처라고 이름합니다.

그러기에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라‘고 하는 신심명 첫 구절부터가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가는 길이요, 구속에서 해탈하는 인간 해방 선언입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완벽한부처, 영원한 평화라는 가르침입니다. 이렇게 심오한 가르침에 동참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구절 한구절이 도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P8

신심명을 지은 삼조승찬僧璨(?~606) 대사는 도와 하나가 된 분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천하에 밝은 보름달이 온 강물을 다 비추어도 흐린 물에는 비추지 못합니다. 이러한 신심명》의 깊은 진리도 어지러운마음, 번뇌 망상이 가득한 마음에는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한두 번 보고 모두 이해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이 책을 가까이 두고보면서 발심하고 재발심하는 공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득이한 인연으로 《신심명>을 강설하고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허물이 많은 줄 압니다. 머리 숙여 절하며 많은 경책바랍니다.

석종사 금봉선원에서
혜국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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