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
원오 극근 지음, 혜원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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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기본적인 입장은 세 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첫째,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있는 그대로 긍정한다는 생각은 미망이다. 

둘째, 결정적인 대오철저의 체험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있는 그대로가 부처라고 말하는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 

셋째, 대오의체험을 얻기 위해서는 공안을 자의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석하는태도를 버리고, 의미와 논리를 끊은 한마디, 즉 활구로 궁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벽암록》은 문자선의 대표작이지만, 개오를 향한 강력한 실천적 의지가 나타나 있다. 더욱이 원오의 이 세 가지 핵심 사상은 〈벽암록〉의수시, 평창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그러나 공안을 활구‘로 삼으면 어떻게 해서 ‘대오‘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벽암록》에 설명되어 있지 않다.
- P587

공안을 온 힘을 다해 활구로 투관하여 실제로 깨닫게 하는 방법은이미 오조 법연?-1104에 의해 실행되기 시작하였다. 원오의제자 대혜 종고는 위의 세 가지 논점을 하나로 통합하여 간화선을 완성하였다. 대혜의 선법은 원오의 선사상 위에서 정립될 수 있었다. 운문종의 《설두송고》가 임제종 원오의 문자선을 탄생시키는 근원이 되었다면, 간화선은 《설두송고》와 《벽암록》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 P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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