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필의 미학
이태동 지음 / 문예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편안하게 읽히는 수필을 접하고나면 참 따뜻함을 느끼곤합니다. 이렇게 느끼고 나면 저 또한 이런 글들을 써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곤 한답니다. 그런데 이 도서의 제목 <한국수필의 미학>을 보자마자 잘 쓰인 수필을 선별하는 안목과 아름다운 수필이 주는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수필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욕망이 치솟았습니다. 가을,겨울엔 따뜻한 차와 담백하고 멋진 한국수필집이면 최고의 힐링과 재충전이 되곤 합니다. 막바지 겨울을 이렇게 스마트하게 빠른 요즘 잔잔하지만 멋진 수필과 같이하고 싶어 이 좋은 도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분들이 역시 수필도 많이 쓰셔서 이렇게 좋은 수필 문학을 만날 수 있구나 라는 것부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는데, 요즘처럼 해가 짧아지고 추워만가는 막바지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독서 시간을 허락해주는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의 수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의 수필은 나름대로 서정적 아름다움과 도덕성을 지닌 반면 자전적 생활과 경험에만 집착함으로써 서양 수필처럼 폭넓은 삶을 수직적으로 담지는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던 작가들이 피천득이라는 분이었습니다. 피천득의 수필은 교과과정에도 소개가 될 만큼 한국 문학에 큰 흐름을 잡아 준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면서 부족했다고 느껴지는 부분과잘했다는 부분을 알고 읽으니 그리 말하는 이유를 한눈에 알고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순박하고 착한 수필들인 좋은 점들이 많은 반면에 자아성찰이나 고뇌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에는 그만큼 쉽게 읽혀진다는 장점과 천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의 수필은 자연의 움직임을 노해하는 서정적인 것도 있지만, 그의 문학적 주제와 일치되는 역사관 및 모든 갈등을 창조적인 힘으로 변화시켜나가는 생명 사상을 나타내는 철학적 담론을 담은 글들이 있어 독자들에게 적잖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박경리의 소설과 비슷하게 이 분의 수필 또한 역사적 관점들을 가지고 일어나는 갈등들이 참신하게 일어나는 생명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많다니 수필 또한 챙겨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나 소개된 <모순의 수용> 같은 경우에는 피천득님과는 다르게 철학적인 심오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서 가볍게 읽다가 깊게 읽는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극복해나가는 글쓴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본받아야 되는 많은 것들이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읽는 내내 저에게는 이 책은 <한국수필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수필 문학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또 우리 수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좋은 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수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고도 진정 반가웠습니니다. 우리 문학계에서 시나 소설에 비해서 수필에 대한 조명이 덜 이루어지는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이 커서 다소 아쉽고 속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이렇게 주옥같은 한국 수필에 주목하여 조명해보는 책이 나오다니 어찌 기쁘던지 모릅니다. 이러한 소중한 우리의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펴내져 나와 삶에 대한 깨달음과 많은 이해와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고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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