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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평점 :
저자는 이책을 지금의 중3, 혹은 고등학생들이 읽을수 있도록 평이하면서도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배려하렸다. 왜냐면 앞으로 10년후, 혹은 20년후에 이들이 전쟁! 을 외치면 우리는 전쟁속으로 들어가고, 평화~!! 를 외치면 우리는 하나의 위기를 극복하고, 그 다음 ㅍ단계로 진화할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촌놈들의 제국주의(식민지 경험도 없고, 식민지를 만들어 낼 능력도 없으면서 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화에서 생존의 돌파구를 찾을수 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비유한 말이다)는 사실 읽기에 그리 편한것은 아니었다. 경제용어들에 대해 주를 달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용어로 다가왔다.
하지만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사실 책의 내용중에 가장 나에게 와닿는 내용은 교육파시즘에 관한 내용이었다. 머리와 복장에서 시작된 억압의 역사는 사교육의 형태로 옳아매지 않았나싶다.초등학교 일제고사를 부활시키고, 국제중을 세우고, 학교별 서열을 매기고 있다. 저자는 말한대로 학교는 군대이고, 미처 군대에 가지 못한 가난한 십대는 탈영병신분을 갖는다. 이 탈영병은 노동도 해야하고, 세금도 내지만, 투표권도 없고, 결혼할 권리도 없다. 중등교육과정에 들어가지 못한 이러한 십대 청소년들은 성인과 완전히 같은 사람인데, 무슨권리고 이들에게 투표권과 결호권을 제약하는가.? 이들에게 슬픈행복이 유일한 보상이라는 저자의 말이 왜이리도 현실적으로 와 닿는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청소년에게 강한 억압을 가하는 나라는 전세계에 한국 밖에 없다고 한다. 북한만 해도 거기에는 과외가 없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공교육과 사교육을 통해서 자식이 어떻게 될것인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우리는 무서운 공범바이며, 사실은 집단적인 주범이라고 까지 말한다. 틀린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달리 해결할 방도가 없는 부모입장으로써는 더 답답해져온다.
프랑스와 독일이 국민소득 2만달러이던 시절에 대학의 연간 등록금이 10만원이 안되었고, 정말로 대학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한국 수준에서는 연간 50만원 정도 받으면 충분하다니, 놀랄따름이다.
한국의 십대, 오후 3시가 되면 집에 돌아갈수 있게 해주고, 수요일에는 놀수 있게 해주고, 빈시간을 채울수 있도록 도서관과 문화센타, 문학회와 그룹사운드 혹은 과학실험실을 만들어주는 정부가 있다면 발 벗고 나서고 싶다.
10대들이 평화를 외칠수 있도록 교육환경부터 개선해야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