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4학년 딸아이가 이번시험에 수학이 세개나 틀렸다고 학원을 보내달라고 졸라댔다. 친구들은 모두 중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는데, 자기만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고 속상하다고..그래서 딸아이를 학원에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학원에 가지 않아 선행이 안된 딸아이에게 학원시간을 맞추는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화.목 세시간씩 하는 반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딸은 원하는 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일주일에 한단원씩 진도를 나가는 수업시간과 숙제를 하느라고 노는시간은 줄어들고, 엄마와 이야기할 시간도 줄어들게 되었다.
영어와 수학, 그리고 피아노 딸아이는 일주일을 엄마보다 더 바쁘게 학원으로 옮겨다니고, 매일 방과후면 아이들과 축구하는 시간은 이젠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 빠른속도로 운동장에 나가는것으로 변했고, 주말에는 넘치는 학원숙제를 하느라고 엄마와의 외출도 줄어들게 되었다. 딸아이의 친구들을 보면 이미 이런시간의 반복이 시작된지 오래되었고, 딸은 늦은편에 속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복잡한 생각속에서 만난 이책은 가뭄의 단비같았다.교육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여백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 학습능력과 인성이 함께 커가는 아이들을 키워내야 하는데, 우리의 교육현실은 학습능력만 너무 치우치는것이 아닌가 싶다.
20여년간 품었던 마음을 모아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학교를 세우려는 그의 바램이 빠른시일안에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교육에 관하여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이책은 그래서 부모와 선생님들의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교육해야 하는지 많은것들을 알려주고 있으며,그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내 아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 방향을 잡아주는것 같아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아이가 행복해야 아이의 성품도 올곧게 자랄것이다. 이 시대의 학부모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