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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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ㅣ 이희영 장편소설


*어떻게 하면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까. (p.46)


*세상에는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생각보다 많았다. (p.83)


*과거는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매일매일 살고 있을 뿐입니다. 하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은 오후가 되는 즉시 과거가 되고, 오후는 밤이 되는 순간 과거가 되니까요. (p.123)


*지금 이 선택이 옳은 것일까. 불안해하고 걱정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었다. 지나온 과거도 앞으로 올 미래도 인간인 그가 되돌릴 수도 미리 엿볼 수도 없으니까. (p.198)


-

시간을 되돌려 내가 바꾸고 싶은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소설 「셰이커」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하는 나우의 이야기다. 서른두 살인 나우는 여자친구 하제에게 프러포즈를 앞두고 있다. 하제는 원래 나우의 친구인 이내의 여자친구였는데, 열아홉 살에 사고로 이내가 죽게 된다. 어느 날 나우는 과거로 갈 수 있는 칵테일을 마시게 되고 그때부터 과거를 바꾸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 ‘선재업고튀어’가 떠오르는 소설이었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더 흥미롭게 느껴지던 차에 셰이커를 읽게 되어 더 재밌었다. 나우는 열다섯 살의 여름, 이내와 하제가 만나기 전을 바꾸어 제가 먼저 하제와 만나려고도 해보지만 소용없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이내와 하제의 만남은 두 사람의 과거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우는 이내가 사고 나기 전날로 다시 돌아가 이내를 살리고자 한다.


소설 속에서 바텐더가 이야기한다. 어제는 오늘의 과거이고, 내일의 과거는 오늘이라고. 셰이커에서 결국 과거는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며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생각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살게 되면 현재가 없다고, 그러니 현재, 즉 오늘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가라는 것 같았다. 나우의 이름도 NOW인 것처럼 말이다. 결국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은 나우가 가진 후회와 두려움을 소거하는 시간이었다.


셰이커를 읽고 나도 조금 더 오늘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읽어 보면 더 좋을 소설 같다.


-「셰이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abbithole_book


#셰이커 #이희영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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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여자, 작희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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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여자, 작희 ㅣ 고은규 장편소설


*작희는 신문에서 모던 걸이 ‘모단’이고 ‘못된 걸’이라고 비꼬는 기사를 여러 번 읽었다. 나라를 빼앗고 극악무도하게 우리 백성을 죽이는 일본에겐 대항도 못하면서, 힘없는 자국의 여자들은 만만한 건지 야멸차게 비판하는 꼴이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p.95)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나도 쓰는 여자로 살 거예요. (p.115)


*우리는 각자의 굴레를 벗어야 하고 굴레를 벗지 못하는 누군가를 도와야 합니다. 정신적 독립은 경제적 독립 위에 가능합니다. (p.119)


*내가 왜 글을 쓰느냐면...... 나만 아는 세계가 있어요. 그 세계를 여럿이 함께 알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하면 이해가 되나요?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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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희. 이름부터 쓰는 여자인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현대의 작가 은섬이 1930년대에 쓰인 작희의 일기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은섬, 그리고 작희와 작희의 어머니 중숙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각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몰입되는 지점이 많다. 은섬은 소설을 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중숙과 작희는 끊임없이 뭔가를 썼지만 세상에 발표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쓰는 여자들과, 시대의 한계에 부딪히는 여자들이다. 중숙은 사랑받고 자란 귀한 딸이었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원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된다. 작희의 고모 경혜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고도 결국 다시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미설은 아비 때문에 팔리듯이 시집을 왔고, 작희도 그럴 위기에 놓인다. 나는 여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의 선택이 본인의 의지가 아닌 것이 슬펐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도 그 시대에는 그 방법밖에 없었던 것 같아 답답하기도 했다. 그래서 작희가 더 좋았다. 작희의 씩씩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도, 주변의 괴롭힘에도 든든하게 밥을 먹고 일어서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대적 한계로 벌어지는 비극은 너무 안타깝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건 백 년 전과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분명 그때보다 발전한 부분은 있지만, 당시 여성들이 겪은 부당한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남자한테서 경제적 독립을 해야 진정으로 자기 해방을 할 수 있다고, 작희가 고모에게 알려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But, 고모는) 고모의 비보에도 팔자 탓을 하는 흥규(작희 부친)를 보며 나도 작희처럼 치가 떨렸다. 또한 작희 역시 사랑에 배신당하고, 쓰는 여자로서 꿈을 펼치지 못하는 가혹한 현실을 겪는다.


현대에서 은섬이 작희의 일기장을 복원하여 진실을 밝혀줘서 좋았다. 사실 은섬의 이야기도 좋았던 게,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일기나 서평을 쓸 때만 해도 은근히 첫 문장 시작하는 게 어렵다. 꾸준한 것도 어렵기에 미스터가 알려주는 방법이 꽤 도움될 것 같다.


쓰고 싶은 욕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글이든, 이 서평을 쓰는 지금도 우리는 모두 쓰는 여자다. 이 글을 모든 쓰는 여자가 읽어 줬으면 좋겠다. 중숙의 서포 이름이었던 모든 서포처럼, 모든 여성이, 책을 좋아하고 쓰는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소설이다.


-「쓰는 여자, 작희」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쓰는여자작희 #고은규 #교유당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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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 중세 후기 유럽의 식자들 숲속의 숲
자크 베르제 지음, 문성욱 옮김 / 읻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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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ㅣ 자크 베르제

-중세 후기 유럽의 식자들


*성서의 언어이자 지식 문화의 언어인 라틴어는 따라서 자연히 교육의 언어이기도 했다. 공부한다는 것, 그것은 일단 문자를, 즉 라틴어를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p.23)


*우리로서는 중세 말에 이르러 식자들, 적어도 그중 몇몇이 통상적인 사법 행정 기능 수행을 넘어서는 지적 형태의 정치적 참여를 개시했다고 말할 수 있다. (p.201)


*다소간 깊이 학문 교과를 공부하느라 힘쓰고 또 이 수련 과정이 고생스러움을 숨기지 않는 이들은, 이런 유의 학업이 영예로운 것이자 사회·정치적으로 유용한 것임을 확신했고, 그로부터 최대한으로 자기 자신의 이익을 끌어내면서 친지들, 즉 빈번히 재정적으로 학업에 보탬을 준 이들도 득을 보게 하려 했다. (p.261)


「공부하는 인간」은 읻다출판사의 ‘숲속의 숲’ 시리즈 1권이다. 숲속의 숲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유고집 표제라고 한다. 제목이 먼저 끌렸고, 중세 문화를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다.


이 책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식자’다. 식자들은 특정한 유형의 교양을 소유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1부에서는 식자들의 교양의 토대를 지식, 학업, 책으로 분야를 나누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식자의 능력 발휘를 다루었다. 신에게 봉사하기, 군주에게 봉사하기를 실천하고, 지식과 권력을 가지고 어떻게 실무를 하였는지 썼다. 3부는 사회 현실과 자기 이미지로, 식자층이 새로운 사람들인가 상속자들인가를 논의한다. 그들의 야심과 표상을 살피고 식자들이 연속과 혁신을 통해 박사에서 인문주의자로 넘어오는 것까지 기술했다.


중세의 엘리트 집단인 식자가 어떻게 발생했고, 그들이 공부한 대학이 시작되는 과정, 인쇄술과 도서관의 사정을 엿볼 수 있어 재밌었다. 각 장에서 저자가 질문하고, 연구 결과를 답하는 식이라 흥미를 잃지 않고 쭉 읽을 수 있다. 중세의 ‘공부하는 인간’들이 어떻게 끊임없이 공부해 나가고 학문을 발전시켰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롭다. 또한 관점에 비평적인 부분도 있는데 여러 방면에서 조망한 점이 좋았다.


사실 책을 읽을 때,, 약간 중세의 로망에 빠져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중세의 학문에 매진하는 식자가 된 기분도 든다. 동기 부여가 필요하거나, 중세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읻다 서포터즈 넘나리 2기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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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지음 / 읻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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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ㅣ 은유

-한국 시 번역가 인터뷰 산문


*시는 나를 나로 돌려놓는 마법이다. 혼자 읽어도 좋지만 같이 읽으면 두 배로 좋다. (p.6)


*내가 잘할 수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느낌. 번역하고 싶은 글을 만났을 때, 피가 돌고 약간 상기되는 기분, 그런 기분이 생기면 하게 돼요. (p.29)


*시를 많이 봐야죠, 한자가 중요한 것 같고요, 책을 많이 읽고요, 모든 걸 완벽하게 읽고 써야 된다는 강박을 안 가지려고 해요. (p.77)


*‘본인의 서랍을 많이 준비해 둬라. 나중에 꺼내 볼 수 있도록 많이 보고 저장해 둬라’ (p.133)


*작은 기쁨을 많이 느끼고 계속하는 게 중요하네요.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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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유 작가님이 일곱 명의 한국 시 번역가(호영, 안톤 허, 소제, 승미, 알차나, 새벽, 박술)과 나눈 인터뷰를 실은 책이다. 평소 시를 잘 읽는 편이 아닌 데다, 한국어로 된 시를 외국어로 번역한다는 것에 흥미가 생겨 이 책을 선택하게 됐다.


예전에 엄마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도 외국 연예인을 좋아하지 그랬어.” 엄마 친구 딸이 외국 연예인 덕질을 하다가 외국어를 완벽하게 익혔기 때문이었다. 덕질 상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란! 아무런 대가 없이 오로지 애정만으로 그 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 이 책의 인터뷰이 일곱 분도 모두 시를 덕질하듯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나한테는 시가 어렵다. 그런데 인터뷰들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나도 시를 사랑하게 된다. 시를 몰라도 어려워도 시가 읽고 싶어진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 약간은 묘했다. 인터뷰 내내 느껴지는 애정 때문이었을까. 그 시가 좋아서, 소설이 좋아서, 그걸 다른 나라의 언어로 번역하여 보여주고 싶은 거다.


내가 아는 많은 소설들과 시가 어떻게 외국어로 번역되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인터뷰를 읽으며 내가 몰랐던 세계를 많이 알게 됐다. 외국어로 바꿀 때 한국어의 말맛을 살리기 위해 하는 노력들, 그리고 안톤 허님이 직접 번역권을 따내는 과정이 놀랍고 흥미로웠다. 인도계 미국인인 알차나님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과 한국 시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은유 작가님이 ‘소수성’과 ‘자기 돌봄’, 그리고 ‘감탄하는 능력’과 ‘운동으로서의 예술’ 이렇게 네 가지 키워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하셨다. 그중 소수성에 관한 내용이 주로 눈에 띄었다. 퀴어, 페미니즘,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생각에 관한 깊이 있는 인터뷰가 좋았다. 우리가 생각한 순수한 것도 시 그 자체, 순수하게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지 싶다.


그냥 이 책은,, 너무 좋다. 인터뷰가 유쾌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데,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은유 작가님의 사람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바탕으로 이루어진 문장들도 좋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문학이 어떻게 번역되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읽히는지 알 수 있고, 그 속에서 나도 이렇게 가슴 뛰는 일, 사랑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읻다 서포터즈 넘나리 2기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읻다출판사 #우리는순수한것을생각했다 #은유 #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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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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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24 봄


*누군가의 개인적 경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시도는 그의 공약 불가능한 온전한 차이에 눈뜨려는 것이 아니라 외려 우리를 가로지르는 공약된 세계에 대한 이미지를 얻기 위함이다. (p.31) <지구화 이후의 세계, 그리고 서사_서동진>


*먹다보니 이것도 제법 괜찮네!

거짓말할 때 엄마는 쨍한 봄처럼 웃고

창밖에는 홍매화가 흔들거린다 (p.74) <하와이안 피자_고명재>


*정말 몰랐다고 할 수는 없다. 새까맣게 몰랐다면 그것들이 있다가 없이 된 건 어찌 알았을까. (p.117) <예언_임유영>


*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 

떨쳐내고 싶어도 이미 나는 그것을 알았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누구의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었으니까. (p.230) <길티 클럽:호랑이 만지기_성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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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인 창작과 비평을 이렇게 처음부터 제대로 읽어 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시와 소설, 산문과 촌평에 이르기까지 배치가 잘된 느낌이었다. 이번 호의 특집인 ‘세계 서사, 어떻게 쓸 것인가’가 인상 깊다.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시를 여러 편 읽게 된 것도 좋았는데, 임유영 시인의 <예언>이 너무 좋았다. 다 읽고 난 후 그저 좋았다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 그리고 고명재 시인의 <하와이안 피자>같은 위트 있는 시가 시의 첫 번째로 실려 있어 시작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제일 좋았던 건 성해나 작가의 소설 <길티 클럽:호랑이 만지기>다. 누구에게나 길티가 있겠지만, 요즘 들어 연예인 논란과 그 논란 속에서도 그를 좋아하는 팬들을 보며 느끼는 길티,,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일단 세련되고 정말 재밌다. 엔딩에서 느껴지는 찝찝한 쾌감과 인정까지 완벽함. 이 소설로 성해나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 외에도 30주년을 맞이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관련 산문이나, 현 정부에 관한 비판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이 계절에 주목할 신간 소개도 좋았다. 이번 서평단 활동을 통해 평소 읽지 않던 장르도 읽어 볼 수 있었다. 폭넓게 경험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창작과 비평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창작과비평 #창비 #스위치 #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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