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착각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정표
안호기 지음 / 들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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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를 비교하는 척도는 무엇일까. 강대국과 약소국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현재 나라의 힘을 비교하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GDP(국내총생산)이다. 이 수치가 높고 낮음에 따라 강한 나라와 약한 나라로 구분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런 시선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국가의 성적표를 매기는데 GDP나 경제성장률 같은 수치를 쓰는 게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나라를 보자. 우리나라는 전쟁을 겪고 맨땅에서 시작해 기적이라 불릴 정도의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그렇다면 지금의 국민들은 옛날 시절의 국민들보다 행복한가? 저자는 경제 성장을 이뤘음에도 공동체 중심 사회였던 한국 내에서의 불평등이 오히려 심화되면서 내부 갈등이 격해졌다고 주장한다. 경제 성장이 국가의 부는 늘려줄 수 있어도 국민의 행복도를 높여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는 탈성장의 시대를 말한다. 더 이상 성장에 집중하지 말고, 더 나은 분배에 대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개인들이 욕심을 내려놔야 하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사치품 소비 자제, 소유보다는 사용으로의 전환 등을 말한다. 성장을 내려놓고 적절한 생산과 소비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분명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허황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의견도 있다는, 포용적 관점에서 이 책을 바라본다면 한 가지라도 얻어 갈 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현실이기에,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주장 중 하나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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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윤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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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로부터는 고마움을, 또 누군가로부터는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는 무엇일까. 바로 말이다.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말은 큰 힘을 갖고 있다. 이 책에는 '예쁜 말'이 담겨 있다. 예쁜 말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필요하면서도 듣기 좋은 말을 예쁜 말이라 한다. 솔직함을 잃지 않고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좋은 포근한 말. 그는 예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 전체를 기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인상은 3시간, 취향은 3개월, 가치관은 3년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듯하다. 첫인상은 순간에 정해지고, '관상은 과학'이라는 이야기는 정설로 돌아다닌다. 이것이 맞는 것일까? 저자는 사람을 한순간에 판단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적어도 첫인상은 3시간, 취향은 3개월, 가치관은 3년 봐야 어렴풋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싶은 마음은 타인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는 팍팍한 사정에 기인하는 것 아닐까. 누군가를 새로이 만날 때 조금의 여유를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기쁜 칭찬은 '진짜' 나를 봐줄 때

 저자는 "성실하다"라는 말이 지금껏 들었던 칭찬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말이었다고 한다. 피상적으로, 순간적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한 칭찬이 아닌, 나를 오랜 시간 지켜봐 준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과정보다는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나의 고군분투한 흔적을 누군가는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가슴 한편에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판단하려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찬찬히 들여다 봐주는 예쁜 마음을 가져본다면 누군가에게는 그만한 기쁨이 또 없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날카로워지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간만에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날선 시선보다는 관대한 마음을 가져보기를, 또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달해 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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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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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엔비디아 창립자로 유명한 젠슨 황의 자서전이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AI 열풍이 불며 엔비디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회사가 되었고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경이로운 이익률이 그들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학습하는 CEO

 젠슨 황은 전기공학 전공으로 경영을 배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경영자로서 수많은 책을 읽었다. 끝없는 학습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켰다. 그가 가장 좋아한 경영서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였다. 그의 경영 전략은 이 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니치 마켓이라 불리는, 별 볼일 없는 산업에서 시장을 서서히 잠식시키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적은 수익이지만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도 AI 칩으로 각광받기 전에는 PC 게임, 그래픽 카드에서 유명한 회사에 불과했다. 그뿐만 아니라 55명의 임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결정을 내렸는데, 이 또한 학습에 대한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 여러모로 꾸준한 학습 능력을 자랑하는 워런 버핏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하루하루가 모여 탁월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전력

 AI 기술이 주목받으며 너도나도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GPU의 전력 소모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신제품은 더 나은 연산 능력을 보이지만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책에서 지적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과연 이를 감내할 만한 경제성이 나오느냐는 것이다. 이 수요가 계속될지에 대해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전력기기 업계가 맞고 있는 호황에 대한 이유는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엔비디아가 주목받는 건 최근의 일이지만 이 순간이 있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역경을 극복하고 끝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건 성공한 CEO 이야기의 흔한 전개이다. 그러나 그들이 저마다 가진 성장 과정을 자세히 엿보는 건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을 때 이것이 다가올 미래라고 말하며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그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그의 삶 전체를 들여다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인 엔비디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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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살지만 부자는 되고 싶어
예프리 지음 / 모티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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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재테크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월급 170만 원을 받는 계약직을 시작으로 회사 생활을 했고 현재는 회사 생활을 하지 않아도 현금 흐름이 생기는 N잡러가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저축-투자-몸값 높이기의 3단계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예적금은 가난의 추월차선

 제목이 한눈에 들어온 대목이다. 옛날에는 고금리 시대였으니 예적금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장기 저성장, 저금리의 시대이고 이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적금에 가입하는 건 현명하지 못할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명목금리에서 경제성장률을 뺀 실질금리를 말하며 예적금으로 얻는 실질적인 이득인 실질금리가 너무 낮음을 지적한다. 예적금을 저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엄연한 금융 상품으로 투자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가 상승분을 빼면 얼마 남지도 않는 예적금에 안정성만 보고 돈을 맡길 필요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하다못해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2금융권에 예금자보호 한도에 맞춰 돈을 맡기려는 생각이라도 해야 한다.


만 원부터 벌어보자

 저자는 월급 외 부수익을 창출할 때 만 원부터 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라 말한다. 만 원을 벌기만 해도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이다. 중고 거래 하나만 하더라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온갖 신기한 내용들이 가득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잘 팔리는지는 직접 팔아본 사람만이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해서 만 원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이 월급 외의 또 하나의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내용이 정말 자세하고 깊은,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월급으로 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솔직하게 말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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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 - 피할 수 없는 노년의 싱글 라이프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류슈즈 지음, 박소정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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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노년의 건강을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치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는 저자의 이력과 관련이 있다. 저자는 대만에서 유명한 신경과 의사로 치매 치료의 권위자였다고 한다. 59세의 나이에 현업에서 은퇴한 후 건강과 노년의 삶에 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러 다닌다고 한다.


잠이 보약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의학계의 수많은 논문에서 장기적인 수면 부족이 동맥경화, 고혈압,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인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7시간보다 적게 자면 치매 발병률이 30퍼센트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치매를 유발하다고 추정되는 뇌 속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결국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가 맑고 개운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충분한 수면을 취한 것이라 말한다. 최근에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며 그간의 수면 습관을 되돌아보게 됐다.


살고 싶다면 움직여라

 저자는 말한다. 살고 싶으면 움직이고 건강하고 싶으면 더 움직이라고. 이 또한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이다. 수많은 의학 문헌에 따르면,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사망률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 치매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해마의 신경세포 재생을 촉진해 기억력까지 증진할 수 있다고 한다. 노년에는 걷기만으로도 숨이 가쁠 수 있기에 걷기도 적절한 강도의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활동적인 노인들이 모두 오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만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가고 스스로 제약을 두지 않는 노년을 보내는 이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70대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활동한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능숙하게 전자기기를 다루며 온라인 쇼핑, 블로그 운영에도 능하다. 누구나 겪게 되는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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