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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윤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로부터는 고마움을, 또 누군가로부터는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는 무엇일까. 바로 말이다.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말은 큰 힘을 갖고 있다. 이 책에는 '예쁜 말'이 담겨 있다. 예쁜 말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필요하면서도 듣기 좋은 말을 예쁜 말이라 한다. 솔직함을 잃지 않고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좋은 포근한 말. 그는 예쁜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 전체를 기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인상은 3시간, 취향은 3개월, 가치관은 3년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듯하다. 첫인상은 순간에 정해지고, '관상은 과학'이라는 이야기는 정설로 돌아다닌다. 이것이 맞는 것일까? 저자는 사람을 한순간에 판단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적어도 첫인상은 3시간, 취향은 3개월, 가치관은 3년 봐야 어렴풋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싶은 마음은 타인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는 팍팍한 사정에 기인하는 것 아닐까. 누군가를 새로이 만날 때 조금의 여유를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장 기쁜 칭찬은 '진짜' 나를 봐줄 때
저자는 "성실하다"라는 말이 지금껏 들었던 칭찬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말이었다고 한다. 피상적으로, 순간적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한 칭찬이 아닌, 나를 오랜 시간 지켜봐 준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과정보다는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나의 고군분투한 흔적을 누군가는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가슴 한편에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짧은 시간 안에 사람을 판단하려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찬찬히 들여다 봐주는 예쁜 마음을 가져본다면 누군가에게는 그만한 기쁨이 또 없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날카로워지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간만에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날선 시선보다는 관대한 마음을 가져보기를, 또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달해 보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