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엔비디아 창립자로 유명한 젠슨 황의 자서전이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AI 열풍이 불며 엔비디아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회사가 되었고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경이로운 이익률이 그들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학습하는 CEO
젠슨 황은 전기공학 전공으로 경영을 배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경영자로서 수많은 책을 읽었다. 끝없는 학습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켰다. 그가 가장 좋아한 경영서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였다. 그의 경영 전략은 이 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니치 마켓이라 불리는, 별 볼일 없는 산업에서 시장을 서서히 잠식시키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적은 수익이지만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도 AI 칩으로 각광받기 전에는 PC 게임, 그래픽 카드에서 유명한 회사에 불과했다. 그뿐만 아니라 55명의 임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결정을 내렸는데, 이 또한 학습에 대한 그의 의지를 보여준다. 여러모로 꾸준한 학습 능력을 자랑하는 워런 버핏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하루하루가 모여 탁월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전력
AI 기술이 주목받으며 너도나도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GPU의 전력 소모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신제품은 더 나은 연산 능력을 보이지만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책에서 지적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과연 이를 감내할 만한 경제성이 나오느냐는 것이다. 이 수요가 계속될지에 대해 미래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전력기기 업계가 맞고 있는 호황에 대한 이유는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엔비디아가 주목받는 건 최근의 일이지만 이 순간이 있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역경을 극복하고 끝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건 성공한 CEO 이야기의 흔한 전개이다. 그러나 그들이 저마다 가진 성장 과정을 자세히 엿보는 건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을 때 이것이 다가올 미래라고 말하며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그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그의 삶 전체를 들여다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인 엔비디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