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축소경제 사회로의 전환
한국경제연구원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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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출생 고령화, 이 단어만으로도 우리나라가 앞으로 겪을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 이상 성장, 확장 사회가 아닌 수축 사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수축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가능성, 희망을 보고 살아남아야 할까. 이 책에서 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시장경제 이념을 중심으로 경제 정책 과제를 연구하는 민간 유일의 정책 연구기관이라고 한다.


미래에는 실버가 주류다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 진입하고 있다. 저자들은 실버 세대의 소비자들을 틈새시장이 아닌 주류 시장의 소비자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성장이 일반화되는 세상에서 고성장을 보일 분야이기 때문이다. 미국만 하더라도 고령층 소비자들이 막대한 자산과 연금 소득으로 활발한 소비 행태를 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진행 중인 현상이기에 이들을 위한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육아 환경 조성 및 외국 인력 유치

 저출생 고령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결국 아이들이 태어나야 한다. 책에서는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을 정규직뿐만 아니라 파트타임 근로자들에게도 혜택을 줌으로써 아이를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저숙련 근로자뿐만 아니라 숙련 외국 인력을 유치해서 노동 인력 감소의 폭을 줄여야 함을 강조한다.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다문화 가정이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해결책 중 하나이다.


 단순히 사회의 미래가 어둡다, 위기라는 식의 진단을 넘어 그 속에서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이미 겪고 있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 사회 속에서 우리들이 다가가야 하는 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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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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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세상을 수학적인 패턴과 구조를 통해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의 응용수학과 교수로, 응용수학을 활용해 개미의 군집, 축구 경기에서의 패스 네트워크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현상들을 수학으로 풀어내는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방정식으로 베팅 방정식, 판단 방정식, 보상 방정식 등 10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상을 보다 수학적인 방법으로 바라보고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9장의 학습 방정식이었다. 이와 관련한 사례로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대해 말하는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던 시절 유튜브 개발자들이 짧은 영상 위주의 시청 패턴을 긴 영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이 나온다. 그 결과 퍼널이라는, 사이드바에서 시청자가 볼 영상들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서로 연결된 뉴런으로 구성된 신경망인 퍼널 시스템에 대해 저자는 유튜브를 사실상 TV와 다름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볼 다음 영상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유튜브 알고리즘은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나 이에 드는 노력은 평가하지 않는다. 대형 채널이 압도적인 자본력을 내세워 타 채널들의 아이디어를 복제해 양산형 영상을 만든다면 원작자의 채널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예전에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던 채널에서 다른 채널들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베껴서 영상을 양산한 사건이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교양서적의 범주에 속하겠지만 수학 공식들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므로 흥미를 잃거나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일독의 가치가 분명하다. 특히 요즘은 일반인들도 데이터에 쉬운 접근이 가능해진 시대이기에 보고, 배우고, 또 응용하기에 용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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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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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소설로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의 책이다. 학생인 '나'와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이 많지 않아 각자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다.

 책은 상, 중, 하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이라이트는 중~하 파트인데 어딘가 씁쓸해 보이고 외로워 보였던 '선생님'의 속 이야기가 그대로 전개된다. 그가 오랜 시간 고독 속에서 살아왔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상, 중 파트는 이를 위한 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마음에 대한 본질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느낄 수 있는 죄책감을 극대화하며 이러한 마음이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버리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대적 상황 또한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 나쓰메 소세키가 살던 시대는 메이지 시대의 종말을 겪었던 격동의 시기였다.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존의 것이 부정 당하는 듯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시대였다. 그러한 시기에서 고독함과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린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그러한 마음의 본질을 표현한 것으로 느껴졌다. 오늘날의 모습과도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는데, 인간에게 있어 죄책감이라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것이 많이 흐려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 모습 때문인지 이 소설 속 사회의 모습에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이 느껴진다. 물질만능주의로 빠져가는 시대의 흐름에서 소설 속 인물이 느끼는 가책, 최소한의 도덕성이 과연 지금은 남아있는가에 대해 자문해 보게 된다.

 여러모로 여운이 깊게 남는 소설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해, 또 이와 상충되는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마음 #나쓰메소세키 #성림원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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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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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기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사람들의 답은 같을 것이다.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돌아다녔지만 현실화되었다고 느껴진 순간은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였을 것이다. 현재는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마 일반 소비자들에게 있어 인공지능 하면 여전히 챗GPT이다. 이 책은 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설립자 샘 올트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로 샘 올트먼 본인을 포함해 주변인들과의 250번이 넘는 인터뷰,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픈소스에 대한 내용이었다. 오픈AI의 또 다른 창립자였던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이 갈라서게 된 이유에는 오픈소스 철학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컸다. 샘 올트먼이 기술의 오픈 소스 공개라는 기존 발상에서 벗어나 안전성 우려가 있는 기술을 비공개로 유지하는 절차를 새롭게 명시했다. 오픈소스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이 있을까. 부도덕한 집단이 오픈소스의 인공지능 기술을 범죄에 악용한다면 어떡할 것인가. 그렇다고 일부 소수만이 인공지능 기술을 폐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오픈소스에 대한 책 속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이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인류는 긴 세월 동안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왔다. 이전의 기술들 또한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파급력은 이전과는 분명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분량이 많지만 기자가 쓴 책답게 글의 흡입력이 뛰어나다. 인공지능 기술을 대중화시킨 인물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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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경제지표 - 실전 투자가 강해지는
치과아저씨(팀 연세덴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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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시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경제지표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치과 전문의로 2017년부터 암호화폐 투자 및 연구를 시작해 '투자 스케일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지식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투자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경제 지표로 7가지를 꼽는다. 금리, 물가, 환율, 경기, 고용,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그리고 원자재이다. 이 지표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물가지수와 같이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지를 다룬다.


경제의 온도를 조절하는 금리

 무언가를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금리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마치 세상에서의 중력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저자 또한 거시경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적절한 중립금리 수준을 정해두며 대내외 변수들을 고려하여 현재의 금리 수준을 조절한다. 투자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방향성일 것이다. 금리 인상기인지, 인하기인지에 따라 투자 전략의 세부 내용들이 달라진다. 주식 시장만 하더라도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고성장주들이 밸류에이션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기에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높은 시기는 어떨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제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흉작인 것처럼 주식시장도 고금리 상황에서는 투자가 쉽지 않다. 금리 수준을 통해 경제의 온도를 파악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시장의 단편적인 모습들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각종 경제 지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각종 지표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이를 통해 시장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담아내고 있기에 시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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