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소설로 유명한 나쓰메 소세키의 책이다. 학생인 '나'와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이 많지 않아 각자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다.
책은 상, 중, 하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이라이트는 중~하 파트인데 어딘가 씁쓸해 보이고 외로워 보였던 '선생님'의 속 이야기가 그대로 전개된다. 그가 오랜 시간 고독 속에서 살아왔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상, 중 파트는 이를 위한 발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마음에 대한 본질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에게 느낄 수 있는 죄책감을 극대화하며 이러한 마음이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버리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대적 상황 또한 살펴보지 않을 수 없는데, 나쓰메 소세키가 살던 시대는 메이지 시대의 종말을 겪었던 격동의 시기였다.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기존의 것이 부정 당하는 듯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시대였다. 그러한 시기에서 고독함과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린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그러한 마음의 본질을 표현한 것으로 느껴졌다. 오늘날의 모습과도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는데, 인간에게 있어 죄책감이라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것이 많이 흐려진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 모습 때문인지 이 소설 속 사회의 모습에서도 왠지 모를 기시감이 느껴진다. 물질만능주의로 빠져가는 시대의 흐름에서 소설 속 인물이 느끼는 가책, 최소한의 도덕성이 과연 지금은 남아있는가에 대해 자문해 보게 된다.
여러모로 여운이 깊게 남는 소설이다. 인간의 내면에 대해, 또 이와 상충되는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마음 #나쓰메소세키 #성림원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