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방정식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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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세상을 수학적인 패턴과 구조를 통해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의 응용수학과 교수로, 응용수학을 활용해 개미의 군집, 축구 경기에서의 패스 네트워크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현상들을 수학으로 풀어내는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방정식으로 베팅 방정식, 판단 방정식, 보상 방정식 등 10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상을 보다 수학적인 방법으로 바라보고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게 한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9장의 학습 방정식이었다. 이와 관련한 사례로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대해 말하는데,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행하던 시절 유튜브 개발자들이 짧은 영상 위주의 시청 패턴을 긴 영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이 나온다. 그 결과 퍼널이라는, 사이드바에서 시청자가 볼 영상들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서로 연결된 뉴런으로 구성된 신경망인 퍼널 시스템에 대해 저자는 유튜브를 사실상 TV와 다름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사용자는 자신이 볼 다음 영상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유튜브 알고리즘은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나 이에 드는 노력은 평가하지 않는다. 대형 채널이 압도적인 자본력을 내세워 타 채널들의 아이디어를 복제해 양산형 영상을 만든다면 원작자의 채널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예전에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던 채널에서 다른 채널들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베껴서 영상을 양산한 사건이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교양서적의 범주에 속하겠지만 수학 공식들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므로 흥미를 잃거나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일독의 가치가 분명하다. 특히 요즘은 일반인들도 데이터에 쉬운 접근이 가능해진 시대이기에 보고, 배우고, 또 응용하기에 용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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