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투자습관 - 주식시장의 숨은 고수 ‘쓰상’이 꿰뚫어보는 돈 되는 가치투자철학
최성환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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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주식투자를 할 때 가급적이면 누구나 알법한 대기업의 주식을 사야 안정적이고 적당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점점 필자의 생각이 완전히 맞지는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가 있겠는데, 각종 지수 구성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주식들이 ETF 매매의 활성화로 인해 주식과 별개의 문제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물론 대기업들이 재무상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종목 리포트 또한 대기업 위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낮은 시총의 회사에 비해 투자자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저평가 받을 가능성이 시총이 낮은 주식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필자가 지향하는 가치 투자를 실천해서 큰 수익을 올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누구나 아는 회사의 주식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보지도 못했을 작은 시총의 회사를 발굴해서 투자를 한 경우가 많다. 이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토론만 봐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리포트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높은 시총의 회사들 위주로 나온다.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업계의 흐름으로부터 다소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사 소속으로 증권사의 이름으로 리포트를 내는데, 이 책의 저자는 독립적인 리서치 회사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운영 중이라고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스몰캡도 커버하며 리포트를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저평가 주식을 발굴하는 데 있어 시총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는 점, 남들이 다 아는 투자 포인트나 성장력 분석으로는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 오랜 기간 동안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에서 투자자들이 몰릴만한 이슈를 찾는다는 점 등 전문적으로 종목 리서치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최근의 무역전쟁과 관련해서 원재료 비용 감소 가능성을 보아 사조해표와 샘표식품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사전에 냈다는 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지표만으로 저PER, 저PBR 주식을 골라내서 투자해도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바닥을 기는 저PBR의 주식도 최근의 골판지 업종과 같이 주가 상승을 불러일으킬만한 촉매가 있어야 한다. 재무상태로 한 번 거른다는 점에 있어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와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결국 우리 생활, 주변에서 투자 포인트를 떠올리는 것이 중요하고 여기에는 다소 생뚱맞긴 하지만 상상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근거는 데이터에서 찾는 것이지만 말이다. 여러모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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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1-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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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독서의 고리>, 인생독본에서 인상 깊은 글을 추려 모은 것이다. 매 장마다 왼쪽에는 명언과 글귀, 그리고 톨스토이의 짤막한 글이 쓰여있다. 오른쪽에는 독자가 이를 읽고 느낀 점을 쓰거나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실 필자는 명언과 같은 짧은 글귀들을 참 좋아한다. 한때는 블로그에 에머슨의 명언을 인용해 프로필로 쓰기도 했었다. 누군가가 남긴 명언은 한두 문장 속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담고 있다. 변화구보다는 직구를, 쓸데없이 길고 자질구레한 것보다는 짧고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이와 같은 명언을 좋아하는 데 있어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글귀들은 책 제목으로부터도 알 수 있듯 톨스토이의 노트에 적혔던 문장이다. 소설가를 비롯한 문인들은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거나 좋다고 생각되는 문장이 있으면 자신의 노트에 옮겨 쓴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톨스토이가 살아오면서 그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던 문장들이 이 책 속에 가득 담겨있는 것 같다. 특히 그중에서도 인생에 있어 목적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을 사는데 정말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삶의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며 인생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살라는 존 러스킨의 말이 많이 와닿았다.

 사실 이 책의 원문, <인생독본>을 읽어본 적이 없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다. 그러나 이 책 하나만을 놓고 봤을 때에도 독자에게 많은 깨달음과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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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역학 교과서 - 인문지식인을 위한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가는 힘의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고바야시 아키오 지음, 전종훈 옮김, 임진식 감수 / 보누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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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다양한 덕후들이 있다. 레고덕후, 철도덕후, 밀리터리덕후, 자동차덕후 등... 가만 보면 은근 교통수단 분야에 덕후들이 많다. 그렇다면 과연 비행기덕후도 있을까? 있다면 그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도쿄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도요타 자동차 기술연구소의 소장이었다고 한다. 자동차 엔진 연구를 하면서 항공 역학도 공부했다고 한다. 또 세계 비행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점이 특이하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 또한 비행기덕후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책은 두께는 비교적 얇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굉장히 방대하게 이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수준 또한 어렵다. 비전공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 콘셉트인데, 그렇게 말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지식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알 수 없을 지식들을 가득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책은 초장에서 비행기의 그림을 보여주며 이를 이루고 있는 각 부품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다양한 비행기의 형태를 보여주는데,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비행기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단순 정찰용으로 쓰이다가 폭격을 위한 용도로까지 발전되는 것을 보며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았다. 기술의 진보는 좋은 것이지만 전쟁의 역사에서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물리 교과서에서 비행기에는 다양한 힘들이 작용해서 비행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비행기 그림에 사방으로 그려진 화살표로 다양한 힘들을 표현한 것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행기와 관련해서 이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비행기가 어떤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떠한 형태로 변화해 왔는지, 안정적 비행을 하는 구체적 원리 등 정말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사실 항공역학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필자로서는 어려운 부분들이 적지 않았지만, 비행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또한 찾아볼 공부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 비행기 역학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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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High - 에어아시아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까지, 나의 이야기
토니 페르난데스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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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가 소속되어 있었던 QPR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인데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저자의 회사인 에어 아시아 또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항공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예전 QPR 유니폼에서 에어 아시아를 본 적이 있어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저자는 그간 다양한 사업을 해오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자신이 실패한 경험까지도 낱낱이 말해주고 있다. 이 책과 같은 회고록, 자서전의 경우 보통 저자인 본인을 약간 과장해서 말하거나 신격화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로 토니 페르난데스 특유의 쾌활함이 두드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화적 영향 때문인지 상대방에게 거절을 당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두렵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종종 놓치곤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한 지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당하게 나서고 도전한다면 실패해도 본전이므로 잃을 게 없다는 것이다. 저자와 같이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이런 점에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오면 집요하게 파고들고 상대로부터의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외국인들의 말이나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의 마인드에 감탄할 때가 많이 있다. 특유의 오픈 마인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깊게 와닿았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우리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소비자로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한국에는 항공 관련 규제가 너무 많아 에어아시아가 국내로 진출하기가 힘들다는 저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국내 시장에 뛰어들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국내에서도 저비용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이 더욱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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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경제학 수업 - 세상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지식 웨일북 한문장 시리즈 2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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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계에서 그리 잘 나가지 않는 분야인 경제경영 서적, 그중에서도 재테크 카테고리 책들의 판매량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책들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을 내걸며 경력 및 성과가 불분명한 저자의 재테크 책들마저 쏟아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저금리의 시대 속에서 더 이상 저축만으로는 안정된 노후와 미래를 맞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곳곳에 퍼져있다. 연일 집값 상승, 강남불패를 떠들어대며 부동산 투자를 부추긴 언론의 탓도 무시할 수 없다.(돌아보면 그때가 꼭지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제학 수업이라는, 다소 특이한 제목을 내건 책이 나왔다. 경제학을 말하면 흔히들 기업의 이윤 창출과 관련한 내용들 위주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경제학에 있어 경영학으로의 쏠림 현상이 있음을 지적한다. 경제학은 수익성 향상과 같이 돈을 다루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의 부를 비롯해서 사회적 부, 경기변동, 성장과 분배, 그리고 생산, 분배, 소비 등의 경제적 활동 등 넓은 분야의 내용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고전경제학에서 현대경제학에 이르는 역사적인 흐름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 하이에크를 비롯한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핵심 주장을 한 문장의 명제들로 요약하여 구성한 목차에서 볼 수 있고 그에 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미국은 낮은 실업률과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들로 경기부양을 하고 있고 실제로도 좋은 경제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높은 실업률과 하향되는 경기 전망을 비롯해 경기 침체의 사이클이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지지율은 떨어지고 심지어 경제자문회의의 부의장이라는 사람은 대통령 면전에서 적폐 청산이 기업에 부담이 된다며 이를 멈춰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말을 하기도 했다. (적폐 청산을 하면 경제가 나빠진다는 이 말은 마치 그간 기업들이 적폐 행위들을 통해서 경제성장의 열매를 이루어냈다는 듯이 들리기도 한다.) 경제정책에 있어 최근 들어 끊임없는 논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필자 또한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경제학의 흐름을 보면 경제학의 주류는 끊임없이 수정되고 변화해왔다. 당시의 주류라 일컬어지던 경제정책, 지향점들은 현대에 와서 수정자본주의라는 이름으로 점차 희미해졌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애덤 스미스 국부론의 핵심인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버렸다면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대표하는 주류 이념이 될 수 있었을지에 대한 생각도 들게 한다.

 이상적인 경제 이론들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치라는 도구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자들이 제아무리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이론들을 구상하고 주장해도 국가 지도자의 생각과 다르다면 이는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 또 국가를 이루는 국민들의 생각은 국가 지도자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렇듯 경제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독자에게는 공감하는 바와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다. 경제학의 역사적 흐름을 보며 이를 생각하는 것이 이 책의 재미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끊임없이 수정되온 주류의 경제이론들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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