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High - 에어아시아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까지, 나의 이야기
토니 페르난데스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가 소속되어 있었던 QPR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인데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저자의 회사인 에어 아시아 또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항공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예전 QPR 유니폼에서 에어 아시아를 본 적이 있어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저자는 그간 다양한 사업을 해오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자신이 실패한 경험까지도 낱낱이 말해주고 있다. 이 책과 같은 회고록, 자서전의 경우 보통 저자인 본인을 약간 과장해서 말하거나 신격화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로 토니 페르난데스 특유의 쾌활함이 두드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화적 영향 때문인지 상대방에게 거절을 당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두렵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종종 놓치곤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한 지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당하게 나서고 도전한다면 실패해도 본전이므로 잃을 게 없다는 것이다. 저자와 같이 비즈니스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이런 점에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오면 집요하게 파고들고 상대로부터의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것이다.

우리와 다른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외국인들의 말이나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의 마인드에 감탄할 때가 많이 있다. 특유의 오픈 마인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깊게 와닿았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 우리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소비자로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한국에는 항공 관련 규제가 너무 많아 에어아시아가 국내로 진출하기가 힘들다는 저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국내 시장에 뛰어들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국내에서도 저비용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이 더욱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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