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재무회계 만화 비즈니스 클래스 1
이시노 유이치 지음, 이시노 도이 그림, 신현호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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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을 읽은 지가...;; 정말 오랜만에 본 만화책이다. 게다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인 재무 회계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화이다. 내용은 젠테크라는 회사의 영업부 사원이었다가 재무부로 소속을 옮기게 된 주인공 아라시야마 쇼타가 CFT 팀으로 차출되어 기업 구조조정을 해나가는 이야기이다. 만화의 전개 상 아라시야마는 영업부 출신이기에 재무회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설정이다. 만화라서 가볍게 볼 책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만화의 탈을 쓰고 굉장히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해나가는 CFT 팀이라는 설정으로 기업의 본질적인 의미와 영업환경, 리스크를 다루고 대하는 태도, 채권자와 주주의 차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식투자자로서 꽤 많은 재무 회계 지식을 접했고 배웠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정작 기업 및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재무 전략을 따져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한 만화이지만 실제 기업의 재무팀을 들여다보는 것 만큼 실감이 났다. 인상 깊게 본 내용은 6장이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기업 내부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체크하는 순현재가치법, 내부수익률법 등의 판단 지표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실제 기업에서 쓰이는지는 잘 모르지만 기업의 사업 가능성 판단에 대한 사고과정을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밖에도 미래가치 및 현재가치의 판단을 통해 리스크를 대하는 태도를 말하는 부분 등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기업의 재무팀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중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미생이 상사맨의 삶을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자아낸 만큼 재무팀의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그려낸다면 또 하나의 명작 비즈니스물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은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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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의 미래 - 기술은 어떻게 소비를 바꾸는가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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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자로서 나는 가격이 많이 떨어진 주식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시장에 퍼져있는 부정적인 예측과 분석이 나의 생각과 다를 때 과감히 투자에 나서는 편이다. 이에 인내만 덧붙여진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던 중 이마트가 눈에 들어왔다. 국내 대형마트 빅 3 중 하나로서 신세계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최근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주력 유통업체들에 대해서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들로 인한 실적 하락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현재에도 이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 가까이 난 이마트 주식을 보며 유통업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유통업 회사들만의 특이한 회계 처리, 경쟁자로 여겨지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재무 상태 등을 이번 공부를 통해 알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도 유통업에 대한 공부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다루는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저자 소개를 보니 꽤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라 느껴져서 유통업에 대한 조금의 지식이라도 얻기 위해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재밌게 읽은 책이다. 오프라인 거점 유통의 위기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매장의 형태와 이에 적용되는 기술, 유통의 핵심인 물류센터의 발달, 기술의 진보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 등 미래의 유통업계에 다가올 변화가 실감 나게 느껴졌다. 또한 눈에 띄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멀티티어 PB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예시로 나온 이마트의 사례를 보며 프리미엄과 초저가, 양극단의 가치를 추구하겠다던 정용진 부회장의 말과 비전이 비로소 이해가 갔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다가오는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유통업계 전반에 펼쳐지고 있는 변화에 한 인간으로서 씁쓸함이 몰려오는 부분들도 있었다.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아마존 물류센터에는 물건을 분류하고 옮기는 작업을 키바라는 로봇이 담당하고 있었다. 사진에서만 보이지 않은 것이겠지만 사람 하나 없는 물류센터의 모습을 보며 기술의 진보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의 공포가 더 와닿았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간의 기술진보, 산업혁명은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의 수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미래의 기술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본질적인 쓸모가 사라져가는 것 같아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꼈다.

 투자자로서 기업에 대한 재무적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업이 속해있는 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반적인 탐구와 이해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들어 주가가 급등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로서는 유통업 전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 갈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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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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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던 엘리자베스 홈즈의 사기 행적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스탠퍼드 대학 화공과 중퇴생으로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그녀는 소량의 혈액으로 250여 가지의 질병 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고 하는 '에디슨' 키트를 내놓는다. 테라노스는 이 키트로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업으로 떠올랐고 수많은 언론과 투자자들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책에는 테라노스와 에디슨 키트에 의문을 품은 월스트리트저널 존 캐리루 기자의 취재기가 담겨있다. 테라노스와 창업자의 거짓말을 밝힌 이 기자의 폭로로 테라노스의 가치는 0이 되고, 엘리자베스 홈즈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엘리자베스 홈즈가 했던 거짓말을 이 정도의 스케일로 키우고, 화제가 되게 만든 것은 결국 시장이다. 머독, 키신저, 슐츠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거부들이 투자를 했고 언론은 사기꾼에 불과한 그녀를 제2의 스티브 잡스로 추앙하며 거품을 만들어냈다. 그간 수많은 혁신 기업을 배출해낸 실리콘 밸리의 명성을 이어가려는 섣부른 욕심도 이 버블이 만들어진 것에 책임이 없지 않다. 버블은 정말 무섭다.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버블, 가상화폐 버블을 떠올려보자.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코인들이 연일 쏟아지고, 투자자들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이를 미친 듯이 사들였다. 커뮤니티에서는 단기간에 돈을 번 사람들의 안사면 바보라는 식으로 자랑과 조롱이 이어졌고, 이를 보고 참지 못한 사람들이 새로운 투자자로 나서며 버블은 거침없이 커졌다. 이 과정 속에서 언론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급등하는 시세를 자극적으로 보도하며 부채질을 했다. 버블이라는 우려보다는 연일 오르는 시세를 더 부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테라노스와 가상화폐 버블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너무 쉽게 믿는다는 것이다.

 <배드 블러드> 속 테라노스라는 버블의 과정을 보며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에 놀라게 될 것이고 많은 교훈을 얻어 갈 수 있다. 주식시장만 보아도 돈 한 푼 벌지 못하는 기업이 연일 상한가를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동산 열풍도 마찬가지이다. 무언가에 투자할 때는 그 투자대상의 실체가 있는지 나름의 노력을 다하여 체크해야 한다. 앞으로도 제2, 3의 테라노스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만큼은 언젠가 다시 세상을 덮칠 버블에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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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투자는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배우는 것이다!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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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쟁이라면 모두가 알지만 투자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인물, 짐 로저스. 최근 한국에 내한도 하고 방송도 많이 나와서 부쩍 이름을 알리기는 했다. 이런 유명세 때문인지 예전에 그가 썼던 책이 새로운 커버의 양장본으로 다시 나왔다. 개인적으로 짐 로저스를 좋게 보지는 않고 있었다. 로저스는 좋은 애널리스트이지 좋은 투자자는 아니라는 소로스의 말이나 중국에 대한 그의 코멘트들, 최근의 행보(사실 이게 크다)를 보면 과연 그가 정말로 위대한 투자자인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래도 어찌 됐던 그가 돈을 많이 번 사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돈에 관한 한 전문가이니 그가 말하는 이야기에는 눈길이 갔다.

 책 제목으로부터도 알 수 있듯이 로저스는 현장을 중요시한다. 각종 지표나 보고서, 리포트로부터는 얻을 수 없는 정보가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문화, 국민 정서, 역사 등을 몸소 체험했다. 로저스는 다른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에 따라 자신이 직접 보고 들으면서 판단을 하는 듯했다. 책을 읽으면서 로저스에 대한 나의 인식이 기존과 조금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동안 많은 부를 쌓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욕을 많이 먹는 이유도 그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언행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로저스처럼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을 번 사람들은 조용히 사는 게 편하다. 누군가 공개석상에서 그에게 시장 전망, 좋은 투자처를 물어도 대부분이 그렇듯 당연하게 느껴지는 철학을 말해주면서 고리타분하게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가 좋다고 느끼는 투자처가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고, 이에 대한 근거도 상세하게 밝히는 편이다. 또 미국의 관료들에 직격탄을 날리며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다만 그가 자신감에 찬 나머지 예측이나 전망을 너무 남발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례로 한국에서 공무원을 꿈꾸는 청년들을 보며 한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았던 그가 평화무드가 조성되려고 하자 기존에 견지하고 있던 입장을 바꾸는 것을 보며 투자자로서 그의 유연함을 좋게 봐야 하는 것일지 아니면 줏대가 없다고 봐야 할지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다.

 이 책은 꽤 오래전 내용이기 때문에 그가 책 속에서 말하는 미래와 현재를 비교해보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북한에 여행을 갔다 온 본인의 경험을 말하며 개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던 그의 생각은 여전히 현실이 되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의 성장성에 대한 그의 말도 맞았다고 하기에는 아직까지 무리가 있다. 농업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가 이러한 예측이나 전망을 하는 데 있어 제시하고 있는 근거들은 눈여겨볼만하다는 생각이다. 같이 일했던 소로스도 짐 로저스에 대해 애널리스트로서의 능력은 높이 산 만큼, 저자가 말하는 주장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 구조에 대해서는 한 번쯤 따져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그 중요도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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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으로 지구정복 - 프로그래밍 초보자를 위한 나혼자 끝내는 코딩 입문서
코인(코딩하는 사람들) 지음 / 넥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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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코딩에 관한 책이다. 코딩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코인 단체 6명이 공동저자로서 이 책을 쓴 듯하다. 코딩을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만큼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먼저 소개하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는 C언어와 파이썬을 다루는 실습과정이 담겨 있다. 끝으로는 요즘 떠오르는 기술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학습과정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딩을 전혀 모르던 사람에게도 코딩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책이었다. 복잡한 부분을 최대한 덜어내고 모든 것을 간단한 구조로 도식화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그림이 상대적으로 많고 적은 분량으로 책 한 권을 다 읽는 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점 또한 좋았다. 하지만 이 부분과 관련해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분량이 과도하게 적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로서는 코딩 입문서로서 기초를 다지는데 중점을 두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기초와 간단한 실습과정을 넘어 조금 더 많은 내용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의 책이 기다려지는 부분이다.
 이미 실시되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초중고등학교에서 코딩 수업을 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코딩은 프로그래밍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생각하는 방법의 폭을 넓혀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교양입문서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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