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고수들만 아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200% 활용법 - 생산적 주식투자를 위한 ‘애널리스트 리포트 완전정복!’
김대욱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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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적인 트레이딩이 아닌 기업의 가치를 추정하여 이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를 하게 되면 기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기업의 사업보고서는 기본이고, 애널리스트 리포트, 뉴스를 자주 찾아보게 된다. 또 자산의 규모가 커지면 팀을 이뤄 기업에 직접 탐방을 가기도 한다. 이 책은 그중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어떻게 하면 투자에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증권회사에서 국제영업을 담당하며 10년 이상 기업탐방을 해왔다고 한다.

 애널리스트 리포트 읽는 법을 자세히 다루는 책을 읽어본 건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3장, 5장, 6장이 이 책의 핵심이었다고 생각하는데, 3장에서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재무제표의 수많은 항목, 지표 중에서 매출액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그의 경험상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적절한 비용 관리와 원재료 마진이 확보되면 1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매출액이 감소하면 아무리 비용 관리를 해도 이익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좋게 보지 않는 것이다. 고정비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바람의숲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투자자 김철광님이 떠오르는 부분이기도 했다. 5장, 6장의 다양한 사례들도 인상적이었다. B2C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나로서는 1~2차 벤더 업체들의 설비투자 메커니즘을 알지 못했는데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사례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기업이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그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감당할 만큼 향후 실적이 확실해 보이지 않는다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투자업계의 현업자로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쏠쏠한 정보들이 굉장히 돋보인 책이었다. 다시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이전에 저자가 기업 탐방에 관해 쓴 책도 있던데 그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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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Way 엘지 웨이 - 세계적 기업은 왜 기본을 말하는가
노경목.고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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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민들에 있어 대기업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실제로 욕먹을 짓을 많이 하기도 했고 삶 전체를 봤을 때 진정으로 존경할만한 기업인이 많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유한양행의 故 유일한 박사님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故 구본무 회장님을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는다.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그들이 LG그룹을 일군 역사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 이 책은 그간 LG그룹의 역사를 다루는 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신선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현직 LG그룹 출입 기자와 출입 기자 출신인 두 명의 저자는 상대적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LG그룹의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철학, 사업 스타일, 성공과 실패, 4세 경영의 미래 등이 그 내용이다.
 대대로 이어져 오는 오너 일가의 스타일과 경영 철학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했으니 그다지 새로울 내용이 없었고 LG그룹의 실패 케이스를 분석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이다. 초콜릿폰으로 시장을 휩쓸기도 했던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위세를 잃은지 오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너무 늦게 뛰어 들었다는 비판은 여전하고 그 원인으로 맥킨지 컨설팅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맥킨지 보고서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현재처럼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대표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LG전자는 다양한 OS에 맞춘 스마트폰을 준비했다. 맥킨지에서는 M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선택과 집중을 권했으나 LG전자는 그러지 못했다. 저자들은 이때 선택과 집중 여부가 삼성과 LG 스마트폰의 현저한 격차로 이어졌다고 보는 듯했다. 나로서만 해도 맥킨지 보고서와 임원들의 판단 미스로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또 외환위기 당시의 LG반도체 합병 과정과 만약 LG반도체가 그때 합병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도 인상적이었다.
 LG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역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인터넷에서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부분들이 책 속에 잘 정리되어 있다. 전통적인 주력 업종이었던 화학, 전자를 넘어 디스플레이, 통신, 바이오에 이르기까지 LG 그룹의 성장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본무 회장에 이어 경영을 맡게 된 구광모 대표는 그간의 화려한 역사를 뒤로하고 인공지능, 로봇, 전장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내세우고 있는 구대표와 정도 경영의 LG가 보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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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계승자 - 김정은 평전
애나 파이필드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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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하 김정은)을 다루고 있는 평전이다. 저자인 애나 파이필드는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으로서 서방 언론인 중 북한 정보에 대해 가장 정통하다고 한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굉장히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사실 북한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지만 궁금한 점들은 몇 가지 있었다. 3대를 이은 유례없는 권력 세습이 이뤄지기까지 북한 내에서 군부 쿠데타나 주민들의 반발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유학파 출신의 김정은이 개혁 개방에 나설 것인지, 최근 북미, 남북 정상회담 등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는데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지 등이 궁금했었다. 근데 이러한 궁금증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얼추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비핵화일 텐테, 이 책의 저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듯했다. 저자는 북한이 비핵화의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서 협상을 진행하며 최대한 시간을 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핵탄두 몇 개를 반출할 수는 있겠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엄청난 이득을 취할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생각이 매우 비관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북한과 김정은에게 있어 핵이 가지는 의미가 생각보다 굉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적대 관계에 있었던 미국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실상 핵밖에 없다는 점에서 서로 간에 아무리 신뢰가 쌓이더라도 쉽게 놓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또한 유례없는 권력 세습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으로서는 그간 중동의 독재자들이 맞이한 최후를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북한 내의 빈부격차, 부패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든 것을 평등하게 나누는 개념의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의료, 교육 등 국민이라면 필수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교사에게 뇌물을 주지 않으면 교육은커녕 교사의 관심조차 받을 수 없다는 점은 씁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사업을 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뇌물, '돈주'의 개념 등을 통해 북한 사회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가까이 있는 나라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 북한이 해왔던 행동들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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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가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짚어주는 주식투자 - 30년간 주식시장을 연구하고 분석한 최종 보고서!!!
곽해선 지음 / 혜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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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작정 따라하기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주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기초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다. 주식의 개념을 시작으로 계좌 개설, 매매 과정, 시세 분석 정보 활용,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법 등을 다루고 있다.
 초보 딱지를 완전히 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주식 관련 책을 많이 보고, 기업 분석도 틈틈이 해온 나로서는 이미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책의 핵심은 아무래도 분석 쪽에 두려고 한 것 같은데, 개념 위주의 설명이다 보니 이미 개념들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배울 점이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매매 방식 페이지를 더 꼼꼼히 읽었는데, 그동안 보통가 주문만 해왔던 나로서는 접할 일이 없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 방식을 알아두는 차원에서 자세히 읽었던 것 같다. 이외에는 기본적 분석 지표들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번 익히는 차원에서 봤다.
 상당히 교과서적인 책으로 실전 투자에 활용할 내용이 많지 않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애초에 컨셉을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이드북으로 잡은 듯하다. 편집도 깔끔하고 개념 정리 중심이기에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에는 충실한 책으로 느껴졌다. 이 책을 읽을 독자 (특히 주식투자를 하려는 입문자)에게 몇 마디 말을 덧붙이자면, 기술적 분석보다는 기본적 분석의 설명을 더 자세히 읽고 중요하게 여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에 동일한 양의 공부를 하고 투자에 나선다면 기본적 분석이 더 높은 효용을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이다!!) 앞서 말한 교과서적이라는 표현은 기본을 다지기에는 좋지만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유혈이 낭자한... 시장에 나가서 싸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로 이해하면 좋겠다. 기초 개념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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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트레이딩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인간의 투자 수업
마이클 코벨 지음, 오인석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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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주 위주의 중장기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단기간 큰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들을 보면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러운 마음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단기적인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호기심은 호기심일 뿐 내가 직접 트레이딩에 나서지는 않았다. 나는 트레이딩에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고남... 나는 트레이더를 하는 데 있어 일정 부분의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서 말한 '타고난 재능' 이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이 책에 나오는 터틀 트레이딩의 원조, 리처드 데니스였다. 리처드 데니스는 성공한 트레이더였지만 자신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서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확률적 접근을 통해서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매매를 했기에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고자 그는 모집 광고를 통해 수학적 소질이 뛰어나고 대입 성적이 높은 14명을 선발해 2주 동안 교육한 후 자신의 돈을 맡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실험이 종료된 후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 원조 터틀 커티스 페이스를 비롯해 데니스의 가르침을 악용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역시 투자철학과 매매원칙. 그러나 와닿는 게 많이 없었다. 투자 철학에서는 규칙 준수와 감정 배제를 강조한다는 면에서 나름의 배울 점이 있었으나 트레이딩 원칙의 경우 추세추종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보였고 애초에 성향이 워낙 달라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가치주 투자의 핵심과 배치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트레이딩에 있어 색다른 실험의 과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재밌는 책이었다. 애초에 수학적 소질과 높은 대입 성적을 보였던 사람을 뽑았기에 학습 능력을 비롯한 선천적 능력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선천적 재능의 영역만으로 느껴졌던 트레이딩의 성공 요소에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실험은 분명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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