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 트레이딩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인간의 투자 수업
마이클 코벨 지음, 오인석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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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주 위주의 중장기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단기간 큰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들을 보면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러운 마음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단기적인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호기심은 호기심일 뿐 내가 직접 트레이딩에 나서지는 않았다. 나는 트레이딩에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고남... 나는 트레이더를 하는 데 있어 일정 부분의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서 말한 '타고난 재능' 이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이 책에 나오는 터틀 트레이딩의 원조, 리처드 데니스였다. 리처드 데니스는 성공한 트레이더였지만 자신이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서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확률적 접근을 통해서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매매를 했기에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고자 그는 모집 광고를 통해 수학적 소질이 뛰어나고 대입 성적이 높은 14명을 선발해 2주 동안 교육한 후 자신의 돈을 맡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실험이 종료된 후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은 사람이 여럿 있었다. 원조 터틀 커티스 페이스를 비롯해 데니스의 가르침을 악용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내용은 역시 투자철학과 매매원칙. 그러나 와닿는 게 많이 없었다. 투자 철학에서는 규칙 준수와 감정 배제를 강조한다는 면에서 나름의 배울 점이 있었으나 트레이딩 원칙의 경우 추세추종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보였고 애초에 성향이 워낙 달라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가치주 투자의 핵심과 배치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트레이딩에 있어 색다른 실험의 과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재밌는 책이었다. 애초에 수학적 소질과 높은 대입 성적을 보였던 사람을 뽑았기에 학습 능력을 비롯한 선천적 능력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선천적 재능의 영역만으로 느껴졌던 트레이딩의 성공 요소에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실험은 분명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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