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매출 10배 올리는 상위 1% 공인중개사의 마케팅 비법
이미란.강숙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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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세상이다. 마트의 실적과 주가는 처참한데 백화점의 실적과 주가는 끄떡없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을 때 지방의 대부분 부동산은 잠잠했다. 사기만 하면 오른다는 미국 주식은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릴 법한 소수의 기업들뿐이지 중소형주 지수는 많이 오르지도 않았다. 앞서 말한 마트 기업 중 하나인 이마트의 정용진 부회장은 앞으로의 소비 형태는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많은 컨설팅을 받고 업계와 내부의 상황을 꿰뚫고 있을 경영자가 한 말이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지나친 양극화가 벌어지는 업종의 대부분에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 전체 파이가 커지면 그럭저럭 먹고라도 살 수 있었는데 파이가 커지기는커녕 줄어들려고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부동산 중개업종이 대표적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쏟아져 나오고 따기만 하면 누구나 개업할 수 있기에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진다. 살아남지 못하면 이전의 벌이도 유지하기 힘든 구조이다.

 이 책은 그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과 다른 프리미엄 요소를 지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법해 보인다. 매수인과 매도인을 찾아야 하는 중개인들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마케팅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 파워링크 게재 등 중개사로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조작법을 가르쳐준다. 특히 일일이 캡처한 이미지를 통해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부동산 중개를 오래 했음에도 실적이 점점 줄어드는 중개사들에게 있어 어렵게만 느껴진 온라인 마케팅을 가급적 쉽게 배우게 하기 위한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부동산 중개업에서 개업하는 사무소보다 폐업하는 사무소가 더 많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비대면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따라 하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중개사들에게 변화의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알고도 쓰지 않는 것과 애초부터 모르는 것은 분명히 다른 만큼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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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 - 생산적 주식투자를 위한 ‘재무제표 200% 활용법!’
김대욱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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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PB 출신(현재도 재직 중인지는 확실치 않다. 전작의 저자 소개에서 본 것이기에)인 저자가 알려주는 재무제표 분석법을 담고 있는 재테크 서적이다.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은 30분 이내로 끝내야 한다'는 패기 넘치시는(?!) 말과 함께 개인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단순 재무비율, 지표를 통해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아닌 수치의 흐름을 보면서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과 스토리를 파악해야 함을 강조한다.

 가치투자를 알게 되고 공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재무제표 분석 책들이 꽤 많이 나왔다. 이 중 절반은 단순 재무지표, 회계 계정과목을 설명하는 책들이고, 나머지는 실전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책 속 저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전투자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책을 보지 못했을 거라 하는데, 다행이게도 나는 시중에 있는 책들로부터 많은 팁을 얻었다. 저자의 책 중 현재 서점에 판매 중인 책들은 모두 다 읽어본 나름의(?) 팬으로서 저자는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충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ㅎㅎ 단순 허세라고 보기에는 현업자의 짬에서 나오는 문장들을 보아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보았다.

 이번 책까지 포함해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자의 책이 총 세 권인 것으로 안다. 나의 경우 애널리스트 리포트 분석법 책을 처음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아 기업탐방을 다룬 책을 사서 보았고, 서평단이 되는 행운으로 이 책을 접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전작 두 권에서 느꼈던 만큼의 감동은 솔직히 없었다. 전작들에서도 짧게 짧게 재무제표 해석과 팁이 있었던 것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지식들에서 크게 덧붙여질만한 내용은 없었다. 물론 최근 재무제표 관련으로 나오는 신간은 거의 다 챙겨 읽고 있는 내가 읽었을 때의 느낌이다. 그러나 저자의 팬!으로서 재무제표만을 다룬 책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아마 <신과 함께> 유튜브 채널에서 강의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살을 덧붙여 책으로 내신 듯한데, 조금 더 깊게 파고들어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감히 말하자면, 나름대로 가치투자를 하겠다며 뛰어든 투자자들 중 전형적인 하수는 숫자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지표, 숫자 하나 가지고 덤비기에는 이쪽 세상이(?) 많이 험해졌다. 본인의 기대수익률을 명확히 하고 타깃을 분명히 해야 한다.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재무제표는 물론이고 사업 현황, 비즈니스 모델, 성장 가치, 경쟁사, 뉴스, 심지어는 토론방 여론까지 지독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앞서 말한 것들이 투자에 모두 꼭 필요한 정보는 아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로서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투자 기간을 지배하고 소수 기업에 대한 집중 분석을 하는 데 있어 알아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재무제표 계정 과목을 기초부터 설명해주는 책과 이 책 두 가지로 재무제표를 알아가고 나머지는 실전 투자를 하며 쌓아가도 될 것으로 본다. 자기 돈이 조금이라도 투자돼야 관심을 더 가질 테니까. PBR 1이 넘어가는 종목은 애초에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던, 지극히 초보적인 발상을 하던 그때의 내가 떠올라서 덧붙이는 말이다.

 직접적으로는 얼굴 한번 뵌 적 없지만 유튜브 영상도 보고 책도 세 권을 읽으니 나도 모르게 저자에게 정이 간다. 현업자로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은데 평생 기록으로 남는 책으로 내기에는 무리가 있을 테니... 그래도 더 다이내믹한(!) 차기작을 기대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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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자기관리론 - 워런 버핏이 가장 애독한 20세기 최고의 처세술 책
데일 카네기 지음, 이문필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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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유명한 작가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자기관리론의 여러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자기 계발서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책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자기 계발서들과는 다르게 간단하게 사례를 들며 원칙 중심으로 소개한다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실 자기 계발서를 그리 즐겨 읽지는 않는다. 뻔한 소리를 300페이지 정도로 늘여서 반복한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 시중에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시간을 투자하며 책을 읽으면 머리나 가슴에 남는 게 있어야 하는데 자기 계발서 부류의 책들을 계속 읽다 보면 새겨들어야 할 사항이 점점 줄어든다. 사실 답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고 문제는 행동과 실천에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계발서를 읽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짧고 굵은 가르침을 주는 책을 권하고 싶은데 데일 카네기의 책들이 이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관리론을 특히 감명 깊게 읽었는데, 행복한 삶을 사는 법을 담고 있다. 인생의 목적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고 열등감, 패배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다. 찰나의 열등감은 자신의 인생에 긍정적 터닝포인트로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라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나 스스로도 그런 적이 많고 현재에도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꼭 잃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3장의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겨라'에는 짧은 에피소드이지만 이를 통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기도 했다. 나답게 사는 것에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성공이 시작되는 것 아닐까.

 이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 완역본도 보기를 권한다. 요약과 달리 전문이 주는 느낌은 또 다르다. 워런 버핏이 카네기의 강좌를 통해 콤플렉스를 극복했듯이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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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 - 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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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당했을 때 폐족이 된 자신의 자식들에게 쓴 편지를 엮은 책이다. 정약용의 편지를 엮은 책은 이전에도 많이 나왔지만 이 책은 역자의 해설이 덧붙여 있다는 것이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요즘 말로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던 정약용은 살아생전에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사후에 그가 남긴 책들이 남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호를 딴 건물이나 학문, 심지어 도시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런 정약용이 유배를 당하며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 폐족이 되어 고통받는 자식들에게 남긴 편지에는 더욱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지를 읽으며 유배 시절 명예와 권력을 빼앗긴 채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정약용의 태도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인간이 살면서 가지는 다양한 욕심이 덧없음을 말하는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모두 누려봤기에 할 수 있었던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정으로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내려놓는 겸허한 태도에서 개인적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더 많은 재물과 명예, 권력을 가지기 위해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갈아 넣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술을 멀리하라는 조언, 꿈을 크게 가지고 자신이 닮고자 하는 사람, 즉 롤 모델을 두어 배우고 실천하라는 조언, 재물을 진정으로 지키는 방법은 많이 있을 때 남들에게 베푸는 것이라는 말 등 자기 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조선시대 특유의 감성이 글에서 느껴지니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순간뿐인 욕심이 내 눈을 가로막아 진정한 삶의 의미를 잊어버릴 때 다시금 꺼내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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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못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 당신이 몰랐던 글쓰기의 비밀
우종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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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을 보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본인이 읽기에도 낯부끄러운 글을 쓰게 되면 스스로를 탓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이와 다른 말을 한다. 글쓰기를 못하는 것은 제대로 된 글쓰기 방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베테랑 기자로서 현재는 주로 후배들의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뇌를 어지럽게 하는 글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글쓰기에 필요한 생각과 글을 와인과 글라스에 비유하는데, 아무리 근사한 글라스라도 와인 상태가 좋지 못하면 맛이 없듯 글 자체보다는 글에 담길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방법론을 중심에 두고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내용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복잡성 총량 동일의 법칙이다.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전달되는 복잡성의 총량은 동일함을 말하는 것인데 생산자가 복잡성을 떠안을수록 소비자에게 가는 복잡성은 최소화된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제도나 절차 등이 이를 고안하는 사람들의 불친절함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인데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글을 쓸 때에도 어떻게 하면 읽는 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세심하게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도 문장을 최대한 줄이고 맥락을 짚어내는 방법 등 실전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독자의 입장에서 화려한 표현으로 가득 찬 글보다는 단순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을 더 선호한다. 이 책은 정갈한 글을 쓰는 데 있어 유익한 실전 팁을 많이 담고 있다. 읽기에 편안한 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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