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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 비법 - 데이비스 투자 가문에게 배우는 주식 불변의 법칙
존 로스차일드 지음, 김명철 외 옮김, 이상건 감수 / 유노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장기투자를 해온 데이비스 가문의 투자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존 로스차일드로 주식 투자에 입문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봤을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쓴 사람이다. 데이비스 가문 투자 역사의 시초인 셸비 데이비스는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부호 명단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투자 성과를 올리던 인물이다. 데이비스 가문은 대를 이어 투자에서 많은 수익을 거뒀고, 저자는 그들이 이러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책에서 분석한다.
검소함은 가장 위대한 투자 습관
우리는 주식 투자로 성공한 이들을 보면서 럭셔리한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주식 부자들은 검소하며, 주식으로 부자가 된 이후에도 검소함을 잃지 않는다. 데이비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풍족한 집안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절약의 정신을 늘 마음에 새겼다. 아버지인 조지 데이비스의 철저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자식에게도 거대한 규모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꺼려 했다. 자식들이 자신의 노력이 아닌 부모의 유산으로 한순간에 부자가 된다면 방탕한 삶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투자도 좋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검소함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부분이었다.
고전적인 산업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데이비스 투자 가문은 고전적인 산업의 값싼 주식을 노리지 않았다. 흔히들 투자의 정석은 저평가주를 사는 것이고, 저평가주는 신종 산업보다는 고전 산업에 많았다. 그들은 고전 산업에서의 저평가주에 얽매이지 않았다. 성장 속도가 빠른 주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적당한 가격에 사기를 원했다. 고성장주를 사려면 높은 멀티플을 지불해야 하지만 기다리는 것을 택했다. 약세장이 오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산업에 위기가 오더라도 장기적 성장에 방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입했다. 모두가 채권에 몰두할 때 주식을 사고, 저성장주를 싸게 살 때 고성장주를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 유연한 사고는 데이비스 가문이 오랜 시간 투자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데이비스 가문의 투자 역사와 뛰어난 저자인 존 로스차일드가 만나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투자에 있어 큰 성공은 대중의 생각을 거스르는 선택을 할 때 온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물론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어야 한다. 용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논리적 사고인 이유다. 시대가 변했다 해도 지난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에는 여전히 참고할 만한 교훈이 담겨있다. 이 책도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