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착한 너구리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홍성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몸집은 땅딸막하고 네 다리는 짧고

항상 느릿느릿하고 미련해 보이지만

가족과 친구를 무척 사랑하는 착한 너구리 다니가 있습니다.

 

토끼 훕스는 그런 다니를 뻥튀기한 고슴도치라면서 놀리고 엉덩이를 차기도 하는데요,

이것을 갚아주기 위해 고민하던 다니는 여우의 말을 듣고

훕스가 두더지의 창고에서 당근을 훔쳐 먹을 때 문을 닫으면서 복수하기로 하지요.

하지만 훕스가 당근을 먹는 모습을 본 다니는 훕스를 덮치고

토끼 훕스가 다리를 다치면서 둘 다 두더지의 창고에 갇히고 말았네요.

 

다른 너구리였다면 그동안 자신을 골려준 훕스를 버리고 가련만

착한 너구리 다니는 땅을 파고, 토끼를 데리고 땅 속에서 나오게 된답니다.

다니의 행동을 통해 훕스는 그동안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치고

친하지는 않더라도 이젠 너구리를 괴롭히지는 않게 되었지요.

 

 

이렇듯 이 책은 우정과 배려, 효성에 관한 이야기 4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착한 너구리 다니는 자신을 괴롭히고 놀리는 친구를 도와주고

갖고 싶었던 빨간 모자에 새가 알을 낳자

과감하게 그것을 양보할 줄도 안답니다.

엄마를 위해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내는 효성심도 있고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도 가진 친구이지요.

 

6세-9세를 대상으로 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친구를 볼 때 외모가 아닌 그 내면을 바라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어딘지 부족하더라도 그 내면에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바라보도록 말이지요.

 

어눌한 친구 다니는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네요.

그것이 외모에 의해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보이겠고요.

 

자기가 잘났고,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알려 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함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려 주고 있네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착한 너구리 다니처럼만 된다면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러기 위해 가치관이 길러지기 시작하는 저학년 때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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