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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종 황제는 폐위되었을까? - 고종 황제 vs 이토 히로부미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0
이계형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7월
평점 :
역사공화국 / 왜 고종황제는 폐위되었을까? / 한국사법정
역사책을 읽으면서 고종에 대한 느낌을 말하라면
능력 없고, 무능한 왕이었다는 게 제가 여지 것 느껴온 고종에 대한 생각이랍니다.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기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왕
어쩌면 우리 아이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렇다면 정말 고종은 무능한 왕이라서 나라를 빼앗기고 폐위된 것일까요?
여기 고종 황제와 한국 침략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가 법정에서 만났습니다.
1904년 2월부터 1907년 7월까지 즉 러일전쟁 전후부터 고종이 폐위당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법정에서 이들이 만났는데요, 고종이 폐위된 것이 합당한 일인지 알아봅니다.
아관파천 후 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연호를 광무로 정하면서
경제를 살리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광무개혁을 일으키고 중립국을 선언합니다.
이를 무시한 일본은 한국 땅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면서
러일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대한제국에 대한 간섭을 본격화합니다.
대한제국을 도와주겠다던 미국과 영국은 몰래 일본과 조약을 체결하면서 이득을 챙기고
이를 통해 일본은 대한제국의 지배권을 인정받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일본의 의도를 파악한 고종은 중립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외무대신 서리 이지용에 의해 한일 의정서가 체결되고
러일전쟁에서 러시아를 도울 경우 대한제국을 공격하겠다는 일본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공수동맹을 맺게 됩니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으려는 을사조약을 거부하지만
일본은 대신들을 겁박하거나 위축시키고 보호 조약의 필요성을 강요하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고종은 비밀리에 헤이그 특사를 파견하고 수교국에 도움을 청하게 되지요.
이것이 실패를 하게 되고 일본은 이를 빌미로 한국의 정권을 완전히 빼앗을 좋은 기회로 삼으니
바로 고종 폐위랍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고종황제가 그다지 잘 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펴보았을 때
끝까지 을사조약을 거부했고, 조약의 무효화를 주장하기 위해 폐위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나라에 도움을 청한 것은 대한제국의 황제로써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사공화국 한국사 법정을 통해
저처럼 그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바른 역사관을 가진다면,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아픔의 시간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