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땡감 마음이 커지는 그림책 13
석인수 글, 전병준 그림 / 을파소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똥꼬 땡감...

제목에서 느껴지는 전래적인 느낌 때문에 더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서리는 나쁜 짓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은 재미있는 옛 추억이라며 눈감아주지요.

늘 붙어 다니는 개구쟁이 삼총사가 동네에서 제일 달고 맛나기로 소문이 난

기차할배네 집 감을 서리하기로 했어요.

기차할배네 집의 감을 서리하기로 결심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요,

자신들의 약점을 너무 실랄하게 말해 버리는 기차할배가 놀부보다 더 밉기 때문이에요.

드디어 서리 시작. 하지만 할배네 감은 순 땡감이네요.

그래도 왔으니 땡감을 따야겠지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웅식이는 땡감을 먹었고요,

그날 저녁 똥이 나오지 않아 생고생을 하네요.

표지가 바로 웅식이가 똥을 누는 장면인데요, 보기만 해도 똥꼬가 얼마나 아팠을까

상상이 가더라고요.

막혔던 똥이 나왔을 때,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지요. 변비의 고통을 아는 지라... 저도 다 시원하네요.

서리 사건 후 시간이 흘러 홍시가 익어 갈 무렴, 기차할배네 집의 감나무에 홍시가 매달려 있네요.

다른 때 같으면 하나도 남김없이 따 버리는데, 기차할베는 생각하지요.

‘얼매나 우리 집 감이 묵고 시퍼스면 땡감을 다 묵었을꼬...’

삼총사에게 모진 소리를 팍팍 내 뱉는 할아버지이지만 할아버지에게도 따뜻한 감정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덕분에 기차할배네 집의 홍시를 맛보게 된 삼총사, 왠지 다음에도 할배네 감을 서리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처음의 예상처럼 읽는 동안 전래의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책인데요,

옛 아이들의 서리를 통해 이웃 간의 정을 느낄 수가 있었고요,

익살스러운 그림이나 내용들에 절로 미소가 나는 책이었어요.

도시에 사는 아이들로서는 서리는 곧 도둑질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

조금 안타깝지만, 책을 통해 우리의 옛 놀이와 같았던 서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저도 서리를 해 본 적이 없기에... 한번 해 보고 싶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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