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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용 박사가 들려주는 벌레의 비밀 ㅣ 출동! 지구 구조대 2
김황용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1년 3월
평점 :
세상에는 벌레가 참 많습니다. 이리 봐도 벌레, 저리 봐도 벌레인데요, 이러 한 벌레가
우리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더불어 살아온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아이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아요.
지렁이가 많은 땅은 좋은 땅이라고 하지요. 지렁이는 흙을 삼켜 자신에게 필요한 유기물질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똥으로 배출을 하는데요, 이 똥에는 많은 무기물이 풍부해서 천연비료의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건강한 숲을 만들어 주는 낙엽을 먹는 톡토기가 있는가 하면, 식물이 열매를 맺게 해주는 벌레도 있고요,
동물들의 엄청난 양의 똥을 처리해주는 소똥구리나 똥풍뎅이등도 있어서 우리는 깨끗한
자연을 마냥 느낄 수가 있답니다.
하지만 벌레들이 마냥 우리 인간에게 이롭지만은 않지요.
말라리아나 페스트, 발진티푸스는 모두 벌레의 의해 전염이 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으며,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기도 해요.
인간은 벌레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발명했고, 이로 인해 더 강한 벌레를 만드는가 하면
먹이사슬의 하위단계에 축적된 농약이 쌓이고 쌓여 우리 인간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에서 식물로부터 천연 살충제를 얻거나
벌레들이 내 뿜는 페로몬이나 호르몬을 이용해서 벌레를 퇴치하려하지만 이것 역시 그리 쉽지는 않아요.
예전에는 한해 농사를 지은 논밭을 태우는 쥐불놀이를 했었지요.
이는 놀이이기 이전에 논두렁을 태우면서 겨울을 나던 해충을 죽여 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 이유인데요, 이와 함께 산불의 위험이나 벌레의 천적마저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저희 어렸을 때 그렇게나 많았던 송충이를 지금은 보기 힘들지요.
어떠한 이유에서든 벌레가 생기면 그 벌레의 천적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그 벌레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고 하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것의 천적이 생기면 그때서야 벌레는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것이고
아마 송충이 역시 천적이 생기고 나서 많이 줄어 든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서 느낀 점은 벌레 중에서도 해충을 죽이기 위해 인위적인 화학 살충제를 사용하기 보다는
그것을 죽일 수 있는 천적을 찾아내어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요,
우리가 하찮게 생각했던 벌레이지만 이들 역시 작은 생명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가 있었네요.
인간이 사는 세계만이 전부가 아닌 벌레들의 작은 세계를 통해 오묘한 자연의 신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