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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기관차 힘센다리 ㅣ 키다리 그림책 18
코카제 사치 글, 아이자와 미미코 그림, 김정화 옮김 / 키다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힘센다리는 증기기관차입니다.
석탄을 땐 후 굴뚝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그런 기관차이지요.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축과 쌀 등을 나르고 동료 기관차에게 인사도 나눌 줄 아는 멋진 친구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터인가 검은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다니고요,
힘센다리는 전쟁에 쓰일 물건을 싣고 다니게 되었어요.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고 친구 증기기관차가 쓰러지는 모습과 마을이 새카맣게
타 버린 모습도 보았어요.
전쟁은 끝났지만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지요.
힘센다리는 열심히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나르기 시작했고
마을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갔어요.
힘센다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이젠 새로운 디젤기관차가 들어왔지만
힘센다리는 화물이 아닌 객차를 모는 멋진 증기기관차로 아직도 달리고 있어요.
1940년에 증기기관차가 화물들을 나르고 그 당시에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하게 되지요.
이 이야기는 그 당시의 증기기관차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이야기 속에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라든가 일본이 어떻게 전쟁을 하게 되었는지는
전혀 나와 있지 않아요.
그냥 전쟁의 참담했던 모습과 그것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달렸던 힘센다리의 모습만이 보이지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힘센다리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중요성,
전쟁 앞에 우리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교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어른인 제가 본 입장에서는 다른 각도로도 해석이 될 수 있을 듯하네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때 엄마의 역사관을 아이에게 넣어주기 보다는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때가 되면 아이 역시 역사에 대한 나름대로는 생각이 있을 테니까요.
지금은 철도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증기기관차지요.
그 시대를 살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KTX나 디젤 기관차가 나오기까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던 증기기관차를 더 잘 알 수 있게 해준 그런 시간이었답니다.